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2015년 3월 일본 간사이지방 여행(3.6~11) - 여행의 시작

무애행 2015. 3. 23. 15:17

  내 나이 육십이 가깝도록 외국에서도 2년을 살아봤고 해외출장도 여러번 다녔지만,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중국을 가 보지 못했다. 어찌보면 이상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살다보니 그렇게 된거지 하고 있었는데, 작년 10월에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엘에이공항에서의 지연출발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순간적인 판단착오가 겹쳐 일정에 없던 일본 나리따 공항에서 3시간을 머무른 게 갑자기 일본에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일이다.

 

  아버님제사(음력 12월 초)를 모시고 나서 형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큰 형님 내외분께서는 중국쪽으로 가 볼까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작은 형님께서는 설연휴를 이용하여 인도여행을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집에 돌아오면서 우리도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 보면 어떻겠냐고 집사람과 의견을 나누었다.

 

  일본으로 가 보자 했으면서도, 막상 어느 지방으로 가야 좋을지 선뜻 생각이 나질 않았다. 뭐 현대 일본하면 수도인 동경(도쿄)로 가야지, 아냐 삿포로가 있는 북해도(홋카이도)의 겨울 풍경은 어떨까? 沖縄(오키나와)쪽이 따뜻하더라, 북구주(기타큐슈)의 온천지대도 좋다던데? 하면서 후보지를 고르던중 진에어에서 일본 간사이공항 쪽으로 특가 비행기표(왕복에 146,000원)를 판다기에 덜컥 오사카와 그 인근지역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미국에 갈 때 이용했던 'Skyscanner'도 뒤져보고, 베트남 하노이로 여행을 갔을 때 이용했던 '옥션-여행'에도 들어가 보고 하면서 따져보니 이번에는 '진에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가장 좋았다. 그런데 여행특가 146,000원은 2박 3일 일정이고 또 표가 남아 있는 날자는 내가 맞추기 어려운 상태였다. 오사카 지역을 방문하면서 주변에 있는 교토나 나라까지 다녀오려면 최소 4박 5일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가는 김에 나고야까지 다녀오면 어떨까 하면서 결국 5박 6일 일정 왕복표를 206,000원<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모두 포함>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내용-요즘은 이 것만 출력해 가도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얼추 여행계획을 짜 놓고, 도시간 이동 방법을 따져보다가 간사이국제공항~오사카~나고야~나라~교토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철도이용권을 검색해 보니, 간사이지방에서 통용되는 [킨테츠레일패스]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패스의 사용법 등을 알아보고 있는 사이에 'Wide'권을 사면 '미에현 이세지역'까지 돌아다닐 수 있다기에, "거기는 뭐가 있는데?" 했더니만 일본 3대 신궁중에서도 태두격이라는 "이세신궁"이 있다질 않는가?

 

  평소 이용하던 '옥션-여행'에 들어가 구매를 하려 했더니, 구입자 이름까지 입력하라고 한다. 2매에 104,700원이고 배송비 2,500원을 보태 총 107,200원을 결제했다. 1인당 5,860엔이니 배송비까지 비용에 넣더라도 환율은 915원/100엔(배송비를 제외하면 893원) 정도다. '보통패스(3,800엔)'와 'Wide패스'의 가격차는 2,060엔인데, 간사이공항~오사카 난바역간 공항철도 왕복이용권(편도가격 980엔) 가격을 감안하면 'Wide패스'의 이용가치가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집으로 배달된 패스와 일본에서 쓸 수 있는 110볼트용 콘센트연결구(3구 콘센트는 내가 따로 준비한 것).

패스에 붙은 특급교환권 등은 일본에서 해당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뜯어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여행계획은 이렇게 짰다.

첫날에는 아침 비행기(8시 출발)가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철도로 오사카 난바역으로 이동한 다음 킨테츠 특급열차를 이용해서 당일 오후 미에현에 있는 이세신궁을 구경하고, 나고야로 이동해서 나고야시내 야경을 본다.

