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고 박영석 대장 추모비와 앙 도르제 쉐르파

무애행 2013. 5. 23. 16:40

[이 포스트에 실은 사진중 Kakani 추모비 사진은 모두 앙 도르제 쉐르파가 내게 보내온 것이고, ABC 추모비 사진은 게시자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한 것이다. 관련 신문기사와 포스팅 주소를 아래에 적는다]  

 

네팔에서 딱 한가지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무덤일 게다.

엊그제 방송된 '김병만의 정글체험-네팔을 가다'의 내용중 일행들이 카트만두 트리뷰반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공항 근처에 있는 파슈파티나트(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여기는 정말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힌두교도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머무르고 싶은 곳이 이 사원인데, 여기서 화장을 해야 다음 생에 더 좋은 곳(아님 카스트)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사원의 화장터는 사원 경내를 흐르는 성스러운 바그마티강(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쉬바푸리산-해발 2725m에서 발원)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왕족을 비롯한 고위 카스트는 경내에 있는 다리 북쪽(즉 상류)에서 화장을 하고 아랫것들은 다리 남쪽(하류)에서 화장을 하지만, 화장후에는 모든 화장재를 강물 속으로 쓸어 넣어 버린다. 왕의 장례식을 집전한 힌두사제는 왕이 사용하던 귀금속 등을 달라고 해서 장례후 코끼리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하기 때문에(전통이라 한다), 네팔사람이 아니라 인도출신이 주로 맡아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그를 기념할 만한 무덤이 없다는 게 네팔의 현실인데, 나는 이런 전통이 정말 좋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알지를 못한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의 전통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을 하면서 두글라 고개에 널려있는(이 표현에 욱하지 마시라) 각국 등산가들의 추념비가 몹시도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네팔 카트만두 타멜에서 한국음식점 '빌라 에베레스트'를 경영하고 있는 '앙 도르제 쉐르파'가 고(故) 박영석대장의 추모비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추모사업 내용을 보니 추모비는 네팔 카트만두 서북쪽에 있는 Kakani 공원과 박대장이 묻혀있는 안나푸르나 1봉의 남면이 잘 보이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에 각각 하나씩 두개를 세웠고, 유물은 포카라 시내에 있는 국제산악박물관 전시실에 단독 Booth를 마련하여 일반 방문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다.        

 

난 추모비 건립관련 내용을 ABC에 다녀온 이후 들었기 때문에, ABC에 갔을 때 박대장 추모비를 둘러보지 못했다. 그리고 Kakani 공원 추모비도 그 위치를 몰라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준공식에 다녀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담에 가면 들러봐야지 했는데 다시 가 보질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고 말았다. 

 

2013년 2월 어느 날, 앙 도르제 쉐르파에게 포카라에서 국제산악박물관에 설치된 박영석대장 유품전시실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이 두 곳의 추모비 건립비용을 다 댔으며, 이를 위해 ABC에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혹시 그 때 찍은 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관련기사를 검색한 결과 '건립비를 누가 댔다'는 내용이 없어서 조금 궁금하던 차였음). 앙 도르제는 아래 꽃 사진을 포함해서 사진 몇장을 내게 보내 주었다.  

 

난 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앙 도르제의 고 박영석 대장에 대한 우정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Kakani 공원에 세워진 유명 산악인들의 추모비.

 

오른쪽이 앙 도르제 쉐르파

 

아래는 제막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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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문에 난 사진에서 지금 네팔한인회 회장을 맡고 계신 영봉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http://p.joongang.co.kr/kr/news.do?_method=webcontent&newsid=20121111N0029

카카니 국제산악인공원에 박영석 대장 기념비 세워

카카니(네팔)=김영주 기자 | humanest@joongang.co.kr

 

 
2012년 11월 10일 오전 10시, 네팔 카투만두 북서쪽 34km에 위치한 카카니 국제산악인기념공원. 옅은 가스층 너머로 히말라야 산맥의 실루엣이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고 박영석 대장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중앙포토)

 

기념비는 양지바른 곳에 세워졌다. 너비 1.2m 기단 위에 높이 1.5m 대리석 기둥, 그 위에 판석이 얹혔다. 기둥 벽면엔 박 대장의 얼굴과 프로필, 등반 업적이 새겨져 있다. 해맑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이 히말라야의 따사로운 볕을 받아 금빛으로 빛났다. 기념비 아래쪽엔 1953년 에베레스트(8848m)를 처음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영국) 경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인도), 네팔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푸 도르지 셰르파의 기념비가 있다. 박 대장이 4번째다.

 

행사에는 이인정(67) 대한산악연맹 회장과 네팔대사관 직원, 한국 교민, 네팔의 야지와 프라사드 문화부 차관, 진바 장부 네팔등산협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라사드 차관은 “박 대장을 비롯해 추모비를 세운 4명은 네팔인에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산악인”이라고 말했다. 장부 회장은 “박 대장은 가고 없지만 그의 업적은 길이 남을 것”이라며 “박 대장은 한국의 위대한 산악인이자 네팔의 위대한 산악인”이라고 말했다. 이인정 회장은 “한국과 네팔은 산악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이 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여기에 우정의 탑을 세운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장의 부인 홍경희(48)씨는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한마디 외엔 말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해 주위를 숙연케했다. 식이 끝나갈 무렵, 대한산악연맹 배경미(49) 이사의 추모의 노래가 이어졌다. ‘안나푸르나의 하늘엔 별도 많지’로 시작되는 ‘안나푸르나의 별’은 박 대장 1주기를 기념해 특별히 만든 곡이다. 한편, 이 회장을 비롯해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들은 12일 포카라 국제산악박물관 내 한국전시관 개막식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박 대장을 비롯해 고(故) 고미영씨 등 한국을 빛낸 산악인들의 발자취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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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ABC로지 위편에 세워진 추모비다. 모두에서 밝혔지만, 아래 사진 전부는 내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구글검색을 통해 가져온 것이다. 원 게시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이 동판은 로지 벽면에 그 후배들이 붙여 놓은 것이다.

 

더 많은 사진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epalma&logNo=50160424661&categoryNo=0&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postListTopCurrentPage=1&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20&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