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Baluwatar의 여름(201206)

무애행 2012. 6. 19. 23:26

아침 이른 시간에는 거의 집 밖에 나가 돌아다니지 않는데(6시면 한국이 9시이므로 직원들과 상의할 게 있으면 이 시간에 주로 한다), 주변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이 보여 숙소-NRB-총리공관-대법원장공관-Baluwatar 공원(빈터)-숙소의 경로로 꽃 구경을 나갔다 돌아오니, 가사도우미가 집안에 들어가질 못하고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숙소를 나갈 때 열쇠를 경비실에 맡겼지만(지금까지는 항상 내가 문을 열어줬으므로) 열쇠를 찾아서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또 경비들도 내가 열쇠를 맡기고 외출중이면 도우미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열쇠를 건네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내가 돌아왔을 때도 난 당연히 도우미가 열쇠를 찾아갔으려니 하고 경비에게 열쇠 달란 소릴 하지 않았다. 

 

꽃 이름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집 담장에, 대문에, 뜰에 그리고 시내 한복판에 그냥 버려진듯 한 곳에 아름다운 꽃들이 널렸다.

 

 

얼핏 보면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보인다. 

 

 

 

여긴 학교다. 한국식으로 13학년(대학교 1년에 해당)을 받는지 아님 11학년(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여긴 학제가 1~10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까지 운영되고, 고등학교 2~3학년 과정은 별도의 학교(이걸 다 칼리지 레벨이라고 한다)에서 공부를 한 다음 졸업인증시험(School Leaving Certificate exam)을 통과해야 학력을 인정받도록 되어 있다. 지금 한창 학생모집 광고가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고, 'Admission Open!, +2 Science Management Humanities'라고 한 것을 보면 11학년을 뽑는가 보다. 올해 합격률은 50% 수준이다.  

 

이 학교는 그래도 운동장도 있는데,

 

 

요런 학교도 있고,  

 

조막만한 곳도 있다.

 

꽃 구경!

 

 

 

 

1주일뒤에 보니 다 시들었다.

 

 

 

 

한줄기에 두가지 색의 꽃이 피었는데, 심지어는 한 꽃잎도 두가지 색을 다 갖고 있다. 

 

 

 

 

NRB와 담장을 공유하는 총리공관이다. 초병이 보이고, 아침 청소를 하는 사람도 있다.

 

 

총리공관 출입구 

 

길가의 오래된 나무등걸 

 

여긴 대법원장 공관 

 

 

 

 

 

 

 

 

 

 

 

 

NRB 뒷편에 공터로 남아 있는 곳. 난 첨에 무슨 공원인줄 알았는데, 아래 보이는 맨땅에서는 사설 오토바이 운전교습이 한창이다. 

 

 

 

 

 

 

 

이런 흔적으로 보니 옛날에 무슨 구조물이 있었던 것 같다.

 

 

 

NRB 건물에서 바라본 총리공관 모습(왼쪽 건물은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공터로 남아 있는 곳 너머로 나가르준이 보인다. 

 

지금 이 근처는 한창 길 넓히기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런 것은 언제 치울지 아무도 모른다.

 

NRB도 담장을 허물어야 한다. 3.95미터씩이나...

 

 

 

길 한가운데 이런 곳도 많다. 운전자들이 잘도 피해다니는데, 어제는 중국대사관 옆길을 돌아나오다가 우리를 막고 있는 차보고 비키라고 했더니 결국 맨홀 뚜껑이 없어진 곳에 한쪽 바퀴를 집어 넣어버렸다. 여성이더만...

 

누구 집일까나? 가까이 가려고 했더니 개들이 맹렬히 짖어댄다. 담장에 유리파편을 꽂아 논 것이 우리 어릴 때 보던 광경과 흡사하지 아니한가?

 

이 날 돌아다닌 영역은 아래 그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