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K2 등산화 오래 신기(밑창 3번 교체)

무애행 2014. 2. 27. 10:35

네팔에서 귀국해서는 좀처럼 산에 가질 못했다. 주말에는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노라고 위안을 하지만, 결국은 내가 게으른 탓이다.

 

2013년 10월에 네팔사띠들과 관악산(남태령에서 연주대를 돌아 서울대 후문으로 하산)에 갔을 때, 신발이 미끄러워 바위구간에서 가슴이 철렁한 적이 있었는데, 다음 달에 '설마 뭔 일 있겠어' 하고 친구들을 따라간 도봉산(원도봉산<망월사 입구>에서 원효사를 거쳐 사패산에 올랐다가 의정부시청 뒤로 하산)에서 이제는 더 이상 신고 다니기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동안 정이 들은 이 등산화(발이 무척 편하다)를 어찌할까 하다가 혹시 고쳐쓸 수 있을지도 몰라 집 근처에 있는 K2 매장엘 들렀더니, 본사 수선팀은 한번까지만 창갈이를 해 준다고 해서 도로 집에 들고 들어왔다.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 수소문한 결과 한집에서 수선이 가능하다고 해서 며칠전 택배로 보냈더니, 깔끔하게 수선을 해서 보내왔다. 총 수선비용은 밑창 교체비용 40,000원에다 왕복택배비가 들었다.

 

2005년쯤 밑창이 떨어지고(본드로 접합한 것이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함) 신발코 부분<당시는 고무로 되어 있었음>도 헤어져 K2 본사의 수리서비스를 받았었는데, 네팔에서 이 신발을 처음 신었을 때(2012년 여름) 소나기를 만나자마자 밑창이 다시 떨어져 나갔었다.  네팔의 카트만두 신발수선집에서 수선을 한 직후 모습이다. 신발테두리를 돌아가며 단단하게 박음질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고어통을 무시하고 바느질을 했다. 

 

 

 

 

아래 사진은 3차 수선을 맡기기 전에 찍은 것이다. 밑창이 거의 닳아버린 것을 볼 수 있다. 네팔에서 새 창으로 갈은 후 EBC(10박 11일), ABC(7박 8일), 고사인쿤다(5박 6일)를 다녀오고 카트만두 인근 산에도 많이 돌아 다녔기 때문에 6개월도 안되어서 마치 몇년 신은 등산화처럼 변해 버렸다. 그동안 우중 트레킹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박음질이 방수에 미치는 효과는 모르겠다.

 

 

 

 

너덜너덜하던 등산화가 이렇게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교체한 밑창은 특히 미끄러운 바위에서 강한 접지력을 발휘한다고 하니 다시 서울 근교 화강암산을 밟으며 인생을 즐기려 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네팔에서 박음질로 처리했던 부분을 다 떼어내고 다시 접착제로 마무리를 한 것 같다. 방수문제를 테스트 하려면 소나기 내리는 어느 날 밖에 나가야 하는 데, 요즈음은 비를 맞으며 산에 가기 싫다.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내 등산화를 수선해 준 곳

 

등산화 수선 후기를 쓰는데, 집사람이 들여다 보더니 여기저기 벌려놓은 돈은 왕창 깨져도 암 소리 않하면서 작은 돈 아껴려고 별의별짓 다 한다고 타박을 한다. 그래, 이 등산화는 여기까지만 수선해 쓰고 담에 새 것 사지 뭐!

 

그나저나 나처럼 15년 넘게 등산화를 고쳐가며 쓰면, K2 회사는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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