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베트남 호치민 골프여행(2016.6.29~7.4)-4

무애행 2016. 8. 5. 08:51

오늘은 호치민에서 첫번째 골프를 치는 날이다(3일 연속 운동 계획).

우기인데도 불구하고, 어제처럼 해가 짱짱하다. 친구말로는 새벽에 소나기가 제법 내렸다는 데, 난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체 36홀로 조성된 Long Thanh Golf Club인데, 아침을 아예 여기서 먹기로 하고 일찍 길을 나섰다.

호치민 시내 중심부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동나이성에 있으며, 구글에서 골프장 이름을 입력하면 km9, Ap Tan Mai2, Phuoc Tan, Bien Hoa City, Dong Nai Province라고 나온다.

 

 

 

 

여기서 쌀국수로 아침을 먹었다. 맛도 좋군!

바로 위 사진에서 물고기 형상이 무슨 뜻을 갖고 있는지 종업원들에게 물어봤더니, '글쎄, 그건 사장님에게 물어보세요' 한다.

 

 

 

Long Thanh Golf Club의 Hill Course 10번홀이다. Lake Course에 비해 그나마 지대가 높아 좀 시원하겠지 하고 고른 코스다.

네팔에서 딱 한번 반바지를 입고 운동한 후에 종아리가 타서 매우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긴바지를 입었다.

 

 

 

 

 

 

잠이 덜 깼나? 2시간 시차가 컨디션에 이렇게 영향을 주나?

첫홀부터 더블보기로 시작하면서 스코어는 잊기로 했다(근데 그게 잊어지냐고?).

특히나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을 사용하는 데 미스샷이 속출했다. 새벽에 소나기가 내렸다는데, 정말 페어웨이에서 질척거리는 곳이 꽤 있었다.

 

전체적으로 전장도 길고 페어웨이도 넓으며 레이아웃도 크게 흠 잡을만한 곳이 없다. 단 한가지 흠이라면, 모든 홀 옆에 같은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더운 날에 여기가 몇번째 홀인고?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캐디와 기념사진을 찍는다기에, 나도 그래봤다(일을 할 때는 눈만 내 놓는데, 사진 찍을 때는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다).

이들과의 소통은 몇가지 한국말과 영어로 가능하다.

 

캐디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가지수의 옷을 입고 있으며, 상의에는 골프용품들을 넣어둘 수 있는 두툼한 조끼까지 입고 있었다.

이 조끼 덕분에 친구의 캐디는 복부 한가운데로 날아든 공을 맞고도,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했다(그늘집 화장실에 가서 옷을 벗고 공에 맞은 부위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오라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몇홀 지나다 보니 여기가 거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르막 긴 파4홀인데, 호치민에 사는 친구는 여기서 두번째 친 공이 그린에 올라갔다. 장타자는 부러워!

 

 

두번째 맞는 파5홀이다. 150야드를 남기고 멋진 세번째 샷을 했는데, 카트길 오른쪽에 있는 나무 위에 공이 박혀 버렸다.

공을 꺼낼 길이 없어 한벌타를 먹고 나서 이 홀에서도 더블보기!

 

 

 

그래도 이 파3홀에서 혼자 온그린에 성공했다는 거!

골프장 밖으로는 지평선이 보일 정도의 평원이다. 

 

 

  

 

 

전반 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시원한 맥주를 얼음에 타서 마신다.

베트남 골프장은 매 3홀마다 그늘집이 있어 더위에 지친 고객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린 그늘집도 빼놓지 않고 들렀다.

 

 

 

 

 

이 골프장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파3홀이다.

그린이 두개 있는데, 우리는 윗쪽에 있는 그린을 선택했다.

내 티샷이 온그린되지는 않았지만, 어프로치로 버디 성공! 

 

 

 

 

 

 

 

 

 

 

 

 

 

 

누구 집? 골프장 사장 집이란다.

 

 

 

중간에 버벅대는 현지인들(캐디말로는 플레이가 어찌나 느린지 자기들도 힘들다고)이 있어 한홀을 건너 뛰었다가, 9번홀을 마치고 다시 이 홀로 갔다.

 

 

섭씨 34度나 되는 날씨에 18홀을 잘 마쳤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

사우나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 골프장에서는 모든 비용을 포함(그린피, 카트이용료, 캐티피와 팁, 식음료대, 골프화 딲기)해서 1인당 220만동을 지불했다.

 

이번 골프여행에서는 '닥공-닥치고 공만 치는 골프'을 지양하고, '즐공-몸과 입이 즐거운 골프'을 지향하기로 했다.

 

 

골프장을 떠나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여기저기 돌아본다. 

 

 

 

 

 

 

 

점심을 먹으러 여기 고향식당에 왔다.

호치민 거주 친구의 제안대로 술을 곁들여 제법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 여기서는 식대가 92.5만동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