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201405)-연천 허브밸리
병역의무 관계로 학교를 휴학중인 작은 아들이 지난 몇달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아르바이트가 끝났다. 아직 4학기를 더 등록해야 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인데, 내가 회사를 9월말에 그만두게 되므로 작은 아들이 제대한 후에는 더 이상의 회사지원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의 돈을 미리 작은 아들 통장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겨울방학부터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기에, '네가 버는 돈은 모두 모았다가 책 사는 데 써라.'라고 당부를 해 놓았다.
회사에서 정년에 임박한 직원들에게 부부동반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어, 집사람과 함께 작은 아들을 데리고 5월말에 연천에 있는 허브밸리를 방문했다. 집에서 가는 길은 동두천에서 초성리 가는 구간만 각종 공사 등으로 어수선할 뿐 자연정취가 물씬 풍겨서 좋았다. 특히 전곡을 지나면서부터는 시원한 들판이 좌우에 펼쳐져서 드라이브를 즐길만 하다.
허브밸리에 도착했더니 주중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하다. 엊그제 운전면허를 딴 작은 아들이 운전을 해 보고 싶다 해서,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우선 주차하는 연습을 하도록 했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허브밸리 안으로 들어간다.
여긴 입구부터 각종 꽃들이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꿀벌이 많이 날라다닌다.
점심때가 되어 레스토랑으로 갔더니, 창 밖으로 임진강의 모습이 들어온다.
손대지 않은 강의 모습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뭐 필요하면 손을 대야 한다).
건너편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빌리지도 있다.
힘없이 늘어진 꽃을 예쁘게 찍어 보려고(염주를 찬 왼손목이 사진에 포함되었다).
뱀딸기도 지천이다.
이 것은 돗나물 꽃이다.
방문객이 거의 없어 하는 수 없이 카메라의 타이머를 작동시켜 찍은 가족 사진.
이 밭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아서 임진강변까지 내려갔다가, 정문쪽으로 이동했다.
두번째 단체(?) 사진.
무엇보다도 집 사람의 기분이 좋아보여 나도 즐거웠다.
강변까지 내려가 볼까 하다가 관뒀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곳.
찜질방 앞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올라가는데, 칡넝쿨의 강인한 모습에 넋을 놓는다.
새 소리가 들려 내려다 보니, 꽃을 따 먹는 것 같다. 아님 꽃술 속에 있는 꿀을 먹으려는 것일까?
밖으로 나가기 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영수증을 봤더니, '전재국' 명의로 되어 있네.
집에서 멀지 않아 오가는 데 크게 힘도 들지 않고, 또 평일이라 그런지 입장객도 많지 않아 호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5월 중순부터 갑자기 발목이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내게는 그야말로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었던 장소였다.
이날 점심은 허브밸리 안의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저녁은 집근처에 있는 봉평메밀촌에서 메밀국수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