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베트남 3일차 - 하롱베이 1일 투어(1/2)

무애행 2014. 1. 15. 23:51

베트남 하노이여행기(2013.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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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요약: 하롱베이 1일 투어

 - 08:10 집결지 도착, 여러군데를 돌아 9시쯤 하노이 출발, 한시간 거리인 휴게소에서 30여분 휴식

 - 13:00 하롱베이 선착장 도착, 10분후 유람선 승선, 점심식사

 - 14:05 선상마을 도착, 14:10 쪽배를 타고 007섬 구경

 - 14:34 유람선으로 귀환

 - 15:30 Thien Cung(동굴)입구 선착장

 - 16:10 배로 돌아옴

 - 16:35 항구 복귀, 16:40 버스탑승

 - 18:40 휴게소 도착, 20분 휴식

 - 21:00 하노이 도착, 저녁은 방안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해결, 휴식 

 

2. 비용: $88+32만동

 - 투어(우리항공여행사) $38*2, 파인애플(호텔앞) 1만동*2, 휴게소 22만동(망고 말린 것 6만동, 선물용 기념품<주머니> 16만동),  선상 맥주 4만동, 쪽배 $6*2, 군밤 4만동(2봉지)

 

3. 간략한 평:

 - 아침에 호텔앞에서 파인애플 두개를 사서 간식거리로 쓰고(한개에 1만동), 호텔에서 생수를 들고 나옴(호텔생수는 사이즈에 상관없이 1만동)

 - 우리항공여행사에서 $50을 환율 20,000에 환전(100달러짜리는 더 쳐준다 함/자기들이 받을 때는 21,000으로 환산)

 - 7년전에 비해 가는 길도 달라졌고(하노이에서 외곽으로 나갈 때 고속도로 이용), 휴게소는 완전히 다른 곳(엄청 큰 규모)이며 장애인들이 만드는 자수제품 이외에도 대리석 등을 이용한 석물조각품을 전시중

 - 하롱베이까지 4시간이나 걸리는 이유(7년전에는 3시간)는 거의 절반에 이르는 구간에서 도로확장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임(완공후에는 통행료를 받는 유료도로가 될 것처럼 보임)

 - 선상음식 업그레이드 상품을 샀는데, 제공된 음식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음(별도판매 맥주 1캔에 4만동). 7년전에는 점심식사전 수상식당에 배를 대고 다금바리, 조개 등을 추가로 구입할 것을 권유했었음

 - 쪽배를 타고 유람하는 코스는 7년전과 똑같았으나, 그 때는 경운기엔진을 단 동력선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이용함

 - 쪽배(옵션) 투어는 1인당 $6이고, 다른 유람선의 손님과 섞여서 탔음(사공팁은 없음)

 - 투어일행중 한국사람들이 4팀이나 있었음

 - 역시나 하늘은 찌뿌둥해서, 다른 사람 사진에서 봤던 그 하롱베이는 내 이야기가 아니었음 

 - 동굴투어의 경우 가이드를 따라가면서 설명을 들으면 사진 찍기도 벅찰 정도로 빨리 진행됨. 최소 10여분은 시간을 더 주어야 좋을 것임

 - 돌아올 때 들른 휴게소는 다른 집(길가에 금호고속 휴게소 외에도 한글간판을 단 집이 더 있었음)

 - 저녁은 현지식사에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위해 호텔 주방에서 '전자레인지에 햇반 데우고+전기포트로 뜨거운 물 끓여다가 컵라면을 조리'해서 방안에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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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 일말의 기대는 했었다. 요 모양이 암탉과 수탉이 키스하는 형태라 해서 인기가 많은 구도(대한항공의 베트남 취항초기 선전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  

 

이런 광경들도 보고,

 

 

 

 

 

 

그런데 저런 광경은 모두 1박 2일 이상 투어에 스피드보트 옵션을 해야 볼 수 있는 거란다. 난 007섬 쪽배 옵션만 했는데 말이다.

 

집사람은 오늘 투어목적지가 하롱베이란 말에 벌써 즐거워한다. 이틀 연속(짱안과 향사), 버스타고-배타고-절에 들러 뭣좀 보고 나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투어를 했고 오늘 투어도 버스타고 배타는 순서는 마찬가지다. 투어비용은 기본이 $35이고, 난 '우리항공여행사' 강지점장과 통화후 점심식사 업그레이드 상품으로 $38을 지불했다.