2일째(토요일)는 나고야시내를 구경하고 저녁때 오사카로 돌아온다.

3일째(일요일)는 오사카 시내 구경을 하고(가능하다면 우메다역 근처에 있는 공중정원을 보고),

4일째(월요일)는 교토로 가서 교토 일왕궁을 비롯한 명소들을 관람한 다음 저녁에 기요미즈데라(청수사)~기온 사이의 밤거리 구경을 한다(하루 숙박).

5일째(화요일)는 새벽에 서본원사(니시혼간지)의 아침 예불을 보러 갔다가, 나라로 이동해서 동대사 등을 보고 오사카로 돌아온다. 오사카에선 도톤보리 등을 구경하면서 일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

 

  각종 여행기에서 젊은이들의 인기가 별로 없었던 교토에서 하루밤을 보내기로 한 이유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교토 일왕궁 가이드 투어' 소식을 듣고 여기에 참석하기로 한 이후 기온과 교토역 인근의 야경, 니시혼간지의 새벽예불 소식 등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교토 일왕궁 투어<인터넷으로 빈 자리가 있는 날에 신청을 하면 되며, 신청완료후에 확인번호가 부여되면 이 것을 출력해서 가져가면 된다>는 일요일에 쉬는데, 월요일에는 오사카의 많은 명소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니 화요일에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나라지역을 방문하는 게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월 하순에 건강검진을 했던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기 위해 명동에 나갔다. 명동전철역에서 대연각쪽으로 가다 보면, 외국여행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토스트를 사 먹는 집이 있다. 11시 20분쯤 되었을 시간인데, 여기서는 토스트틀 만드는 과정은 물론 주문한 토스트를 받으면 먹기 전에 상호를 배경으로 그리고 한입 메어무는 장면까지 셀카에 담아가는 관광객들을 항상 볼 수 있다. 좋은 현상이다.

  

 

  병원 볼 일을 마치고, 숙대입구에 있는 '여행박사'에 오사카주유패스를 사러 갔다. 숙대쪽으로 들어가는 버스정류장 바로 옆(중앙차로를 이용하는 버스의 경우 조금 불편함)이고, 4호선 전철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100미터도 채 되질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봤더니, 원래 건물은 건너편에 있었던 듯하다.

 

사실 여기까지 갔던 이유는, '오사카주유패스'와 '간사이 쑤루 패스' 등을 비교해 보기 위해서인데, 담당 직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오사카주유패스 1일권만 사가지고 돌아왔다(1층에 있는 자판기 이용-신용카드로 결제). '주유(周遊)'라는 말은 요즘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나도 이 말이 조금 낯설었다. 구입한 패스는 유효기간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호텔 예약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했다.

  우선 여행기지가 될 오사카는 한인민박을 한다는 투어팰리스에 전화를 해서 3일간 묵기로 했고,

나고야와 도쿄는 각각 hotel.com을 이용해서 예약을 했다. 나고야는 여행계획을 마무리할 때,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에 묵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여러번 변경을 시도(일본의 호텔예약사이트 포함)했으나 도심 반경 25km 이내에는 빈방이 없다는 반응만 나와 어쩔 수 없이 일본 도착 당일 저녁에 묵는 것으로 결정했다.

 

  오사카의 민박집은 난바역 근처를 매일같이 드나드는 경우라면 다소 불편한 위치에 있다(도보로 20분 정도 소요; 여행용 트렁크를 끌고 가기에는 먼 거리). 그러나 내게는 인근에 있는 통천각(츠텐카쿠)/사천왕사(시텐노지)부터 둘러보기 좋은 자리이고, 또 니뽄바시역에서 불과 한정거장 거리인 데다가 특히나 '실내금연'이라고 해서 주저없이 예약을 했다. 하루 숙박비는 2인 기준으로 침대방이 9,000엔, 요를 깔고 자는 방<이번 여행에서 선택>은 8,000엔이며, 당근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나고야와 교토는 무조건 역에서 가까운 곳(걸어서 5분쯤 되는 거리)을 골랐고, 아침이 포함되지 않은 하루 숙박비는 각각 93,000원<신용카드 청구서가 날라와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음>과 12,000엔이다. 교토의 교토타워호텔 숙박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방 넓이나 기타 시설이 그만치 값어치를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 여행준비는, 환전이다.

