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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정암사 법흥사 적멸보궁 참배(삼보)

무애행 2018. 7. 10. 12:13

나는 점심공양이 끝난 후에 주지 호산스님의 방에서 정수스님, 지윤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삼보 후배들(삼보불교학생회, 삼보불교청년회)의 계획을 설명했다. 지윤스님께서는 더 일찍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5월 하순에 떨어지는 데다 전체 후배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아 금봉암은 다음 기회에 방문하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지방출장이 잦은 후배가 따로 지윤스님을 찾아뵙고 찍은 것.



몇군데 후보지를 놓고 후배들과 의견을 조율하던중, 차를 타고 가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멸보궁 두군데를 방문하면 좋겠다고 해서 결국 태백산 정암사(실은 함백산 북쪽 계곡에 위치)와 영월 사자산 법흥사를 참배하기로 했다.


방문 당일, 날씨가 엄청 좋다. 의정부 모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른 때 같으면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우릴 기다려야 할 관광버스가 보이지 않는다(원래 예약했던 버스가 아니라 하루전에 급히 변경된 버스). 행사를 주관한 후배가 버스임대회사에 전화를 해 보더니, 우리에게 배정된 버스에 문제가 있어 정비를 하느라 늦는다고 한다. 오늘은 출발부터 난관이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마침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후보로 나선 몇몇 사람들이 우리에게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한다. 그중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는 꽤나 자주 만나고 있다. 


그러는 도중 도착한 버스는 정비용 차가 도착해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니 결국 다른 버스(리무진형이 아닌 일반버스)가 도착했다. 한시간 20분 가량 출발이 늦어졌으니, 오늘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겠구나. 운전기사가 하남휴게소에 차를 대더니, 원래 예약했던 버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갈아타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12시가 넘어서야 태백산 정암사에 도착했다. 적멸보궁 안에서 잠시 입정에 들기로 한 계획도 모두 취소하고 수마노탑과 보궁 참배만 하고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설명] 정암사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태백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지성으로 기도한 후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받아 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하였다.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5대 적멸보궁 중 규모가 가장 작은 사찰이지만 전국에서 성지순례 버스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절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대신 사리와 유물을 모신 수마노 탑이 사찰 뒤편에 언덕에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마노석을 쌓아 만든 탑으로써 용왕의 도움으로 마노석을 옮길 수 있었다 하여 수(水)자를 덧붙인다.


정암사 탐방기(법보신문)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9394




단체사진도 한장 찍고






보궁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이 절을 창건하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스님의 이름을 따서 '자장율사 주장자'라는 이름이 붙은 주목이 보인다.







전각 정면에는 '적멸궁'이라는 편액이 달려있다. 그 앞 마당에는 참배객들을 위하여 석판을 깔아놨다(보궁이 작아서 많은 사람들을 내부에 수용할 수가 없음).







적멸궁 사방 기둥에 달린 주련은 ‘법화경’ 여래수량품 게송 구절이다.

위도중생고(爲度衆生故)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으로
방편현열반(方便現涅槃)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었으나
이실불멸도(而實不滅度) 이에 진실로는 멸도하지 않고
상주차설법(常住此說法) 항상 이곳에 머물며 법을 설하느니라


아상주어차(我常住於此) 내가 항상 여기 머무르면서
이제신통력(以諸神通力) 모든 신통력의 힘으로써
영전도중생(令顚倒衆生) 거꾸로 된 중생으로 하여금
수근이불견(雖近而不見) 비록 가까우나 보지 못하게 하느니라


중견아멸도(衆見我滅度) 중생이 내 멸도한 것을 보고
광공양사리(廣供養舍利) 널리 사리에 공양하며
함개회연모(咸皆懷戀慕) 모두 다 사랑해 그리워함을 품고
이생갈앙심(而生渴仰心) 목마르게 우러르는 맘을 내느니라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전각안으로 들어가 참배를 하고, 좌복에 앉아서 잠시 입정에 든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자유냐? 



보궁 참배를 마친 후 수마노탑으로 올라갔다(수마노탑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위의 법보신문 기사 참조).






오른쪽 어깨를 수마노탑으로 향하게 해서 세바퀴를 돌고자 했으나, 지성으로 기도를 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3배만 하고 내려왔다(탑 주변에 여유공간이 별로 없다).





정암사의 이모저모






다시 한번 수마노탑을 돌아보며 정암사 일주문을 나선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영월 장릉옆에 있는 맛집(장릉보리밥집)으로 갔다. 오후 1시 50분 도착.




도깨비 조형물



이 다리는 장릉보리밥집에서 놓은 것이라고.










보리밥 정식 음식맛은 그저 그랬다. 허긴 보리밥이 맛있어야 얼마나 맛있겠는가?


그렇지만 이 집의 서비스는 좀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도 뜸한 시간(의정부에서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전체 일정이 순연되었다)이어서, 우리밖에 없었는데도 좁은 방 한구석에 우리를 몰아넣었는가 하면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었음에도 기본상차림마져 해 놓지 않았다.



그래도 단양에서 소세골농장을 운영하는 권미아 친구가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우릴 보러왔다. 우린 지난번 봉선사에서 열린 운경 큰스님 기신재에서 만났었다.



부지런한 후배들은 장릉 안에 들어갔다 나왔고, 나는 밖에서 보호수 등을 구경했다. 오후 3시 반경 장릉을 떠난다.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앞에 설 수 있었다.





법흥사는 지난 2월 하순에 의정부포교원 정혜사 대중들과 참배하러 왔었다. 









이번에는 만다라전에도 둘러보고








약사전을 거쳐 보궁으로 오른다.








보궁 뒤편 어디엔가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보궁참배를 마친 우리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 이천휴게소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또 큰 힘을 보태준 후배들이 활짝 웃는 모습.


모두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정말 뜻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