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2015년 3월 일본 간사이지방 여행(3.6~11) - 오사카의 사천왕사

무애행 2015. 4. 2. 18:21

10:20 일심사를 나와 천천히 걸어서 사천왕사(四天王寺-시텐노지/시텐오지)에 들어갔다. 이 사천왕사는 개산당시부터 백제와 연관이 높은 절로 알려져 있으며, 오사카의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사천왕사왔소' 축제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절이라고 한다.

 

간만에 약하게나마 햇살이 비친다.

 

이 곳은 의외로 교통편이 불편하다. 시텐노지를 찾아가는 방법은 나처럼 통천각에서 걸어가거나, 지하철 다니마치센(谷町線, 보라색 라인)의 시텐노지마에(四天王寺前) 유히가오카(夕陽) 4번 출구로 나와 남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한정거장 남쪽에 있는 JR 오사카환상선과 다니마치센 텐노지(천왕사)내리면 7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미도스지센 텐노지(천왕사) 마찬가지다. 

 

시텐노지()는 아스카()시대 초기의 1탑식 가람배치의 전형적인 예이며, 남북의 중심축선상에 난다이몬(), 주몬(), 토(), 곤도(), 고도()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을 일본에서는 王寺 가람배치라고 칭한다. 호류지(法隆寺)와 함께 백제의 건축 양식 영향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일본의 건축 시텐오지[ ]

[네이버 지식백과]시텐오지 [四天王寺] (일본의 건축, 2000.11.20, 서울대학교출판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73226&cid=51215&categoryId=5121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천왕사왔소 [ 왔소 ]

[네이버 지식백과]사천왕사왔소 [四天王寺왔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58557&cid=46670&categoryId=46670

 

 

서쪽에서 들어갈 때 지나가야 하는 저  문의 이름은 石鳥居-이시노도리이'. 문 안으로 극락문(고쿠라쿠몬)과 5층탑이 보인다. 이 문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여느 신사의 도리이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바로 오른편에 '大日本佛法最初四天王寺'라고 적혀 있는 돌기둥이 있다. 일본에 처음 불법이 전파되었을 때 창건된 것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그 옆에는 일본의 유행승(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수행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서 있다. 

 

국가안녕과 오곡풍성(?)

 

성덕태자를 여기로 인도(引導)했다는 뜻인지? 산스크리트어 글자처럼 보이는데..

 

이 문 안에 사천왕사 중학교/고등학교가 있다.

 

금요일(이세신궁)과 토요일(아쓰다신궁), 신사에 들어갔을 때는 귀찮다며 손씻는 곳을 지나쳤던 집사람이 모처럼 손과 입을 헹구는 곳에서 포즈를 취한다. 

 

 

여기 석등의 모양은 신사의 그것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

뒤에 보이는 것은 아미타불인데, 국내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양식이다.

 

전법륜(轉法輪)이 네개 달려 있는 극락문(고쿠라쿠몬).

여길 들어가면서, 집사람과 나는 각자 법륜을 한번씩 돌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회랑으로 둘러쌓인 중심가람이 나타난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金堂(사진 왼쪽)5重塔(일본에서는 이란 표현대신 이라고 한다)이 있는 곳은 입장료가 300엔이다. 시텐노지는 중심 가람과 보물관(호모츠칸), 정원 입장료를 각각 따로 받는데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으면 전부 무료이다. 그 외의 지역은 무료로 돌아볼 수 있다. 개방시간은 4~9월은 08:30-16:30, 10~3월은 08:00-16:00이다.

 

일본이 처음 불교를 받아들였을 때 건축된 절로서, 전설에 따르면 배불파와의 전쟁에서 고전하던 쇼토쿠(聖德)太子의 기도를 받아들여 붋버의 수호신인 사천왕이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었는데, 이를 인연으로 하여 사천왕사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막상 남쪽의 사천왕문을 가 보지 못했다.

 

벌써 입장료 면제가 1인당 1,000엔 상당이다(츠텐카쿠-700엔, 사천왕사- 300), 앞으로 오사카성 천수각(600), 오사카항 텐보잔 대관람차(800), 범선형관광선 산타마리아(1,600)를 더 탈 예정이니, 오사카주유패스 1일권을 산 것은 지하철 무료이용을 더해 괜찮은 선택이다.

 

극락문 안쪽에서 본 모습이다.

 

향로에 덮개가 있는 까닭은?

 

마당은 온통 자잘한 자갈이 깔려있고, 전체 마당을 갈퀴로 정갈하게 다듬어 놓았다.

어디 무서워서 저기를 뛰어다니겠냐고. 

 

금당과 마주하고 있는 오중탑 입구다.

 

내부로 들어가니 다시 네개의 기둥을 세워 내부에 탑을 만들었다. 건축자재는 콘크리트다.

안팍 벽면에 벽화 등이 있고, 탑 안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안쪽 탑 입구부터는 사진촬영을 금한다 해서 눈으로 보기만 했다.

