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중 대전에서 2년씩 두번(2000.5~2002.4/ 2010.3~2012.2) 근무한 인연으로 늦게나마 골프에 입문했고, 또 골프를 즐기게 된 사람입니다. 공교롭게도 대전 근무후 서울로 바로 옮기지 못하고, 미국(콜로라도주 덴버)과 네팔 카트만두에서 각각 1년씩 살다가 가족과 합류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디를 '꿈은 1879<18홀 79타>'라고 지었는데, 옆에서 이왕이면 이븐파를 뜻하는 '1872'가 낫지 않냐 했지만 언감생심 싱글디짓 핸디캡만 되면 원이 없겠다 싶었답니다. 2013년 3월초에 네팔에서 돌아와서는 뭔가 생각이 있는 사람인양 보이려고 아이디를 '무애행(無碍行)으로 바꿨더니, 이번에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어찌 너를 "~행님"으로 부르란 말이냐?' 하고 시비아닌 시비를 걸더라고요.
각설하고, 이번 전대를 중부지회에서 주최한다 하기에 냉큼 중부지회로 신청하고 나서 엊그제 잠실에서 버스를 탔더니 아는 후배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한쪽에서는 버스비 내라는 소리도 들리고요.
이리솔cc에 도착하니 투펏회장님/사랑아빠 전 회장님/대헌님 등이 버스에서 내리는 서경회원들을 환영해 주셨습니다. 또 클럽하우스 바로 안쪽에서는 중부지회 회원 여러분들께서 환한 미소로 명찰이며 선물 등을 챙겨 주시느라 애쓰셨네요. 아리솔cc에 도착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후 주의사항 전달 - 투펏회장님 개회 선언 - 단체사진 촬영에 이어 지회장팀의 출발까지 보고 나서, 동반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해솔코스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첫홀 - 파4홀이라는데,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대신 지평선이 보이네요. 세컨공략시 오른쪽으로 날라간 공이 오비는 아니었지만 깊은 러프에서 간신히 꺼내다보니, 4온에 3펏입니다. 시작부터 뭔가 이상해!
2홀 - 내리막 평범한 파4홀. 티샷 좋았고 그린공략도 좋았는데 사이드라이 2.5m 버디펏을 놓칩니다.
3홀 - 오르막성 파5홀로. 롱기스트 측정홀이랍니다. 워낙 짤순이인 저는 이벤트참가 자체를 포기하고, 티샷 사진 찍는 것도 마다하고 평소 하던대로 아주 짧게 드라이버 샷을 날렸습니다. 뭐 4온에 2펏으로 보기, '그런데로 칠만하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4홀 - 처음 만나는 파3홀. 호남지회 철방구리님이 캐디피 모으기 게임을 제의합니다. 니어를 한 사람 빼고 1만원씩 거두겠답니다. 모두 콜!을 외치고 시작했는데, 저만 그린에 올렸네요. 그렇지만 버디는 실패.
5홀 - 늠름하게 오너자리를 확보하고 계단을 올라가 티샷을 했으나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면서 오른쪽 해저드 지역으로 공이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보기로 마무리.
6홀 - 내리막 파5홀. 티샷은 아름다웠으나 2-3번째 샷을 털썩대다가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
7홀 - 파3홀, 역시 니어 기록하고 파를 했더니 동반자들이 뭐라 하기 시작합니다. 캐디가, '울 골프장이 나름 중부권에서 명문이예요' 합니다. 맞장구를 칠 수도, 아니라고도 할 수도 없습니다.
8홀 - 오르막성 파4홀이고, 그린 바로 앞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네요. 드라이버 샷이 조금 짧았으나 3번 아이언으로 멋지게 레귤러온에 성공. 4명 모두가 세컨샷으로 공을 그린에 안착시겼는데, 이번대회 참가자중에서 신고 핸디캡이 가장 높은 서경의 야메김선생이 가장 가깝게 붙였습니다(그런데 야메김선생이 이 홀에서 파를 했는지 보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네요). 제일 멀리 떨어져 있던 저는 내리막 라이이었음에도 산뜻하게 파로 마무리.
9홀 - 또 그린이 보이질 않네요. 그렇지만 캐디의 설명을 들은 후 페어웨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공을 떨궜습니다. 연속 3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캐디에서 '이 골프장이 명문이라 해도 되겠네(왜냐하면 저는 성적 좋으면 다 명문처럼 생각되니까) 했더니, 막 웃습니다. 내가 이래뵈도 집안에서는 마눌 말 잘 듣고, 밖에 나와서는 캐디말 잘 드는 남자야!
첫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했지만, 6오버파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스타트하우스에서 막걸리 2통을 마십니다(술을 못하는 호남지회의 철방구리님을 빼고 3명이서).
후반 시작인데, 또 첫홀을 버벅대다가 트리플보기로 끝냅니다. 오비라도 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중간에 버벅대니 영 체면이 서질 않습니다(절대 술 기운은 아님). 캐디에게, '니네 골프장은 명문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다음 홀로 이동했습니다.
3홀 - 파3, 이번에는 이벤트에 전원 참가했습니다. 4명 모두 모두 그린에 올렸는데 결과는 또 제가 '팀니어'네요. 주변의 원성도 있고 해서 3펏으로 보기를 기록하고 1만원을 기금에 넣습니다. 이 홀부터 4홀 연속 보기 행진입니다.
7번홀 - 마지막 파3홀인데, 또 팀니어 기록. 동반자들로부터 '형님은 파3홀 전문'이라는 원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8번홀 - 파5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조금 짧았고, 세컨은 해저드 오른쪽 비탈을 맞고 내려오네요. 다행히도 3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4온에 1펏으로 마무리합니다.
9번홀 - 마지막 파4홀인데 티샷이 8번홀처럼 오른쪽으로 짧았습니다. 페어웨이로 레이아웃을 했더니, 130m가 남았다고 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샷을 날렸더니 핀 50cm에 붙었습니다. 그래서 컨시드 파!
후반에도 첫홀은 트리플보기를 하고 마지막 3홀은 연속파를 해서 7오버파로 마칩니다. 18홀 기준 13오버파이니 신고핸디캡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이날 같이 운동했던 호남지회의 철방구리님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샷(거리-방향 다 좋았습니다. 단 파3에서는 나보다 조금 부진)을 보여주었고, 서경의 야메김선생님은 신고핸디캡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멋진 샷들을 몇몇홀에서 기록한 끝에 두자리수 성적으로 홀아웃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장타를 자랑하는 서경의 강타아빠님은 두어홀에서 공이 사라지는 불운이 있었음에도 8자를 그리면서 경기를 끝냈습니다.
우리 조는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라는 신념으로 옆자리 여성회원님들께 배정된 소주병까지 집어다가 '소+맥'을 마셔댔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투펏회장님과 기념사진도 한장 찍었고요.
중부지회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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