 

아침준비를 시키러 호텔 1층에 내려왔더니, 문 밖에 파인애플 장사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입가심용으로 두개를 샀다(껍질을 까서 잘라준다. 하나에 1만동씩이니 상당히 싼 편). 식사 메뉴는 어제와 같은 것(간단한 양식-팬케이크와 샌드위치)으로 주문했다. 아침을 먹고, 배낭에 물을 넣은 다음 집사람과 손을 잡고 집결장소로 걸어 간다. 

 

여기도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보행자가 있건말건 오토바이는 정지선을 지키기 커녕 그냥 밀고 나가려 한다. 나중에 집사람이 '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베트남 사람이 하는대로 길을 건너면<뛰지 말고 좌우를 보면서 천천히 걷는 것> 괜찮다고 한다. 

 

오늘은 피컵차량이 조금 늦게 왔다. 그런데 어제 향사투어를 같이 했고 저녁을 같은 식당에서 먹었던 말레이지아 가족이 집결장소에 나타났다. 혹시 하롱베이를 같이 가나 싶어 '오늘은 어딜 가세요?' 했더니, 땀꼭을 간댄다. 그러면서 자기는 싱가포르에서 일을 하고, 부모님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살고 있다 한다. 어제 찍은 사진을 네게도 보내주마 했더니(향사투어에서 돌아올 때 같은 배에 타고 있어서, 베트남인과 사진을 주고 받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담에 싱가포르에 오면 꼭 연락달라는 말을 덧붙인다. 명함을 보니 DHL이 직장이다. 이름은 Nikki Lim(한자로는 林碧風). 

 

 

손님들을 다 태우고 하노이를 벗어날 때쯤 내 시선에 들어온 저 건물은 '베트남역사박물관'이다. 7년전에는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아버려 포기했었는데, 내일은 꼭 들를 거야.

가이드가 투어참가자들의 이름과 국적을 파악한다. 오늘 투어에는 나를 포함해서 한국인이 4쌍이나 된다. 

 

 

투어 초기에는 이렇게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가는데,

오늘도 길에는 현대버스가 줄을 잇는다.

 

 

철로와 일반도로가 너무 가깝지 않은가? 그 옆에 보이는 집들도 그렇고.

아래 사진은 하노이 시내 사진이다(퍼온 것).

 

 

고속도로 길가에서 과자를 파는 모습, 그리고 너른 들판.

 

 

 

난지도가 연상되는데....

 

전형적인 베트남 가옥모습이다. 좌우로는 창문이 없고....

 

한시간여를 가다가 휴게소에 들렀다. 7년전의 그 휴게소가 아니다.

엄청나게 큰 건물에는 대리석 등을 이용한 석공예품이 전시장 안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난 석등이 가장 맘에 들었는데, 한국으로 가져올 방도를 몰라 구경만 했다. 가격은 4~8천만동(약 2~4천달러 정도).

 

 

 

 

 

 

 

 

 

 

 

여기도 장애인을 고용해서 수를 놓거나 그림을 그려서 관광객들 앞에 내 놓는다.

 

 

휴게소에는 현대버스 일색이다.

약 30분 가량 머무는 동안 집 사람은 선물용으로 수를 놓은 작은 주머니를 몇개(16만동) 사고, 나는 주전부리용으로 말린 망고를 한봉지 샀다(6만동).

 

 

가는 길 오른쪽에는 철로를 새로 놓고 있었다. 왼쪽에 보이는 다리는 강을 건너는 철교<공사중>다.

다리 아래에 쌓아 놓은 것은 석탄처럼 보인다.

 

 

점심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철로변에 있는 집집마다 각각 건널목을 만든 모양이다. 

 

잠시 뒤, 차의 속도가 떨어지더니 길의 반쪽을 막고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구간은 여기에서 거의 하롱베이에 닿을 때까지 이어진다. 먼지도 많고 시간은 흐르고...  

 

 

 

 

 

아마도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아닐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삼성트럭!

 

하롱베이로 들어가는 길

 

13:00에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는 120km 정도인데, 정말 4시간이 꼬박 걸렸다.

