다른 나라 이야기
네팔에서 맞는 추석(201210930)
무애행
2012. 10. 8. 10:22
송편이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전날 골프장에 가져가기도 했고(소위 '외로운 영혼들'-독신으로 여기서 보내는 사람을 지칭-끼리 나눠 먹었다),
쉬바푸리 정상에서도 맛보았다.
이렇게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씨가 정말 고맙다.
추석 당일 쉬바푸리 정상엘 다녀온 후 잠자리에 들기 전, 동쪽 나가르꼿 하늘에 등근 보름달이 떴다. 얼른 옥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사진기에 찍힌 달이 둥글지 않다.
십여장을 찍고 나서, 내 손과 팔이 미세하게나마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오늘 쉬바푸리 정상까지 다녀온 여파가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삼각대를 가져오는 건데.
난간에 몸을 기대고 나서야 둥근 달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서쪽 하늘에는 구름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다시 한번 공중에 팔을 들고 찍어 보았는데, 달은 이미 일그러져 있었다. 아!, 내 마음속의 달은 둥글고 둥글기만 한데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