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춘천여행(소양강 스카이워크와 당간지주 그리고 춘천칠층석탑)
뜬금없이는 아니고, 집사람과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의암호에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도 있다고 나오는데,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일단 소양강 처녀상 근처에 있다는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행선지로 삼았다.
헉,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앞에 있는 대로의 아스팔트 교체포장 공사가 진행중이다. 더군다나 오른쪽에서 진행할 경우 임시주차장 안내대신 짬뽕집 주차안내만 보다가 다시금 유턴을 해야 했다(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공영주차장 표시는 왜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무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건너서 매표소로 가는 도중이다.
입장권을 사니 같은 액수만큼의 춘천사랑상품권을 내준다.
덧신을 신고 입장.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버스를 타고 온 단체관광객이 막 입장하고 있었다.
뭐 여기는 한바퀴 둘러보고(바닥에 유리로 된 부분이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수준), 단체관광객이 사진을 다 찍고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장 남긴다. 우리 뒤에 보이는 물고기는 '쏘가리'라고 하는데, 쏘가리가 의암호(소양강호를 포함)에서 가장 유명한 물고인지?
춘천역과 중도를 곧바로 잇는 '춘천대교'. 이러저러한 이유로 '레고랜드'를 유치한 중도개발이 지연되면서 준공은 했으되 차는 다니지 못하는 다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2/01/0200000000AKR20180201184700062.HTML
스카이워크에서 밖으로 나올 때, 마침 그림자까지 합쳐서 모양새가 제법 예쁘게 나온 모습을 한컷!
동쪽(상류 방향)에 있는 소양강처녀상을 보러 갔다.
이것은 '소양강처녀' 노래비다.
처녀상이 있는 데크까지 가 볼 수도 있으나, 이미 스카이워크에서 호수를 바라본 관계로 흥미가 떨어진다. 집사람은 동상을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면서 '치마속은 어떻게 처리했지?' 하고 묻는다. 난 쳐다보질 않아서 Pass!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은 갈대가 맞나? 그리고 부츠를 신고 있는 게 아니라, 코고무신에 버선을 신고 있다고.
우린 오리보트에 관심이 없었다. 또 햇살이 따가운데다,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현장에서 퍼지는 냄새에 소양강처녀 노래마저 들을 맘이 나질 않아서 얼른 길을 건너 춘천 근화동 당간지주(보물 제 76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설명문을 읽다 보니 근처에 있는 춘천칠층석탑(보물 제 77호)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석탑은 어디에 있는가?
배가 고파왔으므로, 먼저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여길 올줄 알았으면, 어제 저녁 메뉴에서 닭을 빼는 건데....
그냥 메밀국수를 먹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시원한 차를 한잔 준다기에 포즈를 잡고.
전에 동동주 한잔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니 참는다. 국수는 100% 메밀속가루만 사용해서 그런지 옅은 회색을 띄고 있으며, 면발의 끈기는 거의 없었다.
게산할 때 춘천사랑상품권을 제시하고 그만큼 할인을 받았다.
근처에는 슬레이트 지붕을 한 건물이 두어채 보였고, '석면작업' 표시를 붙여놓은 폐기물 포장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자전차포'라는 간판을 본다. 1960년이나 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찍기에 딱 좋은 곳!
힘들게 찾아간 춘천칠층석탑지. 휑하니 공사중이다.
기사검색까지 했어야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 건데 아쉽게 되었다. 도로확장 공사 때문에 문화재청의 승인을 얻어 자리를 조금 옮기기 위해 해체를 해서 보관중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 몇장을 싣는다.
관련 기사는 아래 사이트 참조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802365
http://news1.kr/articles/?2934630
에이, 구봉산 전망대에 가서 차나 한잔 마셔야 겠다.
차를 마시면서, 강원대학교 교수로 있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점심도 먹고 차도 마셨으니 이제 위수지역을 벗어나겠노라고.
그랬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당장 자기가 지정하는 장소로 오라'고 해서 찾아간 곳이 KT&G 상상마당 춘천의 카페 '댄싱카페인'이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편한 마음으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다만 주차시설은 마땅치 않아서, 강원국악예술회관 근처에 차를 세워야 한다.
친구 덕분에 이렇게 호젓한 곳에서 여유있게 차를 마실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친구와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의암호 스카이워크도 있다던데?' 하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보려 하였으나, 내비게이션이 지정하는 장소가 무려 1.5km나 떨어진 곳이어서 쉽게 포기를 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국도를 이용해 춘천으로 갈 때도 길이 거의 막히지 않았고, 돌아올 때도 수월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