2006년 투어 때 세시간 걸린 것을 가지고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도로공사 때문에 더 오래 걸린다.  

 

우리 팀 가이드가 깃발을 꺼내든다. 따라오세욧!

 

 

유료화장실임을 알리는 한글 안내판이 보인다. 배에는 무료화장실이 있는데.  

 

13:10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 오늘 투어는 배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쪽배를 타거나 카약을 타고(이건 옵션, 1인당 $6) 007섬을 둘러본 다음 Thien Cung(동굴)에 들어갔다 나오는 거다. 카약은 무료인가?

 

배가 많이 고팠는데, 다행히도 투어에서 제공한 선상식사는 괜찮았다.

식사 업그레이드를 위해 돈을 조금 더 냈는데(추가금 $3), 아니었으면 어떤 식사가 제공되었을지 모르겠다.

맥주 한캔을 사서 마신다(4만동).

난 해외여행시 유난히 입이 짧은 집사람이 밥을 제대로 먹는지가 중요관심사다.

 

수상 과일행상도 만나고,

 

점심을 먹고 갑판 위로 올라가 잠시 바깥구경을 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과 옥색의 바닷물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 바닷물이 왜 옥색이냐? 그야 바위속에 있던 석회석 성분이 녹아내렸기 때문이지. 그리고 섬이 너무 많아 하롱베이 바깥쪽의 바닷물이 육지에 가까운 곳까지 순환되기 어려우니 그냥 그 색깔로 남아 있는 거겠지.

 

 

지금이 간조? 조개들이 붙어있던 바위가 보이는 걸로 봐서 바닷물의 수위가 낮아진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기념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은 한국말로 부탁을 하고 서로 찍어주니 사진찍기가 좀 편하다.

 

 

 

바다 위에는 쪽배들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저기 저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쪽배 여행!

 

 

 

여기서 유람선이 잠시 머무는 동안 사공이 모는 쪽배를 타는 사람도 있고, 자신들이 노를 저어야 하는 카약을 타는 사람(대부분 서양사람)들도 있다. 

옵션은 $6. 배에 오르기 전에 구명조끼를 입도록 한다.

2006년에 경운기엔진을 단 배를 탔을 때는 20,000동(당시 환율은 1달러에 16,000~17,000동 사이)이었는데, 많이 올랐다<구명조끼 없었음>. 그 때 1일 투어비용은 $22였다(버스+유람선+동굴+입장료+점심 포함-투어내용은 사실상 지금과 똑같다).

 

쪽배에는 멀리 부산에서 왔다는 여자 대학생 3명이 먼저 타고 있었다(우리 팀과는 다른 투어 이용중).

자기네가 예약할 때는 일체의 추가비용이 없다고 했다나 하면서 쪽배옵션이 이중으로 내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한다. 

 

 

나중에 저기도 갔다 올거야.

 

 

 

 

 

 

 

 

 

 

여기는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속의 호수다. 오로지 이 동굴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나들 수 있다(뭐 억지로는 주변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을 넘을 수야 있겠지만).

 

사공은 배를 여기에 멈추게 한 다음, 사진을 찍어주고는 뱃머리를 돌려 동굴밖으로 노를 젓는다. 카약을 탄 사람들만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오는가 했는데, 사진을 보니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는 쪽배도 있긴 있었다.

 

 

 

 

 

 

낙서!

 

 

 

 

다음 동굴로 가고 있다.

 

 

 

 

 

 

 

 

 

 

 

 

여기는 완전하게 바위산으로 둘러싸이지는 않은 곳이다(수상마을쪽으로는 낮은 둔덕 정도의 바위만 있다).

  

 

 

 

두번째 동굴에서 나오면서 

 

 

 

 

 

 

바위 생김새를 보면,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주욱 훑어내린 것만 같다.

 

 

 

 

 

하늘은 W자로 보이고, 바위는 N과 M자가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근처에 있는 학교도 가 보고,

 

 

 

 

 

약 25분에 걸친 쪽배 투어를 마치고, 우린 다시 유람선에 올랐다. 이제는 조금 더 밖으로 나갔다가 동굴을 둘러본 다음 항구로 돌아갈 거다.

이 때가 14:34

 

배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