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

2018년 2월 동아시아의 호랑이-에르미타시 겨울궁전(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무애행 2018. 5. 8. 18:18

오랫만에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한국 일본 중국'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겨울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 에르미타시 박물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두 전시회 입장권을 묶어서 판다는 안내가 있었다. 


-----------------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호랑이에 대해서는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인 바, 이웃 나라에서는 호랑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그림속에 녹여 넣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연결입장권을 사서 두 전시회를 연속으로 구경했다.





이 특별전을 위해 국내 여러 박물관으로부터 소장품을 대여했나 보다. 







호랑이를 떡 주무르듯 했다는 산신인가 했는데, 호랑이가 산신령과 맞먹는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요즘 실제 호랑이 사진을 보면, 꼬리부분에는 줄무늬가 아홉개쯤 보이는데 그림속에서는 30개 가까이 있는 것도 보인다.







도대체 몇마리의 호랑이를 그려 넣었을까? 설명을 보니 78마리라고 한다.




난 당초 그림속에 녹아든 호랑이만을 기대하고 갔는데, 각종 의식이나 생활도구에 투영된 호랑이도 전시되고 있었다.















일본과 중국의 호랑이 그림도 있었다. 다만 한국 호랑이처럼 눈길이 가지는 않았다(일본에는 토종 호랑이가 없다).





--------------

겨울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 에르미타시 박물관 특별전


여기 작품들은 성경을 모티브로 삼은 것들이 많아서 (내가 과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당시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체의 공통관심사가 기독교 하나였을 때이니 자기네 전설 따윈 기독교 위세에 눌려서 기를 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도 많았다. 이곳에서도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우선 해설사를 따라서 주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돈 다음, 처음 동선으로 돌아가서 자유관람을 하는 식으로 재차 작품을 감상하느라 긴 시간을 전시장 안에 머물렀었다.






그림 속에서는 어린아이로 표현되었지만, 실제로는 다 큰 성인을 그린 것이라 한다.







러시아를 유럽화하려던 표트르1세 이야기




이렇게 친절한 설명문을 보면 뭔가 아는 것도 같은데, 뒤돌아 나오면 다시 잊어버리니(즉 제3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상태) 내 나이 때는 각고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마, 이 장면은 약간 외설스럽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처럼 나신을 통통하게 그려야 미인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보다.





요즘 이렇게 놀았다가는 당장 경찰이 출동할 터!



이런 조각상들도 있었다. 예술품에 대한 느낌까지 잘 풀어서 전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작품중에는 상상속의 이야기 외에도 당시에 활동했던 실제 인물을 모델로 그린 것들이 많았다.












한 왕조의 등장(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예술사조를 바꿔놓기도 했다고











내가 당구에 문외한이어서 그런가, 이 작품속에서 얇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당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에술사조는 또 바뀌고 












내가 쓴 글과 그림을 한참 더 들여다 보면, 뭔 소린지 알게 될 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