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 실은 사진중 Kakani 추모비 사진은 모두 앙 도르제 쉐르파가 내게 보내온 것이고, ABC 추모비 사진은 게시자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한 것이다. 관련 신문기사와 포스팅 주소를 아래에 적는다]
네팔에서 딱 한가지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무덤일 게다.
엊그제 방송된 '김병만의 정글체험-네팔을 가다'의 내용중 일행들이 카트만두 트리뷰반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공항 근처에 있는 파슈파티나트(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여기는 정말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힌두교도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머무르고 싶은 곳이 이 사원인데, 여기서 화장을 해야 다음 생에 더 좋은 곳(아님 카스트)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사원의 화장터는 사원 경내를 흐르는 성스러운 바그마티강(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쉬바푸리산-해발 2725m에서 발원)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왕족을 비롯한 고위 카스트는 경내에 있는 다리 북쪽(즉 상류)에서 화장을 하고 아랫것들은 다리 남쪽(하류)에서 화장을 하지만, 화장후에는 모든 화장재를 강물 속으로 쓸어 넣어 버린다. 왕의 장례식을 집전한 힌두사제는 왕이 사용하던 귀금속 등을 달라고 해서 장례후 코끼리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하기 때문에(전통이라 한다), 네팔사람이 아니라 인도출신이 주로 맡아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그를 기념할 만한 무덤이 없다는 게 네팔의 현실인데, 나는 이런 전통이 정말 좋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알지를 못한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의 전통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을 하면서 두글라 고개에 널려있는(이 표현에 욱하지 마시라) 각국 등산가들의 추념비가 몹시도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네팔 카트만두 타멜에서 한국음식점 '빌라 에베레스트'를 경영하고 있는 '앙 도르제 쉐르파'가 고(故) 박영석대장의 추모비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추모사업 내용을 보니 추모비는 네팔 카트만두 서북쪽에 있는 Kakani 공원과 박대장이 묻혀있는 안나푸르나 1봉의 남면이 잘 보이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에 각각 하나씩 두개를 세웠고, 유물은 포카라 시내에 있는 국제산악박물관 전시실에 단독 Booth를 마련하여 일반 방문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다.
난 추모비 건립관련 내용을 ABC에 다녀온 이후 들었기 때문에, ABC에 갔을 때 박대장 추모비를 둘러보지 못했다. 그리고 Kakani 공원 추모비도 그 위치를 몰라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준공식에 다녀온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담에 가면 들러봐야지 했는데 다시 가 보질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고 말았다.
2013년 2월 어느 날, 앙 도르제 쉐르파에게 포카라에서 국제산악박물관에 설치된 박영석대장 유품전시실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이 두 곳의 추모비 건립비용을 다 댔으며, 이를 위해 ABC에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혹시 그 때 찍은 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관련기사를 검색한 결과 '건립비를 누가 댔다'는 내용이 없어서 조금 궁금하던 차였음). 앙 도르제는 아래 꽃 사진을 포함해서 사진 몇장을 내게 보내 주었다.
난 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앙 도르제의 고 박영석 대장에 대한 우정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Kakani 공원에 세워진 유명 산악인들의 추모비.
오른쪽이 앙 도르제 쉐르파
아래는 제막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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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문에 난 사진에서 지금 네팔한인회 회장을 맡고 계신 영봉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http://p.joongang.co.kr/kr/news.do?_method=webcontent&newsid=20121111N0029
카카니 국제산악인공원에 박영석 대장 기념비 세워
카카니(네팔)=김영주 기자 | humanest@joongang.co.kr
더 많은 사진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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