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잠실 축구장 나들이

무애행 2013. 10. 14. 14:24

정말 오랫만에 잠실 나들이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직장생활을 하느라 2001년까지는 금~토 양일간에 벌어지는 고연전을 참관할 기회가 없었다. 2002년에는 미국에 가 있었고. 돌아와서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정기전 소식은 오로지 언론을 통해서 아님 가까운 친구를 통해 듣는 게 다였다.

 

작년에도 네팔에서 근무하느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푸른 색 응원복을 입은 작은 아이<연세대 경제학과 2학년 재학중>를 따라 집을 나섰다. 난 붉은 색 상의를 입었지만,    

 

 

작은 아이와 여기서 작별을 하고(다음 날 아침 첫차로 집에 돌아온다고 하고 따났다), 재학생들은 저기 보이는 주 출입구로 들어가고 나와 같은 졸업생들은 왼쪽 본부석 방향으로 입장했다. 선친께서 37세에 나를 얻으시고, 나도 서른 일곱에 작은 아이를 얻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나, 그리고 작은 아들은 다 같은 원숭이 띠다.

 

 

입장하면서 모자 하나씩을 받아 쓰고 응원 아닌 응원을 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지라 요즘 재학생들의 응원하는 노래랑 구호가 우리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나도 알 수 있는 응원노래는 뱃놀이와 고래사냥.

 

 

 

 

 

 

 

저 건너편, 푸른색 물결 속에 작은 아이가 있겠지.

 

 

 

 

 

 

 

내가 입장했을 무렵 럭비는 연대가 7:0으로 리드했으나,  최종 스코어는 13:10으로 고대가 승리. 우린 막걸리를 마셔댔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럭비 선수들! 장하다!

 

 

 

 

 

 

기념사진 한장! 그리고 같이 응원을 온 친구 부부들.

 

 

 

이어서 마지막 게임인 축구가 시작되었다. 연세대 공격진의 날카로운 기습에 번번히 위기를 맞이하다가 결국 실점.

 

 

 

 

 

 

 

응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이 페널티킥으로 승부는 연대쪽으로 기울었다. 나중에 비디오 판독결과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축구경기는 2:3으로 연세대가 이겼다. 그래서 종합전적은 2:1:2(농구와 럭비는 고려대 승, 아이스하키는 무승부, 야구와 축구는 연세대 승).

 

우린 신천역 근처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판의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 날 그 집에 들어온 후배들은, 응원가 두곡씩 부르고 술 진탕 마실 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