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파탄지역의 절과 불교유적(1)

무애행 2012. 5. 29. 16:13

'모르는 게 약', '한양 다녀오지도 않는 놈이 실제 다녀온 놈을 이긴다는 말', '공부해서 남주나' 등등의 말이 한동안 머리속을 헤매고 다녔다. 특히나 파탄 두르바르 박물관을 다녀온 뒤로는 공부를 하지 않고는 제대로 여기 문화를 느끼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그렇지만 공부가 쉽게 되는가.

 

어쨌거나 파탄지역을 더 둘러봐야 겠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금요일 오후를 이리저리 아껴쓰느라 쉽게 가 보질 못했다. NRB직원과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Kirtipur를 같이 가보기로 약속을 했지만 그놈의 번다인지 뭔지 때문에 한주를 미뤘으나 이번 주는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해서 결국 뭐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 파탄에 가 봐야지!' 하면서 기사를 불렀다.

 

5월 18일, 아쇼카 스투파와 황금절을 가 보자 했더니 우선 나를 파탄의 교통중심지인 풀촉(Pul Chowk)에 있는 West Ashok Stupa에 내려준다(방문 당시에도 여기가 North Stupa인줄 알았다).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어디지? 했던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도를 통일한 아쇼카왕이 이 곳을 방문해서 동서남북과 중앙에 모두 다섯개의 스투파를 세웠는데, 이민족의 침입으로 파괴된 것을 다시 복구한 것이라 한다. 

 

여기는 길가에 있어서 그런지 누가 관리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스투파 주위로 매우 가깝게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어 불자인 나로서는 기분이 조금 착잡했다, 어쨌거나 마니차를 돌리면서 한바퀴 돌고 나왔다. 입구에는 동네 노인들로 보이는 사람들 서넛이 강한 햇살을 피해 그늘에 앉아 있었다.

 

 

 

 

 

이 스투파 오른쪽에 있는 대문을 따라 조금 올라 가면 Aksheswor Mahabihar가 있다.  

 

 

 

이 수호신상은 머리 부분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얼굴부분은 다 닳아 버린 듯 하고, 목 위에 곧바로 머리를 얹어놓은 느낌이다.

 

 

 

아까 올라온 길에서 들어가는 문도 잠겼고(오후 5시반경), 여기(남쪽 출입구)도 잠겼다. 먼 발치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긴 길 건너편에 있는 곳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쇠사슬로 감거나 창살을 해 놓은 것은 도적들로부터 귀중한 유물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한다.

 

 

 

다 좋은데, 만다라 형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청동판에 하나하나 저걸 새겨넣은 정성은 얼마나 대단했을꼬?

 

 

여긴 바로 옆, Lalitpur sub-metropolitan office 안에 있는 스투파다. 스투파 옆에는 잘 가꾼 공원과 연못도 있다. 

 

 

파탄 두르바르 광장을 둘러보고 박물관에서 두시간쯤 시간을 보낸 다음 남쪽으로 갔다. 여긴 South Stupa로 알려진 곳이다. West보다는 훨씬 잘 관리되고 있다. 위치는 파탄 Lagankhel의 버스정류장보다 조금 남쪽이고 주변은 군사지역이다.

 

 

수호신상에 녹색 페인트를 조금 발라놨다.

 

 

 

 

 

 

 

다음에는 파탄 두르바르 광장의 동남쪽에 있는 순다라(Sundhara)지역의 마하부다(Mahabuddha; 절)로 갔다. 입구 맞은 편에 Guest House가 있길래 그냥 들어가 봤다.

 

 

 

 

 

 

마하부다 입구. 입구가 좁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난 신분증을 보여주고 그냥 통과한 다음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희사했다. 촛불도 큰 것으로 하나 올리고(불상 바로 앞에는 불교신자라 하더라도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아마도 절을 관리하는 사람만이 가능한 듯). 1934년 대지진 때 완전히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하는데...

 

 

 

 

여긴 도자기 하나하나마다 부처님을 새겨 넣었다(사실 흙으로 조형을 만들고 그걸 높은 온도에서 경화시킨 것이겠다). 그래서 천불(千佛)이 계신 곳이라고 불린다.

 

 

 

이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부처님의 어머니 마하데비를 기리는 스투파. 이 탑을 빙 둘러 건물을 지었다.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조각들

 

여기 카트만두 밸리에서 참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바로 정삼각형을 두개 포개놓은 것이다. 별을 상징한다고 한다(난 첨에 이스라엘 국기 모양을 따 왔나 했다). 

 

밖에서 보이나 싶었는데, 바로 옆에 지은 건물들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진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왼쪽에 출입구가 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RudraVarna Mahavihar다. 이 사진을 찍다가 문득 이상한 것을 보았다. 우리가 서 있는 기준으로 왼쪽 사자를 자세히 보라(대문 위 포함). 어딜 가나 저 전기 전화선 때문에 온전한 사진 얻기가 힘들다. 위대한 조각품 바로 옆에 세워좋은 오토바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일단 마당으로 들어선 다음(여기도 입장료를 받는다)

 

 

입구에는 맨 아래 발을 다 집어 넣은 거북이가, 그 위에는 공손히 앉아 있는 모습의 코끼리가 있고 맨 위에 사자(?)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사자는 돌 하나로 만들었는데, 등 뒤의 조각은 붙인 것이다.

