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의 마지막 주말을 이용하여 금융계에 근무하는 불자들과 제주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사진정리는 진작에 해 놨으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여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을 때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부근에서 침몰(2014년 4월 16일)하는 바람에 배가 가라앉기 직전까지 배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정!말! 무고한 생명들이 300명 넘게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연에 나도 화를 내보고 슬퍼하고 하느라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어쨌거나 이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 안전한 나라, 사고발생시 최대한의 인명구조를 가능케 하는 초동대처가 가능한 나라, 더 이상 인허가권을 가진 정부기관(지자체나 그 주변 공적기관을 모두 포함)과 관련업계과 똘똘 뭉쳐 국민의 안위를 우습게 보지 못하는 나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절실한 바램을 갖게 되었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배 안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영영 가족의 품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령들이 극락왕생하기를 삼보전에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창졸지간에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식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최대한 제주에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자 비행기를 이용해서 금요일 저녁에 제주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김포로 돌아오는 일정을 짰다. 숙소는 성산일출봉 근처에 잡았고, 이틀중 하루는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했었다. 집을 나와 버스-상계역에서 4호선 지하철-서울역에서 공항열차를 갈아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는데, 서울역에서의 환승거리와 김포공항역에서 탑승수속장소까지는 제법 먼 거리다.
이날 제주행 진에어 비행기<3.28(금) 19:45 김포출발 → 20:50 제주도착>는 이렇게 탔다.
- 공항에 도착해서 2층 “진에어” 수속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예약번호(40XXXXYY)를 말하면 탑승권을 교부해 준다.
- 탑승권을 받은 후 3층으로 올라가서 공항서점 앞에서 집결(19시)했다가, 수하물이 있는 사람만 창구에서 별도로 수속 진행
- 진에어 국내선은 좌석이 구역으로만 구분되어 있어서, 탑승후 해당 구역의 빈 자리에 앉으면 됨
등산용 스틱을 넣은 가방을 수하물로 보내려고 했더니, 탑승규정이 바뀌어 기내휴대가 가능하다고 해서 몽땅 들고 탔다. 김포를 제 시간에 떠난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정도 늦게 제주공항에 내렸다. 제주에는 간헐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만, 착륙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나중에 들으니 활주로 사정 때문이었다고 함). 난 비행기가 제주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었는데, 이게 무슨 전조인지는 잘 모르겠다. 엊그제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도 별 이상은 없다고 하는 데,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제주공항에서 우리를 태운 전세버스 기사가 제주날씨에 대해 우리들에게 설명을 했는데, 현재 상황이라면 한라산 등반을 일요일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일정 전체를 바꾸어 진행하기로 하였다. 숙소로 가는 도중에 잠깐 슈퍼마켓에 들러 각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좀 늦은 시간이지만 각자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한라산 등반을 일요일로 미뤘더니 아침 시간이 조금 남는다 하여 남자들은 곡차를 한모금씩 하고, 여자들은 수다로 시간을 보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3월 29일(토요일) 아침, 창 밖을 보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첫 일정인 성산일출봉엘 올라가 말아? 하다가 그래도 가 보자 해서, 08:04 성산일출봉 주차장을 출발해서, 08:27 전망대 도착했고, 이후 6분간 단체사진 등을 촬영한 다음 09:00에 모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2012년 1월과 달라진 점은 전망대에서 하산하는 루트(남쪽)를 새로 만들어,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아침 광경.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버스로 도착한 우리 말고도 승용차가 몇대 보인다. 제주 성산읍에 있는 숙소 이름은 제주일출가족호텔(064-783-1000), 그냥 콘도미니엄 형태를 하고 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15평형으로, 서너명이 누워 자기에는 괜찮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으로 가는 길. 바다에는 파도도 높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비가 계속 내린다.
그래도 뭐 걸을만 했다.
꼭대기 부분을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돌을 두개 얹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촉촉한 비를 맞으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08:27에 도착한 전망대. 매표소에서 25분쯤 걸렸다.
분화구 안이 안개로 뽀얗다.
생활방수 되는 옷을 입고, 우산을 하나씩 손에 들고 있다. 울 회사 참가자중 남자는 나 혼자다.
다른 회사에서 남자 셋을 급히 꿔다 구색을 맞추려고 했지.
흰 바지를 입고 있는, 이번 여행 참가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엄마를 따라왔다네).
내려오는 길에 갖가지 꽃이며 새싹들을 구경한다.
아래로 내려올 수록, 구름이 걷히면서 조금씩 시야가 트인다.
바로 앞은 내려가는 사람 전용(올라가는 길은 오른쪽에 보인다)
거의 다 내려와서 되돌아보니 일출봉은 다시 안개속으로 들어갔다.
해안가 절벽(북쪽)
이 사진에 나는 없네.
불과 한시간만에 짙은 안개로 몸을 숨기고 있는 일출봉을 구경하고 내려왔다. 이제 아침 먹으러 가야지.
아침을 먹은 뒤 첫 행선지는 제주 법화사다.
'무심무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4년 3월 금불련 제주(3/6) (0) | 2014.06.09 |
|---|---|
| 2014년 3월 금불련 제주(2/6) (0) | 2014.05.26 |
| 한은불교회 OB초청 모임 (0) | 2014.05.18 |
| [스크랩] 봉선사 (0) | 2014.01.13 |
| [스크랩] [운경스님/봉선사 주지]“자신의 복밭에 씨뿌려 정성껏 가꿀때 복받습니다” (0) | 201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