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3박 4일 - 8(란타우섬의 옹핑 케이블카와 귀국)
오늘은 예약된 건이 2개(란타우섬에 있는 퉁청의 옹핑 케이블카와 귀국행 비행기)나 있으니까, 시간계획대로 움직여야 실수가 없겠다.
에크타르트를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와, 식구들을 깨워 출발 준비를 한다. 아침은 그저 하던대로 누룽지 등을 끓여 간단하게 먹고 짐을 쌌는데, 이것저것 짐이 줄어들어 마침내 작은 캐리어를 중간 크기의 캐리어 속에 넣을 수 있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동침사추이역(한자로는 尖東; East Tsim Sha Tsui)까지 걸어가서(08:40) Tuen Mun행 MTR(보라색 Tseung Kwan O Line)를 탄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Nam Cheng역에서 퉁청역(한자표기 東涌; Tung Chung)으로 가는 황색 퉁청선 MTR으로 갈아 탔다.
09:15, 퉁청역에 도착했다. 짐 보관소 위치를 찾기 위해 작은 아들을 케이블카 매표소에 다녀오라 했는데, 그 곳에는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Citygate Outlets 지하에 코인 라커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 곳으로 간다. 그 사이에 나는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유료)를 어디서 타는지 확인하고 왔다.
09:30, 퉁청역을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붙어 있는Citygate Outlets 지하 2층에 있는 짐 보관소를 찾았다. 마침 큰 사이즈의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칸이 비어 있어서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보관료는 처음 2시간에 HK$20인데, 짐 찾을 때(12시 30분) 시간 초과로 HK$20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Octopus card 사용).
퉁청역에서 공항까지 왕복하는 S1 셔틀버스 정류장 모습이다.
아래는 요금(HK$3.5)과 노선도(출국시에는 Passenger Terminal에서 하차).
짐도 맡겼으니, 이젠 가볍게 케이블카를 타러 가자!
내려올 때 알았지만, 탑승장쪽으로 가는 길은 일방통행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가다보니 사람도 별로 보이질 않는다.
09:50, 예매창구는 한산해 보인다.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했다.
집에서 프린트해간 예매내역을 보여 줬더니, 탑승권과 손목에 찰 수 있는 밴드를 승객 1인당 하나씩 준다.올라갈 때는 밑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내려올 때는 일반 캐빈을 탄다.
룰루랄라 하면서 직원의 안내대로 탑승장으로 갔더니, 이 모양이다.
아니, 이 사람들은 언제 여기에 도착한 거야? 나 10시 15분 탑승예정인데, 예정 시간에 탈 수나 있나?
아이가 보채니 별 수 있나. 결국 입에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고, 스마트폰에서 만화를 틀어주니 좀 잠잠해 졌다.
여러 후기에서 본대로,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사진사가 스마일! 하면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고, 저 위에서 내리면 사진을 인화해 놓고 찾아가라 한다(물론 유료다). 내려올 때 보니까 똑같은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밑에서 찾아가라 한다.
승차 대기열은 크게 크리스탈 캐빈-일반 캐빈-단체승객 이렇게 셋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각 캐빈은 8명이 탑승정원인데, 한두자리가 비면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먼저 탑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3인! 이러길래 잽싸게 앞으로 나갔는데, 친구인 듯한 서양여인 4명 외에 이 남자가 타고 있었다.
10:30, 문이 닫히고, 캐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두들 주변 경치, 발 밑에 나타나는 바닷물 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문제의 남자가 일어서더니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캐빈내에서 이쪽 저쪽 셀카를 찍느라고 우리의 시야를 가린다. 그러더니 내게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 하는데, 이건 온갖 포즈를 취해가며 끝도 없이 자꾸 사진을 찍어달라는 바람에 그만 거절하고 말았다.
내게 타박을 받은 이 사람은 맞은 편에 앉은 여성들에게 똑같은 요구를 하다가, 결국 'last'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소란스런 행동을 멈췄다. 지금 생각하니 '이 남자가 사진기가 아니라 흉기를 들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골이 송연하다.
잠시 바닥에 앉아 봤다. 마치 허공에 더 있는 듯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홍콩국제공항도 보이고, 발 밑으로 폭포-저 멀리 마카오까지 연결하는 연륙교(아마도 해저터널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등이 나타난다.
저쪽에 대불이 보이는 것을 보니 내릴 때가 가까워졌나 보다.
10:50, 약 20분간의 공중이동 끝에 종점에 내렸다.
저기가 기념사진 찍는 덴가 보네?
마을(옹핑 빌리지)은 예쁘게 꾸며놨지만, 따가운 햇살이 사정없이 내리쬐니 걷기가 힘들다.
조금 걷다보니, 캐빈 속에서 소란을 피우던 남자가 누군가를 붙잡고 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넌, 이제 그만 안녕이다. 다시 만나지 말자.
여기쯤에서 집사람은 그만 가겠다 했고, 나와 작은 아들만 안으로 더 들어갔다.
그렇지만 우리도 통칭 Big Budda 라고 부르는 티앤탄 청동 불상(Tian Tan Buddha Statue, 天壇大佛)앞까지 계단(모두 269개라고 함)을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보련선사(Po Lin Monastery 寶蓮禪寺) 구경만 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바라보니 천단대불이 더 잘 보인다.
이제 보련선사 안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 대웅보전 앞에서 부처님게 삼배를 올리고 돌아선다(대웅보전 뒤편에 만불전이 붙어 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시원한 망고 스무디를 마시면서 잠시 쉰다.
11:55, 곧바로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들어갔는데, 우리 빼고는 이 시간에 내려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약 1시간 동안 여기에 머문 셈이다.
12:16, 케이블카에서 내렸는데,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길게 늘어섰다. 도대체 끝이 어디야?
