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국립 식물원 구경

무애행 2012. 12. 23. 19:32

지난 주말(여기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이다)에는 국립 식물원인 Godawari Botanical Garden(Godavari라고도 쓰는데, 발음은 고다와리에 가깝다)에 다녀왔다.

 

카트만두 시내에서부터는 약 17km 떨어진 남남동쪽에 있으며, 랄리트푸르(파탄지역을 포함하는 행정지명)를 지나는 순환도로중 Satdobato에서 여기까지 길이 이어진다. 이 식물원 남쪽에는 카트만두 밸리에서 가장 높은 풀초키산(2765m)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상 부근까지 차도가 개설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나는 여기 가 보자고 내 기사에게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거절당했다. 간혹 산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간, 학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여기도 일반 외국인은 봉이다. 네팔리들은 10루피, SAARC+China는 25루피, 그리고 나는 100루피 해당자다. 주차비 25루피와 카메라소지비 10루피를 내고 입장했다.

 

 

 

 

지금 여기도 겨울에 접어든 탓인지 주변 풍경은 썰렁하기까지 하다. 더군다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은 나무그늘이 져  있어 가끔씩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했다. 

 

가운데 큰 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정원이 나타난다. 여기서 입장권을 확인한다.

 

 

그런데 내 앞에서 검은 드레스를 입고 걸어오던 처자가 갑자기 어깨를 드러낸다. 뭐지? 하고 돌아보는 사이, 촬영팀이 따라가는 게 보인다. 오늘 여기서 영화촬영이 있나보다.

 

 

 

주변에는 온통 학생들과, 데이트나온 커플들이다. 오죽하면 밖에서 기다리던 내 기사가, '커플들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했을까.

 

 

 

 

 

 

 

 

 

 

사실 식물원 내부는 내 기준으로 한다면 별로 볼 게 었었다. 건물들은 언제 보수를 했는지 모르겠고, 식물의 키에 비해 천장이 엄청 낮았으며, 일부 건물은 유리가 다 깨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렇게 식물 꽃잎에 낙서를 해 놓기도 했다(낙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위에 보이는 나무를 찍고 있었는데, 같은 복장을 한 여인네들이 지나간다.

 

정원구역으로 들어섰다. 여기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유일하게 내 맘에 든 것은 '외나무다리'다.

 

 

 

 

 

 

 

 

 

 

나무 껍질을 살짝 벗기고 숫자를 적어 놓았다.

 

뭐하는 거지? 줄넘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여배우 혼자 하더니 이내 남녀배우가 같이 한다.

 

 

 

 

 

 

 

정말 햇살이 좋은 곳곳에 커플들이 앉아서 밀어를 속삭이고 있다.

 

 

두 종류의 까마귀와 비둘기까지 같이 논다.

 

 

열대식물관 내부다.

 

 

 

천장 유리가 낮아서 더 자랄 수 없다.

 

여기저기 괜찮아 보이는 자리마다 커플들이 앉아 있으니 사진 찍기도 뭣하다.

 

 

 

 

 

 

 

 

영화촬영팀을 또 만났다.

 

 

 

 

 

이 근처에 맥주공장이 하나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트럭에 사람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