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015년 5월 서울 성북동길 걷기(최순우 옛집과 길상사)

무애행 2015. 5. 26. 18:13

날씨도 좋은 5월의 첫날, 이번에는 3월에 통영 여행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서울 나들이(?)를 했다.

 

이 날은 달력에 '근로자의 날'로 표시되어 있지만,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는 범주에 든 사람들에 한해서 하루 휴식을 취할 수가 있는 날이다. 혹여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고 하면 부모는 속절없이 아이 눈치만 봐야 할 게다(나도 작은 아이가 중학교 다닐 때까지 그랬다). 이럴 경우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집사람 눈치가 얼마나 보이던지, 휴).

 

11시쯤 지하철 4호선 삼선교역(요게 여기서 한참 떨어진 한성대에서 공을 들여서 그런지 참 애매하게 불린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6호선 무슨 역이 그 대학에 더 가깝더고만) 5번 출구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걷기 시작한다. 햇볓이 따갑다. 조금 걷다가 왼쪽에 있는 성북예술창작터에 들어가서 성북동 안내지도를 하나씩 집어들고 나왔다.

 

이 지역에는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나라의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있어 외국의 국기들이 길가에 주~욱 걸려있다. 사진은 내가 1년간 머물렀었던 네팔의 국기다(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기가 사각형이 아니다).

 

 

 

제1 목적지는 다름아닌 최순우 옛집(국립박물관장을 지내셨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은 내가 참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서 아직 내 서가에 꽃혀 있다)

 

 

미약하지만, 내 서가의 일부다.

 

 

 

 

최순우 옛집은 큰 길가에서 가깝다.

 

 

 

최순우 옛집 안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필요하면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리 일행 이외에도 먼저 들어온 여성들과 함께 설명을 들은 다음, 내가 몇가지 질문을 했더니 잘 모르는 눈치다. 그래, 젊은 사람들이 세세한 것까지야 신경쓰기는 어렵겠지. 아무튼 이런 곳까지 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최순우 옛집을 나와 길상사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 집 담장은 한양 도성 성곽에 쓰였던 돌을 옮겨온 듯하다.

 

 

 

인도가 있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고....

 

 

 

 

 

 

여긴 캐톨릭교회다. 오늘 우리 길을 인도하고 있는 친구는 캐톨릭교회에 다니고 있다. 

 

 

 

 

길상사가 가까워진다.

오늘은 위 수술을 받았던 친구가 다 참석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가운데 기온도 높아져서, 선잠단지와 성락원 등은 자연스레 방문지에서 빠진다.

 

 

 

 

길상사 안팎은 벌써 초파일 준비가 한창이다.

 

 

 

 

 

 

 

 

 

 

길상사 조사당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조사당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까 성북동 사무소에서 얻었던 지도를 탐내는 분들이 있어 그냥 건네줬다

 

 

 

 

길상사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가게(북악슈퍼)는 이날 같이 간 친구의 친구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세상 참 좁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문다.

다음 목적지인 심우장 가는 길은 가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