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무애

김제 벽골제에서 개태사 철확까지 - 1

무애행 2011. 10. 5. 16:48

9/18(일) 고마운 분의 초대로 김제 스파힐스에서 아침 운동을 잘 마치고 초대자와 식사를 한 후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난 어차피 김제까지 내려온 김에 옛날 어릴 적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벽골제를 보고 대전까지 올라가면서 길 주변의 문화재를 서너군데 더 들러보는 게 좋을 듯 싶어 차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T-Map을 활용해 길을 찾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계룡산에서 10시간 넘게 돌아다닌 다리가 쉽게 풀리질 않는다. 아침 운동을 다섯시간 정도 걸어다니면서 했으므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겠지 했는데, 계단을 내려가기가 겁날 정도로 장딴지가 당긴다.

 

벽골제 찾기는 비교적 수월했다. 가는 길 여기저기에 김제지평선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낀다. 처음 생각에는 벽골제가 어차피 관개시설*이니 주변에 큰 저수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길가의 평범한 주차장에 들어가도록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한다. 한가운데 주차를 하고 보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비(대하소설 아리랑의 저자가 조정래)다. 난 현대 한국문학쪽에 별 식견이 없어 사진 한장으로 건너뛰고, 벽골제 사적지 안내판을 거쳐 '丹若樓'라는 현판을 단 정자로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주변 돌아보기 외에는 정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데, 그 아래편에 '碧骨塔'이라 새겨진 큰 돌 하나가 서 있다. 무슨 뜻일꼬?   

 

  * 저수지 등에 모아놓은 물을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시설  

 

 

 

 

 

 

기하학적으로 잘 단장된 마당 건너편에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보인다. 마당 왼편(길가)에는 장승들이 여럿 서있고, 오른편에는 '풍년기원제단'과 '단야각'이 보인다.

 

 

 

 

 

 

 

 

박물관 내부 모습이다. 이거 촬영금지였는지 아닌지 기억이 분명치 않으나, 플래쉬 터트리지 않고 조심조심 찍었다. 나도 어릴 적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특별전시실 내부이다.

 

 

 

 

전시실을 나와 왼쪽으로 가니 벽골제 모형이 보이고 그 뒤편에  내부이다.

 

 

 

아픈 다리를 끌며 제방에 올라보니 물을 가둬두는 곳이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길이로는 꽤 길 듯. 모형도에는 저수지의 모습을 추정해서 그려놨는데....

 

 

 

 

 

무자위랑 물레방아 등을 구경하고 벽골제를 떠났다. 관람에 약 30분 소요(욕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