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르나 마하데브 사원을 떠나 순다리잘 계곡으로 향한다. 비는 그치질 않고 계속 내린다.
계곡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바로 옆 능선은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길 옆에는 커다란 송수관이 설치되어 있다. 상류에 있는 순다리잘 댐에서 바로 아래 정수장으로 물을 보내는 관이다.
누군가가 설치했었던 도수관인데, 옹벽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우릴 쳐다보고 있는 염소 두마리. 어디 가요?
드디어 가사도우미가 순다리잘 계곡물에 발을 담궜다.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다.
나도 한컷
아이구, 또 터져 버렸네. 이를 어째!
요런걸 석간수라 하지요? 절묘하게 나뭇잎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
폭포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길 왼쪽에서 떨어지는 폭포. 첨엔 요게 단줄 알았다. 근데 고갤 들어보니 저 위에서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온 몸을 다 적시던 젊은이들
요건 오른쪽 폭포다. 접근이 어려워 좋은 모습을 찍지 못했다.
내려오는 길.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위 밑으로 떨어지는 물을 말이다.
이 로프는 혹시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의미로 걸어놨다 한다.
아래 가게 주인 말로는 어제 여기서 여자 한사람이 빠졌다고 한다.
나도 좀 보자구!
이렇게 큰 바위 밑으로 떨어져서 잠시 사라진 것 같던 물은
한 40여미터 내려가서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맥주한잔 마시면서 바라다 본 짱구나라얀 모습(가운데 능선의 오른쪽 끝부분)이다.
아, 비도 많이 왔는데 왜 또 물을 뿌려요? 이게 물소면 물소처럼 굴어야지 왜 말이 많아!
헤헤! 여긴 우리들의 피난처지요. 닭도 있고 염소도 있고요.
버스정류장에 다 내려왔을 무렵, 길옆 신전에서 뭔 행사가 진행중이다. 물어보니 여기도 크리슈나 생일잔치 중이라고.
난 뭐 그냥 쉬고 있답니다. 조각품 아니고요.
점심을 먹고 파탄 두르바르 광장으로 이동한다. 폴촉부터 경찰들이 길을 막고 있어 멀리 남쪽 라간켈로 돌아갔다. 중간에 두르바르광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몬순이 시작되어 물이 나오긴 허는디 주변 풍경이 좀 거시기하지요?
신상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조각이 매우 특이하다.
돔에도 이끼가 꼈고
저멀리 두르바르광장 입구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참 많다.
석가모니 부처님!
풍선사탕이냐? 사탕풍선이냐?
이크! 입구부터 각종 공헌물을 들고 줄을 서 있는 여인네들. 물건파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과 자기차례 기다리는 사람과 구걸하는 사람과 이마에 뭔가를 발라주며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모여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사람들의 목표인 크리슈나 만디르는 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가장 최근에 보수공사를 마쳤나 보다.
뭐 어쩔 수 없이 인파에 밀려 가다보니 크리슈나 만디르가 왼쪽에 나타난다.
저 사원의 2층이 오늘 줄을 서 있는 여인들의 목적지다.
예쁜 옷을 입고 피리를 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소녀! 아마도 100여명 이상의 블로그에 올라갔을 거다.
크리슈나신의 상징중 하나인 공작새 꼬리를 파는 상인들.
누군가가 아직 오질 않았나? 연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소녀.
얘들아, 코끼리 넘어지겠다.
구걸꾼들. 나 같은 외국인이 지나가면 더 큰 소리로 악(?)을 쓴다. 아래 사진의 마이크를 들고 있는 구걸꾼은 지난 5월초 부처님오신날에 스와얌부나트에서도 만났던 직업이 구걸인 사기꾼이다. 병든 사람 사진을 한장 걸어놓고 사기치는 현장.
아니, 줄이 줄어들질 않네? 내가 갔을 때는 비가 다 그치고 햇살이 내리쬐어 상당히 덥게 느껴졌었다.
도대체 우리 차례는 언제 오는 거지? 매표소까지 직선이 모자라 줄이 구부러졌다.
그런데 줄은 선 사람들은 모두 여자다. 남자는 한명도 없다.
기다리는 줄의 끝은 어딘고?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가벼!
그런데 좀 더워지네? 양산을 받쳐든 사람들이 보인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보이고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매표소 밖, 길 옆에 있는 작은 신전위로 올라갔다.
붉은 색 따까말고 미간에 노란색 따까를 하나씩 더한 소녀들에게 공작새 깃털을 들고 사진을 찍자 했더니, 뒤의 남자 당신은 표정이 왜 그래?
이제 다 끝났다. 우린 집으로 간다.
차는 통제하고 오토바이는 그대로 두어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대고 사람들을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하더니만, 지들끼리 부딪혀 작은 사고가 났다.
봄에는 흰색으로 보이던 주변 신전들이 다 이끼가 끼고 지붕에 풀이 자란 흉물로 변했다.
그래도 우린 좋아. 물이 잘 나오니까.
정말 사람들에 치여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한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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