 

 

 

 

다시 안마당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본당이 나온다.

 

각 모서리마다 부처님을 모셨고,

 

 

이 것은 아주 오래된, 나무로 만든 마니차다.

 

원숭이가 과일을 공양하려 하고 있다.

 

신문지가 보이는 것은 지금 천장부근을 보수하고 있기 때문에, 불상을 보호하려던 것이다(사진 찍게 잠시 치워달라고 했다. 몇장 아래에 치우기 전 모습이 나타난다).

 

본당 입구가 각종 수호동물상으로 요란하다.

 

우리가 보는 기준으로 왼쪽은 다 수컷이다.

 

 

 

 

코끼리의 콧구멍과 눈을 분명하게 그렸다.

 

 

 

본당의 부처님상은 이렇다.

 

왼쪽이 들어오는 입구다. 

 

 

 

 

 

 

 

본당 뒤로 갔더니 여기는 이렇게 되어 있다.

 

 

뒷마당에서 본 모습이다,

 

2012년 6월 8일, 여기는 파탄 도카(도카는 출입문이란 뜻). 여기서도 나 같은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달라고 한다. 당신네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여기에 산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들어가도 좋다고 한다. Nepal Era 1132는 아마도 네팔태음력 기준인 것 같다(Nepal Sambhat라고 하며, 음력 10월 1일이 새해 첫날이고 공휴일임).

 

 

 

들어가자마자 나타나는 Ganesh 신전인데, 사자가 좁은 공간에 벌떡 일어선 모양으로 있다.

 

 

론리 플래닛의 안내대로라면 이 곳에 가기 전에 우회전했어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하고 보니 Lokakirti Mahavihar가 오른쪽에 나타난다.

 

Water Temple이라고 하네.

 

건물앞에는 이렇게 광장이 있고,

 

출입문 오른쪽에 휘어져 올라간 것이 뭘까요?

 

아하! 옛적에 축제용 마차를 만들던 재목이군요. 지금은 너무 낡아서 쓸 수가 없을 겁니다.

 

안마당을 들여다 보니 이렇게 조촐합니다.

 

Pim Bahal Pokhari로 가는 길입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창문의 크기로 볼 때 대개는 2층이 매우 낮게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여기는 각 층이 같은 높이로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1층 드나드는 문에 '머리조심'이란 문구가 없다.

 

 

 

물이 있기는 한데, 색이 맘에 드시나요?

 

참 이곳을 걷다보니, 부분적으로 이렇게 직사각형의 돌을 깔아 놓은 곳도 보입니다.

 

이슬람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었다는, 아쇼카왕이 만든 중앙 스투파라고 하네요(그러면 합이 다섯개죠?)

 

특이하게도 석주를 거북이 등 위에 세웠네요.

 

아쉽게도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짠데스와리 사원. 쇠창살이 너무 촘촘히 박혀 있어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일 겁니다.

 

 

마하데브 사원과 탄트라교주의 집(무너지기 일보직전)

 

 

 

앞서 살펴본 Lokakriti Mahavihar 광장에서 북쪽으로 난 좁은 골목길 안에 Bhaska Varna Mahavihar 표지가 살짝 보입니다.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오고,

 

2층 창문은 왜 저렇게 낮게 만들었는지..

 

부처님 좌상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는 물을 길러 나온 사람들의 행렬이 깁니다. 잠깐, 남자도 보이는군요.

 

여기서 뒤로 돌아서서(즉 동쪽방향), 좁은 문 위에 파란색으로 'Patan Route'라고 적힌 곳(안내문 위에 부처님 그림이 있음)을 통과하면

 

또 광장이 나옵니다.

 

황금으로 만든 소가 보이고(참, 현지인이 목걸이를 채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첨 보는 것 같습니다)

 

물이 아주 가늘게 나오는데, 그걸 전기모터를 이용해 어디론가 옮기고 있군요.

 

지붕모습도 특이한 것이 보이고

 

 

여긴 도르제를 지붕으로 감쌌습니다.

 

 

본당안에서는 공부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불상을 찍으려고 카메라들 들이댔더니, 꼬마아이가 아주 포즈를 잡습니다.

 

다시 저 작은 문을 통과하면, 드디어 황금사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요건 하라야야 도서관 건물인데, 자세히 보니 어떻게 저 옆에 바짝 붙혀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가운데 약한 보랏빛 색으로 칠한 건물)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군요.

 

 

여기서 오른쪽 쪽문으로 들어가면 황금사원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Manjushri 사원이다. 황금사원 입구에서도 입장료를 내라 한다.

 

 

 

 

 

 

왜 왼쪽에 있는 인물상만 반질반질할까?

 

 

 

 

여기 거북은 앞다리를 내 놨고, 코끼리는 일어섰네요.

 

(2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