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청계천과 덕수궁 - Nui와 함께

무애행 2013. 9. 21. 08:27

최근 태국에서 온 Nui와 함께 서울시내를 몇군데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바는, '내가 서울에 오래동안 살면서도 서울의 본래 모습이나 변화하는 모습에 너무 둔감하구나!' 하는 것이다. 날은 몹시 무더웠지만, 퇴근길에 시청광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이들 세상, 어른들은 밖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

 

 

야외정치 현장. 민주당의 농성장이다.

 

지나가다 딸기모찌 사건 당사자의 아우성도 듣고(이래서 어느 한쪽의 주장만 듣고 그걸 인터넷에 퍼 나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사실 나는 '북한'이란 표현보다 '북괴'에 더 익숙한 세대다)의 침략으로 3년여에 걸쳐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었던 일이 벌써 60년 전의 일이 되었다. 당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낯선 땅에 발을 디딘 16개국 참전국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사진전 모습.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Nui의 고국인 태국사진 앞에서 한장. 다음에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태국군 참전기념비에 데려다 주겠노라 약속을 했다.

* 일전에 운천 바로 남쪽에 있는 참전비에 혼자 다녀온 사진은 맨 아래에 별도로 싣는다

  

 

청계광장, 그리고 청계천

 

 

 

 

크진 않지만 이 곳가지 올라온 물고기들이 많이 보인다.

 

이 근처에 있는, 동전던져 넣기 장소에서 서너개의 동전을 물 속에 던져 본다. 난 실패했지만, Nui는 단 한번에 넣었다. 사실 중앙은행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물 속에 동전 던져넣기는 좀 껄끄러운 일이다. 

 

산책로를 따라 광교쪽으로 걷는다.

 

 

 

이 부근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났다. 여기뿐만 아니라 하수관로가 연결되는 곳은 다 비슷하다.

 

 

청계천에 다녀온지 며칠 지나,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앞에서 벌어지는 수문장 교대식을 보러 갔다. 그냥 횡단보도를 건넜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지하보도로 들어갔다가 가까운 출구가 공사중이어서 빙 돌아가는 수고(?)를 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교대병력이 접근하고 있다.

 

 

 

 

각자 위치로! 오른쪽 큰 북 옆에 종아리를 내놓고 서 있는 어린이는 오늘 임시 출연이란다.

 

 

 

 

예전엔, 공익근무요원들이 병사역할을 했었다는데, 요즈음은 전문 배우들이라고 한다.

 

 

 

 

 

교대식이 끝난 부대는 퇴장하고....

 

 

 

 

 

 

이번에는 정식 멤버가 북을 친다.

 

 

 

 

 

 

행사가 끝나고, 좀 늙어 보이는 병사랑, ㅎㅎ

 

이번엔 젊은 오빠랑, 그런데 병사들의 키가 참 크다. 아마도 여기에 서 있는 병사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한국의 서울을 방문한 거의 모든 관광객의 사진기에 들어가 있을 게다.

 

 

 

 

 

다음, 입장권을 사서 덕수궁 안으로 들어갔다. 8월 한낮의 무더위에 천천히 걷는다.

 

 

 

 

 

임금님이 쉬던 자리라는데, 잠깐 앉아서 사진을 찍어봤다(옆에 있던 관리인의 허락을 받았음).

 

 

 

 

 

 

 

 

 

중화전 내부

 

 

 

 

 

 

 

 

 

 

대한문 근처 분식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옆을 지나가는 대오를 다시 만났다. 덕수궁 돌담길을 비오는 날에 연인랑 걸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오늘 수문장 교대식과 덕수궁 관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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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군에 있는 태국군 참전 기념비 모습이다(정확한 위치는 포천을 지나 운천 읍내 들어가기전 오른쪽 얕은 산등성이). 남에게 받은 은혜는 뼈에 새기라는 부처님 말씀을 조용히 되새겨 본다.

낯선 나라에서 1,296명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킨 그 고마움을 어찌 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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