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귀국할 날이 채 2주가 남지 않았다. NRB 측과 원만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도대체 말끔하게 돌아가는 일이 없다. 조사국담당 부총재를 만나 다음달 초에 돌아간다 이야길 하고 내가 그동안 한 일과 하고 싶었던 일 및 이에 대한 NRB의 반등 등을 적은 리포트를 건네준 다음, 총재에게도 인사를 하려고 일정을 알아보니 외국출장 등이 잡혀있어 시간이 잘 나질 않았다.
이삿짐도 싸야 하겠기에 평상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동쪽 나가르꼿(Nagarkot) 전망대 바로 위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여기 카트만두에서 저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며칠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집사람과 함께 짐을 싸다가 점심을 먹고 잠시 밖을 내다봤더니 하늘이 더없이 깨끗한 것 같아 기사를 불러 나가르꼿으로 가자고 했다. 작년 3월에는 하티반리조트에서도 나가르꼿(두군데 다 오전 10시경에 도착)에서도 북쪽에 있는 설산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그림이 잘 나올 것만 같다.
원래 계획은 나가르꼿에서 제일 그럴싸한 클럽 히말라야 리조트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설산을 구경하는 것이었지만, 그 곳에서는 카트만두 서쪽에 있는 산들이 보이질 않을 거란 생각에 전망대까지 가기로 했다.
카트만두 시내의 북쪽 모습이다. 사진 아래 사선으로 보이는 능선이 나가르꼿에서 틸꼿(Tilkot)을 거쳐 짱구나라얀(Changgu Narayan Temple)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은 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이고, 오른쪽에 해발 2725m의 쉬바푸리가 보인다. 그 뒤로는 멀리 설산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그 아래 사진은 쉬바푸리 정상 동쪽을 확대해 본 모습.
시선을 조금씩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한마디로 날씨가 쥐긴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카트만두 일원에서 나가르꼿이 설산감상의 제1명소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리라.
지금부터는큰 봉우리들만 줌으로 당겨보는데,
서양인이 데리고 온 네팔 가이드가, 저 멀리 구름이 이는 작은 봉우리가 바로 에베레스트란다.
쌍안경을 가지고 왔으면 더 잘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아무리 오래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좋은 풍경이다.
발 아래 나가르꼿 호텔 지역과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 능선이 보인다.
이날 날씨는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가운데 그늘속에 있으면 조금 서늘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호텔들이 있는 곳은 해발 1900m 정도 이지만, 여기 전망대는 고도가 2100m를 넘는다.
다시 한번 설산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예쁘게 핀 네팔국화 랄리구라스/랄리구란스/로도덴드론 의 모습을 본다. 버스지붕위에 걸터앉은 사람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숙소에 돌아와 집 정리를 하다보니, 저녁 해가 지고 있는데, 석양을 받은 동쪽 설산들의 머리에 붉은 빛이 감돌고 있다. 얼른 사진기를 가지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다.
평상시에는 저 멀리 있는 능선까지 가야만 제대로 설산구경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저녁까지도 공기가 맑아 시내 한복판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이 조금 전 다녀왔던 나가르꼿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2013년 2월 카트만두의 하루는 이렇게 멋진 모습을 내게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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