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Kakani(영어 알파벳 대로 읽으면 '카카니'이지만, 현지인들은 '꺼꺼니'에 가깝게 발음한다)에 대해서는 한두번 더 가보고 써야지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주말에 카트만두 인근으로 트레킹을 다닐 때 두번이나 목적지에서 제외되는 불운까지 겹처 Kakani에 세워진 고 박영석 대장의 추모비는 구경도 해 보질 못했다.
이 사진들은 2012년 11월초에 찍은 것이다. Kakani에 가려면 카트만두 서북쪽에 있는 발라주(여기에 신 버스터미널이 있다)에서 나가르준 옆으로 난 고속도로(말이 Highway지 카트만두 외곽으로 나가는 길 중에 가장 관리가 안된 도로다)를 타고 가야 한다. 얼마가지 않아 나가르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가 왼쪽에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사진처럼 물차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나가르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그냥 받아다 누군가에게 공급한다.
Kakani가 카트만두 시내에서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차로 가는 길은 그리 녹녹치 않다.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나가르준 북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야<여기까지는 랑캉트레킹 출발점인 둔체가는 길의 일부다. 최근에는 랑탕지역으로 가기 위해 이 길 대신 Tankot을 넘고 Naubise를 지나 Galchhi Ghat에서 트리슐리 강을 따라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가는 길에는 이처럼 호텔들도 여럿 볼 수 있다.
공원지역에 가까이 가면 Nepal Police Training Academy가 있고(사진촬영 금지) 정상부에 Kakani 기념공원이라고 표시된 문이 북쪽으로 보인다. 여긴 사실 1992년에 추락한 타이항공<추락지점은 이 근처가 아니라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이다. 2012년 12월에 고사인쿤다 크레킹을 다녀오면서 페디 근처가 추락지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다.
탑승객중 일본인들이 꽤 있었는지 일본말로 된 안내판이 하나 더 있다.
서쪽의 설산들(마나슬루는 아니고 가네쉬 지역으로 보인다). 여기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설산조망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방문할 때(시간)가 중요한 것 같다. 난 오후시간에 갔었는데, 아무래도 아침 일찍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북쪽 모습. 이 때는 몰랐지만, 사진속에 고사인쿤다-헬람부 트레일이 있다. 그리고 저기 어디쯤이 타이항공이 추락한 곳이라 한다.
동쪽에는 Kakani Scouting Center.
이 사진은 내 기사 Bhim이 찍어 준 것이다.
데이트 하는 연인들
이런 저런 모습들. 여기 갔을 때도 난 고 박영석대장 추모비가 건립<여기 남쪽 사면에 있다>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주변을 슬금슬금 돌아보다가 내려왔다.
야유회를 위한 시설인 듯하다.
공중 화장실이 있다.
학교와 공놀이 하는 아이들
공원 구경을 하고 내려오다가 외양이 상당히 예쁜 집이 있어 잠시 들여다 보았다. 옆집<사진 속 하늘색 건물>에 산다고 하는 남정네가, 예전에 왕족 소유였다고 내게 설명을 해 줬다. 내부와 뒷마당이 쇠락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왜 수리를 하지 않았을까?' 했더니 돈이 없어서 방치해 둔 것 같다고 한다.
지난 1년동안 머물면서 듣고 보고 느꼈던 네팔에 관한 포스팅은 이 글이 마지막이다. 당초에는 2년을 그 곳에 머물게 될 것으로 생각해서 다음에 가야지 하고 남겨두었던 곳*들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다음에 한번 더 와야지 했던 곳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렇다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하고 싶었던 것, 보고 싶었던 것을 다 보지는 못한다.
* 최근에 방영중인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네팔편에서 새삼 생각나는 장소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카트만두 남쪽에 있는 Dakshinkali(더친깔리라고 읽음. 피를 좋아하는 깔리신을 위해 많은 동물들을 희생시키는 곳으로 유명)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야생체험을 하고 있는 Bardiya 국립공원이다.
트레킹을 한번 더 한다면 안나푸르나 라운드를 하고 싶다. 두번이라면 랑탕지역까지 돌아보고 싶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고사인쿤다 세군데나 했으면 되었지, 욕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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