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2013.11.1) 오후, 자비도량참법 철야기도를 위해 용문사에 도착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는 나무들은 고운 단풍색을 보여주고 있었다. 용문 시내에서 용문사까지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의 노란 잎도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케 했고.
바로 밑에 있는 은행나무는 노랗게 옷을 갈아입었는데, 막상 이 자리에서 천년의 세월을 더 보낸 명품 은행나무잎은 이제 색을 달리 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대웅전 앞마당은 국화로 장식이 되어 있다.
우린 공양간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은 후 저녁예불부터 시작해서 철야기도에 들어갔다. 자비도량참법은 총 10권으로 되어 있는데, 한권의 기도를 끝내려면 1시간쯤 걸린다.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다 같이 읽으며, 또 중간중간에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지심으로 부처님께 큰 절을 올려야 하므로(다하면 1,000배가 훨씬 넘는다) 결코 쉬운 기도가 아니다.
밤 12시경이다. 벌써 여섯시간째 기도중(밤참을 먹기 위해 공양간에 다녀왔다).
난, 철야기도를 다 마치고 싶었으나 왼쪽 무릎이 아파 제9권 중간에 요사채로 내려와서 잠깐 쉬었다.
토요일 아침 공양에는 미역국이 나왔다. 어제가 내 생일이어서 집 사람이 끓여준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는데, 용문사에서도 미역국을 먹는다.
철야기도를 원만하게 이끌어주신 주지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차 한잔을 마신 다음 대웅전 앞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남긴다.
철야기도는, 몸과 함께 마음이 따라줘야만 성취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날 기도에 동참한 모든 불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의정부포교원에 도착하니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9월초, 용문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일주문부터 물이 흘러내리는 저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 날 공연은 소찬휘, 팝핀현준과 그 아내 등이 나왔고 전자바이올린 연주자도 관객들과 함께 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어두운 상황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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