집 근처 거래은행에 가서 여행자보험 부보조건(집 사람은 따로 여행자보험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냥 돌아다녔다)으로 924원/100엔의 환율로 80,000엔을 바꿨다. 이 돈을 현지에서 다 쓴다면 총 경비가 160만원 정도 나오겠다. 

 

  05:20 집에서 택시를 타고(3,000원), 상계백병원앞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리무진(05:35; 16,000원*2)을 갈아탄다.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에 빈 자리가 없어서 수락산 터미날에서는 겨우 한사람만 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06:40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후 바깥쪽에 있는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보안수속과 출국수속을 하기에는 약간 늦은 느낌이 있어, 담에는 5시경에 집을 나오는 게 좋겠다. 

 

  07:35 생수(1,200원)를 하나 사서 전날 저녁에 준비했던 군고구마를 몇개 먹는다. 나나 집사람은 쇼핑에 관심이 없으므로 출국장 면세점은 주욱 통과했다. 우리가 탑승수속을 늦게 해서 그런지 아니면 슈퍼세이브 조건으로 비행기표를 사서 그런지는 몰라도 좌석은 창도 없는 제일 볼품 없는 자리를 받았다. 좌석 앞뒤 공간은 좁은 느낌이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한 우린 비행기 안에서 한숨 잘 거다. 

 

  짐을 쌀 때 한겨울 옷은 넣지 않았는데(이른 겨울 복장으로 준비), 일본에 머무는 동안 날씨가 대체로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따뜻한 조끼와 내복 하의를 가져갔기 때문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우산 2개와 우의 하나를 넣었는데, 날씨가 궂었던 교토와 나라관광시 유용하게 써 먹었다.  

 

 

 

 

 

간식거리로 제공된 김밥과 빵!

 

 

09:41, 간사이공항에 내렸다. 입국심사장으로 가려면 공항내 연결기차를 타야 하는데, 거리도 짧고 트램 운행간격도 1분 정도로 짧다.

 

 

  비행기가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공항의 입국심사가 빨리 진행된다면 킨테츠 난바역에서 이세시역까지 가는 11시 5분 특급(매시 5분 출발, 한시간에 한대)을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열어놓은 심사창구가 몇개 되질 않아 당초 예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10:16 입국장(1)을 나와 2(간사이공항역)으로 올라가 난카이선(南海線; 붉은 색) 창구에서 킨테츠레일패스 Wide’를 보여주고 난카이 난바역(오사카)까지 가는 공항열차표를 받았다(패스를 제시하면 해당 교환권을 직원이 떼어내고, 영수증과 함께 탑승권을 줌).

  공항열차표를 개찰기계에 넣어 통과시킨 후 꺼내서 탑승장(아래층)으로 이동(한국에서 예전에 지하철 타는 것과 동일)했다.

10:26 동그란 창문이 달린 라피트를 타보고 싶었으나 10분 뒤 출발이라서 그냥 앞에 서있던 오사카 난바(難破)행 급행열차를 탔다(특급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 경우 보통열차<모양은 똑같고, 단지 열차종별 표시가 작게 있음>를 타고 이즈미사노(泉佐野)에서 내려 와카야마(和歌山)에서 오는 급행을 환승하는 방법도 있다 함).

라피트(아마도 Rapid의 일본식 발음?)' 열차는 난카이선 난바역까지 약 34(공항급행은 약 43) 걸린다.

