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앞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앞에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는 여주박물관, 여주도자기 전시관에다 신륵사까지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작은 다육식물 키우기에 알맞은 것들
이젠 개구리나 물고기 모형까지 도자기로 만들어 파는구나.
이 체를 쓰는 집이 얼마나 있을까? 내 어렸을 적에는 어머님께서 먹을거리를 맷돌에 갈은 후에 체를 받쳐 작은 가루를 내리곤 했었다.
깨나 기타 갈아서 먹을 것들을 다룰 수 있는 것들도 보인다. 옆에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이걸 절구처럼 몇번 공이로 찌었더니 그릇이 깨져버리더라는 말을 하면서, 찟는 게 아니라 가는 거라고?' 하는 질문을 한다.
확독, 가는 용도로 써야 한다. 절구가 아니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젤리와 음료수를 사서 나오는데, 발 밑에 고양이가 왔다갔다 한다. 사람을 꽤나 경계하는 모습이다(젤리를 하나 던져 주었더니, 냄새만 맡고 먹지는 않았다). 목 부분에 난 상처가 다 아문것인지 모르겠다.
'장롱면허 10년차'라니, 이걸 어째! 나랑은 길에서 만나지 맙시다.
공원관리소 건물 근처에 개복숭아 꽃이 만발했다.
고인돌이다.
서울 집 근처에서는 이미 다 져버런 자목련이 활짝 피어 있다.
원호장군 전승비(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다 함)
드디어 봉미산 신륵사 경내로 들어왔는데, 집사람이 군것질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조금 아까 젤리도 먹었는데, 또 입이 심심해?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해가 나질 않으니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차 차진다.
죽은 가지를 잡아당기면 더 좋은 모양이 될 거라고.
극락보전 앞 마당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자들의 정성과 기원을 담은 아름다운 연등으로 가득하다.
집사람과 같이 극락보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3배의 예를 올렸다.
보물 제180호인 조사당(고려말~조선초의 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진영을 보존)을 거쳐 보제존자 나옹선사 사리탑(사리탑의 모양이 종을 닮았다 하여 '보제존자 석종'으로 불리며 보물 제228호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사진속 계단 이용).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회암사에서도 매년 4월이면 3대 화상(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수행과 업적을 기리는 다례가 진행되고 있다. 지공선사 부도비,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석등이 있고 그 위로 무학대사비, 지공선사 부도와 석등, 건너편에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나옹스님) 등의 석물이 보존되어 있다(일부는 유생들의 고의 또는 화재로 훼손되어 모조품이 자리하고 있다)
집사람은 조사당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했고, 나는 보제존자 석종과 그 앞의 석등을 참배하러 올라갔다.
정면쪽은 멀쩡한데, 뒷쪽은 기단석이 조금 벌어졌다. 무너지기 전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석등을 살펴보다 뭔가 이상해서 들여다보니, 여기에도 동전을 던져넣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건 아니잖우?
집사람이 기다리는 조사당으로 내려왔는데, 차가운 강바람에 빨리 밖으로 나갔으면 한다. 오늘 찬찬히 둘러보려 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어쩌랴.
저 황포돛대를 단 배도 타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포기한다.
아울러 강가 언덕배지에 있는 다층전탑(벽돌로 쌓아 올린 탑)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아까 그 고양이를 다시 마주쳤는데, 전혀 곁을 주지 않는다.
여기 온 김에 여주쌀밥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았더니 아래와 같은 리뷰가 나온다.
이중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적당한 집을 찾으니 '웅골'이란 집이 보이고, 나는 전화도 해 보질 않고 블로그에 적힌 위치로 찾아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네는 6개월전인가에 신륵사 근처로 이사를 했다누만!
이럴 수가 있나? 진작에 전화를 걸어보았더라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현재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집을 찾으니 교리쌀밥집이 나온다. 뭐 길을 조금 돌기는 했지만, 맛있는 저녁(운전때문에 반주는 못했다)을 먹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날은 집에 오는 길도 거의 막히질 않아 1시간 10분만에 도착했다.
오후 반나절 시간을 내어 여주의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돌아볼 수 있었던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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