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매화꽃구경
집사람과 둘이서 3월 28~30일중 전라남도로 매화꽃구경을 다녀왔다.
근자 집사람과 꽃구경을 다녀온 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차에 섬진강변에 있는 광양의 매화마을이 유명하다 해서 매화꽃을 검색해 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가 여럿 있다는 정보였다. 문화재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찾아보니 2017년 3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총 4개라고 나온다.
그중 강원도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를 뺀 나머지 셋은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의 길상암앞 매화(천연기념물 제485호-특정한 이름은 없음), 전라남도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천연기념물 제 488호)라네.
어떤 분의 블로그(http://blog.daum.net/huhasim/2591)에서는 자칭 '호남 5매'라고 하여 화엄사의 천연기념물 대신 각황전 옆에 있는 홍매<꽃이 너무나 붉은 색이 진해서 ‘흑매’라고도 부른다 함>를 들고, 광주 전남대학교 구내에 있는 대명매와 담양 가사문학관이 있는 지실마을의 계당매까지 넣는다는 글을 읽었다.
2017년 3월 28일, 때가 때인지라 산수유꽃 구경까지 하면 좋겠다 싶어 집사람과 함게 무작정 길을 나섰다. 신문기사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꽃이 이미 흐드러진다 하니 더 늦으면 꽃구경을 하지 못하리라.
이왕 가는 김에 이것저것 많이 구경하고 싶은 욕심에 "집 ->구례 상위마을(산수유사랑공원) ->구례 화엄사 ->지리산 쌍계사 -> 광양 매화마을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오동도) ->돌산도 향일암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순천 낙안민속촌 ->보성 벌교읍 ->보성 녹차밭 ->강진 다산초당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 ->해남 미황사 ->해남 대흥사 ->강진 무위사 ->광주 전남대 대강당(대명매) ->담양 가사문학관(지실마을 계당매)과 소쇄원 ->담양 죽녹원 등 읍내 일원 ->장성 백양사 고불매 ->집"으로 잡았는데, 선암사는 순로상 넣기가 아주 애매해서 이 다음에 송광사를 갈 기회가 있으면 같이 묶어서 가 볼 생각을 했다.
그렇더라도 이 많은 방문지를 과연 2박 3일 일정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집사람은 빡빡한 일정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지라, 가다가 발길이 닿으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기로 맘을 먹었다.
또 숙소는 가다가 늦으면 적당한 곳에서 묵기로 했고<그래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밥은 맛있게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경로를 따라 맛집을 검색해서 정리를 했는데, 돌아와서 다시 확인해보니 한 집도 이른바 추천 맛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구나.
두끼는 오가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었으니 빼놓는다 하더라도, 막상 숙소를 잡고 나서 근처 맛집을 물어보니 다 자기네 집에서 밥을 먹으라 했고(결과적으로는 맛있었음), 순천국가정원은 공원이 얼마나 큰지 구경을 하다가 그 안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실제 일정은
1일차: 집 ->구례 산수유마을 입구(상위마을까지 가지 않았음; 동네 어르신은 '산수유시목'지가 훨씬 멋있다고 추천) ->화엄사 각황전옆 홍매화 ->쌍계사 입구의 '화개장터'는 그냥 지나치고, 광양 매화마을(홍쌍리 청매실농원) ->이순신대교를 지나 여수 오동도 근처 투숙, 저녁 식사후 케이블카 탑승하여 여수 야경 구경
2일차: 여수 오동도(비내리는 아침 우산을 쓰고 들어가려는데, 직원 말로 동백꽃이 신통찮다고 해서 돌아나옴) ->순천만 습지(구,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만 국가정원(내부에서 점심식사) ->낙안읍성 ->벌교 투숙, 꼬막정식으로 저녁
3일차: 벌교 ->선암사 ->담양 일원(소쇄원, 가사문학관, 지실마을 계당매, 명옥헌 원림, 죽녹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