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017년 4월초 서울 남산공원(집사람과 함께)

무애행 2017. 4. 21. 14:28

2017년 4월 8일(토요일)


아침에 어딜 나갔다 들어온 집사람이 갑자기 남산에 벚꽃이 많이 폈을 거라면서 다녀오자 한다. 난 며칠 더 기다려야 활짝 필텐데 했지만, 결국 옷을 갈아입고 같이 나가기로 했다.


집 앞에 핀 돌단풍과 개나리, 그리고 그늘진 곳에 피어난 목련





충무로역에서 남산순환버스를 타고 남산N타워가 있는 곳까지 가서, 팔각정-봉수대 등을 구경하고 계단길을 따라 옛 어린이회관으로 내려오거나 차길을 따라 남산도서관쪽으로 걸어서 내려오는 방법을 이야기 했더니, 그냥 장충단공원에서 산책길을 걷자고 한다. 그럼 엊그제 다녀왔던 서울 성곽길에 이어 다시 한번 친구들과 걸었던 길을 가게 되는 셈이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한 다음 동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여기서 장충단 공원을 가로질러 남산으로 향한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다. 이번에는 장충단비를 제대로 보고 간다.






노란색 꽃, 분홍색 꽃, 연한 녹색의 새로 돋는 이파리들

이준열사 동상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다만 주변에 핀 꽃들만이 그 단심을 위로하는 것 같다.




동국대 정문앞 벚꽃



동국대 정문에서 남산공원쪽으로 몇걸음 올라서자마자 왼쪽에 서 있는 외솔 최현배선생 기념비.

기념비 뒷쪽에 개나리가 가득하다(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의 색감이 다르다).








동국대 쪽은 북향이어서 그런지 벚꽃이 이제 피려 하고 있다.

거봐,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랬지. 담주에 다시 와야할 까봐!



무슨 행사가 있나보다.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목에 패찰을 달고 이 길을 걷고 있다.

단풍나무에서 새 순이 돋고 있다.










한동안 개나리와 진달래 꽃만 보이더니 필동 주변에 가까워서는 벚꽃도 제법 보인다.



























도랑에 물 흐르면, 아이들이 즐겁다.






와룡묘다



여기서부터는 벚꽃이 제법 많이 개화했다.




조지훈 시비 근처





목멱산방에 이르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종업원들이 쉬는 시간이라는 방을 붙여 놓고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여기서 화장실<저 계단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지층에 있음>들른 다음,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내려왔다.









이 아가씨는 조지훈 시비에서부터 자꾸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나와 집사람은 중국 비자발급업무를 보는 공사관<실은 이 곳이 '동보성' 식당이 있던 자리라서 예전에 몇번 들어갔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중국 대사관에 건물을 비워주고 동보성은 명동역 쪽으로 이전> 옆길로 해서 명동으로 내려왔다.


담장안에 있는 한그루의 나무에 핀 꽃이 아름답다. 






명동에 가까워질수록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질 않더니, 이른바 '박근혜 탄핵반대'측에서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어차피 우리는 지하철로 돌아갈 예정이라서,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간간히 들리는 중국말로 미루어 개인여행자들은 아직까지 한국에 제법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간만에 모자와 어깨에 메는 가방을 하나 샀다. 집사람은 백팩을 하나 사고.





집에 돌아왔더니, 봄은 여기에서 이미 무르익고 있더라.



나는 이틀뒤에 우이천으로 벚꽃 구경을 갔었고, 3일 뒤에는 정말 남산의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남산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