그러고 보니, 여길 제대로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 서두를 필요가 있는 곳이다.
12:29, 코인 라커에 가서 HK$20을 더 내고 짐을 꺼냈더니 마침 큰 칸을 찾고 있던 사람이 내게 고맙다고 한다.
아이고, 고맙기는.
그런데 비행기 출발시간이 14:25이니 빨리 공항에 가야 한다.
12:35, 지하 1층에 있는 빵집에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에그타르트처럼 생긴 것 2봉지(HK$48)를 사서 짐에 넣은 다음, 터미널로 가서 S1버스를 기다린다.
13:00, 공항의 객운대루 정류장에 내렸는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만 있을 뿐.
얼른 엘리베이터를 불러서 출국장으로 올라왔다.
익숙한 솜씨로 자동발권기에서 탑승수속을 한 다음, 짐도 알아서 태그를 붙여 카운터에 맡긴다.
13:17, 그리고 다시 입국장으로 내려가서 옥토퍼스카드 잔액을 환불받았다. Octopus card는 90일 이내 반환의 경우 보증금중 9를 제외하고 돌려준다. 총 환불금액은 HK$192.9(이거 잔돈까지 남았다).
하도 서두르다 보니, 출국심사를 받을 때 무작정 줄이 짧은 데 섰다가, 거긴 홍콩주민용이라고 해서 옆줄로 밀려난 일도 있었다.
그런데 왜 서울가는 비행기는 저 먼곳에 있냐고?
보안검사-출국심사를 마치고 탑승장까지 이동하는 데 40분은 걸린다네. 그럼 작은 아들이 부탁받은 담배(하필국산담배)는 살 수가 없겠구나. 결국 우리는 쇼핑천국이라는 홍콩공항의 모든 면세점을 곁눈질 하며 비행기 탑승구로 이동했다.
14:00, 그리고 잠깐 대기하는 사이에 아까 Citygate Outlets에서 산 빵으로 요기를 했다.
'그래도 탑승권 잘 받고, 비행기 문 닫기 전에 여기가지 온 게 정말 다행이지?' 했더니,
집사람이 재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 놓친 사건을 꺼낸다.
아, 그 때는 내가 정말 큰 실수를 했다니까 그래!
집사람에게 '비행기 안에서라도 하나 사야지?' 했더니만, 화장품(KIEHL's Facial Cream) 하나를 고른다.
주머니에 있던 HK$를 모두 꺼내서 승무원을 주고, 모자라는 돈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HK$560중 현금 424, 136은 신용카드).
비행기 내에서 푹 쉬다가
19:05, 인천공항 도착해서 짐을 찾은 다음,
19:56, 주차대행업체에 전화를 건다.
잠시후에 아시아주차장 직원이 가져온 내 차를 돌려받고, 4일간 주차료 36,000원을 지불했다.
밤 아홉시쯤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선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서,
밤 10시에 홍콩에 계신 4촌 큰누이께 전화로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려 드렸다. 언제 다시 가서 뵈올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그 때가지 건강하게 계십시오 하고 인사를 드렸다.
이로서 3박 4일간의 홍콩-마카오 가족여행(큰 아들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8/22(월): 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의 보련선사-천단대불 구경을 위해 옹핑케이블카 탑승후, 공항으로 이동
1. 아침 일찍 마카오유미유미에 에그타르트를 사러 갔으니 8시부터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빈손으로 호텔로 돌아옴. 아침을 적당히 끓여 먹고
호텔 체크아웃
2. 호텔에서 동침사추이역(한자로는 尖東; East Tsim Sha Tsui)까지 걸어가서(08:40) Tuen Mun행 MTR(보라색 Tseung Kwan O Line) 탑승, 중간에 있는 Nam Cheng역에서 퉁청역(한자표기 東涌; Tung Chung)으로 가는 황색 퉁청선 MTR으로 갈아 탐 Octopus card
2. 09:15, 퉁청역 도착. 09:30 역에 붙어 있는Citygate Outlets 지하 2층에 있는 짐 보관소에 여행가방 넣음 40 Octopus card(2시간당 20, 시간 초과로 20 추가 지불), Octopus card 충전 50 cash
3. 09:50 옹핑 케이블카 매표소 통과, 10:25 케이블카 탑승(10시 15분 탑승을 예약했으나, 실제 탑승은 도착순임)
4. 10:55, 케이블카에서 내려 보련선사와 천단대불(계단을 올라가지는 않았음) 구경
5. 11:55,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옴, 이후 코인락커에서 짐 찾고(12:30), 점심 먹을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에크타르트 2봉 구입 48 cash
6. 퉁청에서 공항까지 S1 버스 Octopus card
7. 13:00, 공항 도착(2호 객운대루에서 하차후 엘리베이터 이용). 이후 일사천리로 탑승 수속후 Octopus card 환불 192.9(90일 이내 반환이라서 보증금중 각각 9씩 제외 = 27)
와이프(처음 충전액 100, 보증금 50 제외) 17.8 =>환불 58.8(50+17.8-9)
홍재(처음 충전액 100+추가 50, Coin LOcker 20 사용, 보증금 50 제외) 47.8 =>환불 88.8(50+47.8-9)
나(처음 충전액 100+추가 100, 보증금 50 제외) 4.3 =>환불 45.3(50+4.3-9)
8. 14:00 인천행 비행기 탑승, 잔여현금 424는 비행기내에서 물건 구입시 소진하고, 추가분(136)은 카드로 계산
9. 19:05, 인천공항 도착후 짐을 찾은 다음, 주차대행업체에 전화를 검(19:56)
10. 4일간 주차료 36,000원을 주고 차를 인수하여 집으로 돌아옴.
11. 밤 10시, 홍콩 사촌누이께 전화를 드려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