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홍수주의보가 지나간 당현천

무애행 2013. 7. 22. 15:30

2013년 7월 13일 아침,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11시쯤 비가 얼추 그쳐갈 무렵 당현천 구경을 갔었습니다. 원래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구경중에 젤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 불구경, 물구경이라 했는데 앞의 두가지는 모두 신체상 혹은 재산상 피해가 뒤따르지만 물구경은 치수만 잘 되어 있는 곳이라면 괜찮다 싶어 우산들고 슬리퍼 끌고 나섰지요. 참고로 제 집에서 당현천까지는 300m쯤 됩니다.

 

이명박서울시장이 청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모습(뭐 이에 대한 평가는 여럿 있을 수 있음)을 보고 각 단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내세운 공약중 가장 많은 것이 지역 하천의 공원화였을 겁니다. 노원구도 이에 동참해서 수락산-불암산 경계에서 흘러내리는 당현천을 상계역부터 중랑천 접점까지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자 돈을 제법 들였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물이 제법 많이 빠져나간 모습입다. 하천변 풀들이 길게 누워 있네요. 양지마을에서 산책을 시작합니다. 이 하천에 물을 공급하는 수락산과 불암산은 모두 바위로 된 산이고 제법 경사가 있어 비가 내리면 대부분의 빗물이 하천을 통해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수위변화가 큰 곳이지요.

 

저 정자는 이미 동네 사람들이 차지해 버렸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상계역이 나옵니다.

 

흘러내리는 물살을 보며, 이 정도 수량이면 래프팅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하류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저처럼 물 구경 나온 시민들이 보입니다.

 

 

상명학교에서 상계중학교쪽으로 이어지는 다리밑입니다. 동쪽은 쏟아져 내리는 빗물이 보행자통로 위를 살짝 덮고 있지만, 서쪽은 통행이 어려워 보입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초등학교에서 만든 작은 밭이 보입니다.

 

 

물이 적을 때는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도 있는데.............

 

새가 나타났습니다. 물고기가 있는 것 같네요.

  

 

한껀 했습니다.

 

 

  

 

흰 새는 연타석 안타를 날리고 있습니다.

 

 

 

  

 

 

건너편에 있던 새 한마리가 이쪽으로 건너옵니다. 

 

 

 

자태는 우아하지만, 물고기 잡는 모습은 모질 못했습니다.

  

 

동일로까지 내려오니, 물이 얼마나 높이 차올랐었는지 보여주는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저 다리 위로 물이 넘쳤었군요. 

 

 

 

이 물고기는 왜 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을까요?

 

 

  

  

 

노원구 자원회수시설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보행자통로 위로 물살이 지나간 흔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길 가의 꽃밭에는 나비들이 많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초원산에 철도이설 공사현장이 보일 무렵, 하수분류관 뚜껑이 없어진 것이 보이네요.

 

 

드디어 중랑천에 도착했습니다.정말 물이 많습니다.

 

 

 

제가 가끔 이용하는 골프연습장입니다. 경관 해친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논이나 밭에는 설치허가가 나질 않으니 참 곤란한 문제네요. 

 

지금부터는 중랑천을 따라 녹천교쪽으로 이동합니다. 

 

 

 

 

 

 

  

 

 

 

 

 

  

 

  

 

 

 

녹천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길이 막혔습니다. 되돌아 가는 수 밖에 없네요.

 

 

  

 

 

 

  

 

   

 

 

 

여기서도 높아진 수압 때문에 물이 뚜껑위로 솓구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서쪽 길을 이용했습니다. 거친 물살이 헤집고 지나간 자리를 보시죠. 

 

조금 더 상류쪽(당고개역 방향)으로 걸어가니, 오리가족이 물 위에서 놀고 있습니다.

 

 

 

 

 

 

요건 노원구의 상징인 산비둘기 같습니다. 

 

 

달팽이들이 물에서 나와 길 옆 꽃밭쪽으로 이동중입니다. 그런데 새들이 이들을 그냥 두질 않습니다. 

 

  

 

 

꽃들이 비를 맞아 시들시들 하네요. 

 

 

 

 

 

 

 

 

 

 

 

 

 

 

 

 

거친 물살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무섭습니다.

 

 

천변에 만들어 놓은 연꽃연못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커다란 항아리가 나뒹굴고 있네요.

  

 

하류쪽으로 내려갈 때 건너편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동안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보시죠.

 

 

 

 

 

 

 

이날 두시간 가량 산책을 했는데,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사진이 떴네요. 물에 갇혔던 저 분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만, 비가 내려 시시각각 수위가 올라가는 천변 산책길에 왜 들어갔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국가자원을 쓸모없는 데 낭비하게 만드는 일은 자제해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