 

 

 

11:09 난카이선 난바역에 내렸다. 허허! 그런데 이 라피트열차가 금방 우리 뒤를 따라왔네(화면에 보이는 시계는 출발시각을 나타냄).

안내문대로 북쪽 개찰구(난카이선 플랫폼이 3층임)를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간 후,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킨테츠선(Kintetsu Line) 사인을 따라 이동했다. 뭐 그냥 앞으로 죽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내문에는 약 5분 소요된다 하였으나 캐리어를 끌고 집사람과 천천히 이동하느라 10분 이상 걸렸다.

 

 

 

 

11:25 동서로 길게 뻗은 난바워크에서 좌회전하여 킨테츠특급창구(Limited Express Tickets for Kintetsu Line- 붉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어 찾기 편함)에서 패스를 보여주고 12:05에 출발하는 이세시(伊勢市)행 특급열차탑승권<첫번째>을 받았다(보통열차요금 1800엔+ 특급부가요금 1320엔에 해당). 

 

 

 

 

11:30  열차 출발시간은 조금 남고, 배는 출출하고 해서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새우덮밥과 우동을 시켰다(990엔). 자판기에서 메뉴를 보고 돈을 넣은 다음 버튼을 누르면 조그만 딱지를 내준다. 카운터에 딱지를 제시하면 주문 끝! 

 

 

 

<킨테츠레일패스 Wide의 특급권(3장) 활용>

 

       - 5영업일 이내에서 오사카 난바에서 미에현 이세시까지, 미에현 이세시에서 나고야까지, 나고야에서 오사카 난바까지 각각 1회 이용

       -  오사카 난바<->미에현 이세시까지 특급으로 1시간 50, 나고야<->이세 1시간 20~40. 나고야<->오사카는 2시간 8(정시출발 어반라이너 열차)~2시간 30분 정도 각각 소요된다.

       -  오사카 난바(大阪難波)역에서 떠나는 나고야행 킨테츠 특급열차는 신칸센보다 느리지만, 오사카 시내 중심에서 출발하는 데다 요금도 저렴하다

 

       -  난바에서 나고야행 열차는 30분간격(매시간 정시 및 30)으로 운행(첫차 07:00 막차 21:30)하고, 시간표의 00(정시출발) 차종은 어반라이너다. 매시 5분에는 이세행 특급이 출발한다.

 

시간표 : http://ekikara.jp/newdata/ekijikoku/2705021/down1_27128021.htm

 

  - 공항(간사이)오사카 도심까지 왕복권도 모두 사용했다. 처음에는 여행일정이 6일이어서 마지막 날 공항가는 열차표는 따로 사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공항열차 탑승권은 '킨테츠열차 5영업일 사용조건'하고는 별개라고 '여행박사' 방문시 직원이 설명을 잘 해 준 덕분이다. 다만 공항열차권 교환은 공항역과 난카이선 난바역에서만 해 준다는 것! 

 

  이제 일본내에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한가지 더, 간사이지방으로 떠나기로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관서/관동을 구분하는가?

 

  현재 일본의 행정구역은 도도부현(都道府県) 제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은 1도(都) 1도(道), 2부, 43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8개의 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8개의 지역은 홋카이도지방, 도호쿠지방, 간토지방, 주부지방, 긴키지방, 주고쿠지방, 시코쿠지방, 규슈지방이다.

 

  이와 별개로 일본에서 널리 통용되는 지역 구분 방식은크게 관동지방과 관서지방으로 나누는 것이다. 관동과 관서의 경계는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니가타현․나가노현․시즈오카현을 경계로 이들 지역을 포함한 동쪽을 관동지방, 나머지 서쪽을 관서지방으로 본다. 좁은 의미로서의 관동과 관서지방은 도쿄도와 혼슈 동부의 6현을 포함하는 지역을 간토지방, 오사카․교토․고베를 중심으로 하는 긴키 지방을 말한다.

 

관동 관서지역 구분에 대한 보충설명은 여기를 보라.

http://windblown.tistory.com/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