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진천 농다리/초평지와 보탑사

무애행 2013. 8. 26. 20:13

이번 여름에는 큰 아이가 근무하고 있는 정선군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다. 그런데 한참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큰 아이가, 정선엔 뭐하러 오냐고 했던 데다, 작은 아이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정(과외) 조정이 애매해서 가족여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무덥고 하던차, 집 사람이 그럼 하루라도 좋으니 충청북도 진천에 있는 윗동서네에 다녀오면 어떻겠냐 한다. 

 

동서네 부부와 점심을 같이 먹고, 가까이에 있는 농다리를 보러 갔다. 이 농다리는 서울-대전간을 차로 왕복할 때 차창 넘어로, 저기 한번 가 봐야 하는데 했으면서도 막상 한번도 들러보지 못했던 곳이다. 동서네 부부는 오는 손님마다 여길 안내했으니 그닥 내키지는 않았겠으나, 어쨌든 우리 부부를 위해 하루를 내 주었다. 이 날도 무척 더웠다. 습도도 높았고. 주차장은 고속도로 아래쪽, 개울의 서쪽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며칠전 큰 물이 지나간 흔적이 뚜렸하다. 농다리 위로 거센 물살이 지나갔을 법한데, 다리는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기할 따름이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농다리. 주차장 바로 뒤로 중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초평지로 넘어가는 나즈막한 고개마루에 있는 성황당 나무.

 

초평지 모습(왼쪽이 상류다). 호수가에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 놓아 편하게 다리까지 갈 수 있었다.

 

 

여기도 군데군데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있다.

 

큰 물고기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가게에서 음료수 한병을 사먹고 돌아온다.

 

 

 

 

농다리와 초평지를 보고, 동서네 집 근처에서 맛있는 복숭아를 두상자 사서 하나씩 나눠 가졌다. 동서네 집에서 잠시 쉬다가 보탑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보탑사 가는 길에 김유신장군 태실 유적지가 있는데, 거긴 그냥 지나쳤다. 보탑사밑 연못에서 주차장 가는 길은 매우 좁다.

 

주차장 옆에 있는 연꽃. 꽃이 많이 피어있는 저 안쪽까지 들어가 보려 했으나, 개방을 하지 않아 주변만 맴돈다.  

 

 

 

 

 

보탑사 안내도다. 여기서도 내게 큰 가르침을 주셨던 삼선포교원 창건주 지광큰스님(비구니)의 흔적을 본다. 지광큰스님은 한때 의정부에 오셔서 운경큰스님과 함께 포교에 애쓰신 적이 있고, 그 이후에는 삼선포교원을 여시어 중생구제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다. 내가 일하던 직장의 금요법회에 법문을 하시려고 여러번 방문하신 적도 있다. 경내에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일주문 안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집사람과 이 곳 진천에서 감리교회 목사 소임을 맡고 있는 동서네 부부는 일주문 밖 느티나무 아래에 머물러 있고, 나만 경내에 들어갔다.  

 

 

 

 

 

 

 

 

경내에는, 아무런 비문도 새겨져 있지 않은 돌비석이 서 있다.

 

 

 

 

 

 

 

보탑 안으로 들어가서 탑 내부를 둘러보았다. 마침 에불시간이 다 되어서 은은한 종소리를 들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맨 위층에 있는 부처님

 

그리고는 1층으로 내려왔다. 이 곳 보탑사 대웅전은 사방을 둘러가며 각각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등을 모시고 있다.

 

 

오늘은 수박공양이 법당안을 가득 메웠다.

 

 

 

시간이 많지 않아 서둘러 보탑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나온다.

 

 

호수근처 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그런데 쌈밥을 주문하면 제육볶을 을 함께 내는 서울근교 쌈밥집과는 달리 순수한 야채만 준다), 동서네와 헤어져 서울로 돌아왔다. 우리랑 종교가 다르지만 항상 따뜻한 형제애를 보여주시는 윗동서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