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려 네피도의 호텔(리조트)에 도착했다.
3성급이라고 하는데 방은 깨끗하고 좋았으나, 수영장 외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다,
새가 둥지를 튼듯한데, 잘 모르겠다.
네피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날 오후 면담일정이 다음 날 오전으로 미뤄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근처 골프장엘 가봤다. 혹시 여기에 장기간 머물게 되면 주말에 마땅히 할 일도 없을테니 레져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을 알아 놓아야 한다.
헉, 라운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출장중에는 골프를 칠 일이 없겠지만, 어쨌거나 내 골프세트 없이는 그림의 떡!
저녁을 먹기전, 군사정부가 행정수도를 옮기고 나서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 양곤의 쉐다곤파고다를 본떠 만들었다는 파고다로 갔다. 얕은 언덕위에 우뚝 솟아올라 있기 때문에 네피도 여기저기서 잘 보인다(네피도의 호텔이나 정부청사가 들어선 지역은 사실상 구릉지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었는데, 조명이 휘황찬란하다. 입장하기전 반바지를 입은 남자와 스키니진을 입은 여자는 강제로 미얀마식 하의를 걸쳐야 했다(돈도 내야 한다). 다만 여기서는 신발 맡기는 데 돈을 내라 하지 않았다.
저 아래에서 걸어 올라올 수도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코이카 소속으로 바뀌어 이 곳에 상주하고 있는 선배와 함께.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와는 달리, 탑 아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양 옆으로 부처님의 일대기(부처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를 여덟가지 주제로 설명한 것, 8상 성도라고 한다)를 부조로 모셔놨고 중앙에는 기둥을 중심으로 사면불을 모셔놨다.
천장에는 4성제와 8정도도 적어 놓았고...
저녁은, 이 곳의 음식점 거리로 이동해 여러가지를 시켜 나눠 먹었다. 그런데 맥주를 포함해 1인당 7,000짯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술 값이 무척 싸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보석박물관을 방문했다.
거리 곳곳에는 남아시아경기대회를 알리는 광고판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날짜가 적혀있질 않다.
12월에 이 곳에서 행사를 치뤄야 할 수도 있는데, 난감하다.
여기서도 트럭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되어 안으로 들어갔더니, 모든 종업원들이 모여 조회를 하는 것 같다. 조회를 파하자마자 앞에 있던 분수를 꺼 버렸다.
나무화석들과 원석
박물관 실내는 촬영금지라 사진이 없다. 다만 관계자가 열심히 설명을 해 주어서 그중 '진주는 Deep Gold Color'가 가장 좋고, 표면은 매끄러워야 하며 알이 굵어야 하며..........
기념품점 내부다. 옥제품이나 진주제품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면담 상대기관을 찾아 가는 길. 중심도로는 무려 편도 10차선이다. 각각의 행정부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 차가 없으면 업무를 보기 어렵다.
여긴 새로 옮긴 국회의사당
구릉지대를 이렇게 살짝 깎아내어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지었다.
교차로
국민계정 편제담당 부처에 들렀다. 당초 계획된 곳에서 장관이 무슨 행사를 한다 해서 부랴부랴 장소를 옮겼는데, 냉방도 신통찮고 디스플레이도 간신히 설치했다. 다만 직원들의 눈초리는 새 것을 빨리 배우고 싶은양 초롱초롱해 보였다.
그날 오후, 호텔에 돌아와 쉬고 있을 때 스콜을 만났다.
저녁은 점심과 비슷하게 먹고, 분수공원에 갔는데, 별 것 없었다. 비도 계속 내리고 해서 한바퀴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사실 네피도는 파고다 외에는 그다지 볼 게 없다는 게 맞다.
다음날 아침, 미얀마중앙은행에 갔다.
여긴 어제 방문했던 정부청사와 달리 입구부터 검문을 한다.
한동안 우리와 연락이 어려웠던 이유를 물으니, 지난 7월초에 중앙은행법이 개정되고, 본부도 양곤에서 네피도로 옮기게 되어 그랬다고 해명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미얀마에서 머무는 마지막날, 금요일 점심은 타이식당에서 먹었다.
남는 시간에 들른 쇼핑센터에서, 기아차 '리오'가 경품으로 나온 현장을 봤다.
이제 공항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도 국제공항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언제 국제선 비행기가 내릴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청사내에 국내선 이용자들을 위한 라운지가 있다(무료). 그러나 이 날 우리를 태울 비행기는 1시간 45분 연착했다. 양곤에 많은 비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고.
다행히도 귀국할 비행편하고는 5시간 가까이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우린 저녁을 공항청사내에서 해결해야만 했다. 그리고 국내선에서 내려 국제선까지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길은 걸어오는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미얀마(이 이름에 대해 일부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국호다)의 개방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었으면 하고 갔었다. 현재의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서툴고 느린 데다가, 국경 주변의 서로 다른 종족을 아우르면서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게다.
캄보디아의 시엠립 공항에서처럼 도착비자 발급하면서 급행료 요구하지도 않고(허긴 이 나라에 들어가려면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출발국가에서 비자를 먼저 받아야 한다), 외국인에게 소박한 바가지 씌우려는 택시기사도 있고, 뭔 물건을 사고 싶어도 비교할 만한 가격표가 없는 상태이니 그게 제 값인지 아닌지 알수도 없고, 거리의 뒷골목은 지저분하고...
그러나 현 집권세력의 개혁 개방 노력이 전체 미얀마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화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부처님의 나라라는 명성도 함께 지키면서 말이다.
참, 엊그제 수퍼마켓에서 맥주를 사다가 생각난 것인데, 미얀마는 주세가 없어서 그런지 술값이 무척 싸다. 맥주캔 355ml 짜리(국산 카스 포함)가 800짯 근처다. 흐메, 나처럼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극락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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