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스님(은평구 수국사 주지)으로부터 양평 용문산 상원사(오대산 상원사가 아니다)의 용문선원장 의정스님을 한번 뵙고 오라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전화를 드려 시간약속을 하고 상원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의정스님은 운경당 기홍대선사의 제자(현재 문도장을 맡고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장을 지낸 정수스님이나 수국사 호산스님은 사제가 된다)로서, 선수행에 뜻을 품고 인천 용화선원의 松潭 큰스님 수행법을 이 곳 상원사 용문선원에서 떨치고 계시다.
이날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초목은 푸르렀다. 더불어 핀 꽃들은 아름다웠고.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종무소를 통해 선원장스님 방으로 갔다.
이 절은 일찍이 호산스님이 주지를 맡아서 사격을 갖추느라 엄청나게 노력을 했던 곳인데, 장사익씨와 인연이 닿은 다음 여기서 산중음악회를 시작하셨다 들었다(이후 용문사 - 수국사로 음악회 인연이 이어지고 있음).
대웅전을 나오니 '관음현상기(觀音現相記)'가 걸려 있었다. 상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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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 역시 이곳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는데, 이때의 정황이 최항(崔恒, 1409~1474)이 쓴 《관음현상기(觀音現相記)》에 보이고 있습니다.
《관음현상기》는 세조가 그의 비와 세자와 함께 경기도를 순행하다가 효령대군의 원찰이었던 상원사를 들르게 되었을 때 백의관세음보살이 나타나심을 보게 되고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한 것입니다. 즉 세조가 절에 들렀을 때 백의의 관세음보살이 나타나고 상서롭고 아름다운 빛과 음악이 들리다가 한참 후 흩어졌다고 합니다.
감격한 세조는 절에 쌀 200석을 하사하고 내관으로 하여금 향을 봉안토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양으로 돌아와서는 죄인들을
사면시키고 정부 관원들은 축배를 들어 경하하였고 훈부(勳府)에서는 상원사에 불상을 만들어 건물에 봉안토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관음보살상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또한 신숙주•홍응(洪應)•전균(田畇)을 상원사에 보내 다시 깊이 공양하였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관음보살의 현신(現身)은 세조가 더욱 선정을 베푸는데 있어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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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스님은 차한잔을 내시면서, 스승이신 운경당 기홍대선사의 행장을 기록한 책자를 남기고 싶다 하시고, 내게 의정부에서 당신의 포교/교화 인연을 기술해 달라고 하셨다. 기꺼이 만들어 보겠습니다.
의정스님과는 같이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사실 상원사에는 처음 온 것이라서 이렇게 사진 한장을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고 나서, 아차했다.
위 사진의 그림자가 바로 용문산 상원사 동종을 모신 종각의 지붕이었는데, 동종 생각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글을 쓰기 며칠전에 마침 경향신문에서 상원사 동종 이야기를 다뤄서 다시 한번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절 아래 채마밭에서는 고추가 잘 익어가고 있었다.
아래는 상원사 용문선원과 의정선원장 관련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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