금속으로 만든 계단은 상행과 하행이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겨우 한사람이 움직일 정도로 좁고 경사도 급하다. 5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사방 벽면에는 작은 불상과 탑신을 연도별로 정리해서 빼곡히 모셔놨다.   

 

그리고 맨 위층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 사리탑을 안치했다.

 

금당 역시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다.

모자를 벗고 입장료 면제기념으로 500엔을 시주한 다음 전각내를 불상뒤로 해서 한바퀴 돌아나왔다.

곤도(金堂): 본존 구세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주위에 사천왕을 모시고 있다. 벽에는 부처님 일대기가 그려져있다.

 

 

금당을 나와 동쪽으로 가서 북쪽으로 회랑을 따라 돌아나온다.

북쪽에 있는 강당 내부도 사진촬영 금지다(그런데 외부사진도 없구나).

 

 

우물에 물이 있어야지(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던져 넣었다).

용이 발톱으로 꽉 쥐고 있는 여의주를 만져보고 좋아하는 집사람!

 

 

밖으로 나와 북쪽으로 걸어가니 북종당(망자천도기도를 하는 곳으로 추정-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과 대고루(북이 있는 곳-역시 내부는 보지 못했다)가 보인다. 북종당 앞에는 조상을 모시는 데 필요한 비용도 안내판에 소개하고 있다.

 

 

육시당(六時堂) 앞에 있는 석무대(石舞臺)를 보고 그 밑에 있는 연못속 거북이들을 보았다.

육시당과 석무대 역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육시당(六時堂-로쿠지도): '로쿠지'란 여섯 때(시)를 말하는 데, 하루를 여섯으로 나누어 여섯 차례의 염불을 하는 시각을 뜻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곳으로 쓰이는 듯하다. 간판을 자세히 보니 '六時禮讚堂'라고 되어 있다(다른 분의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육시당'이라고 쓴 현판을 본 듯하다).

 

거북 연못 중앙에 다리를 놓아 만든 평평한 곳이 '이시부타이(石舞臺)'이다. 매년 4월 22일 열리는 쇼료에마츠리 때 부가쿠가 공연되는 곳이다. 쇼료에마츠리는 성덕태자(쇼토쿠타이시)가 돌아가신 4월 22일에 태자(타이시)를 기리는 뜻으로 열리는 마츠리이고, 부가쿠는 1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궁중예능으로서,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일종의 탈춤이다.

무대강(舞臺講)과 그 뜻이 같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이 글을 적으면서 아래 두 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https://mirror.enha.kr/wiki/%EC%82%AC%EC%B2%9C%EC%99%95%EC%82%AC

http://www.ttearth.com/world/asia/japan/osaka/shitennoji.htm#.VRzm31KKCUk

 

 

 

이쯤해서 집사람은 경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좀 쉬도록 하고(이 때까지 우리는 아직 아침을 먹지 못했다), 나혼자 좀 더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휴게실 서쪽에 있는 곳이다. 뒤편으로 학교 교실이 보인다,

 

보물관은 건너뛰고 본방정원을 보려고 갔더니 문을 닫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구정대(龜井臺-카메이도)이다. 계단을 내려가면 물을 뿜고 있는 거북이가 있는 샘이 보이는데, 극락과 이어진 샘이라고 하여 죽은 사람의 이름을 쓴 종이를 샘물에 띄워 명복을 빌고<절 관계자가 대나무로 물에 떠 있는 종이를 밀어 보낸다>,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내부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 

 

동대문쪽으로 가서 석물들을 잠시 구경했다.  

 

본방정원으로 통하는 문인데, 관광객들은 서문을 이용해야 한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갔었다.

 

집 사람이 기다리고 있던 휴게소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이 빵 같은 것을 먹고 있기에 배가 고픈 우리도 여기서 뭘 좀 사 먹으려고 했으나, 커피(200엔)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

 

육시당 뒷쪽의 매화나무 밑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11:40 원삼대사당과 지장당을 거쳐 中之門(시텐노지가쿠엔 뒷편의 나카노몬)을 통해 절 밖으로 나왔다.

 

북쪽으로는 모두 죽은 영혼을 모신 묘역이다.

 

 

분명 이 사진은 나오면서 찍었는데, 장소를 특정할 수가 없다.

 

 

사천왕사에서 나와 지하철역(다니마치센 시텐노지마에(四天王寺前) 유히가오카(夕陽))까지 걸어가면서 혹시 문을 연 식당이 있을까 했는데, 맥도날드밖에 보이질 않아 그냥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쪽으로 갔다.

우린 낮 12시가 되도록 아침을 먹지 못하고 있다. 배가 고프다. 집사람은 나에게, 한끼라도 거르면 큰일 나는 것같던 사람이 배 고파도 잘만 가네?'하는데, 내 배고픈 것보다 집사람이 힘들 것을 생각하니 빨리 음식 파는 곳을 찾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