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친구들과 같이 간 홍콩/태국 치앙마이 힐링여행(홍콩섬)

무애행 2016. 3. 9. 14:15

촌넘들이 눈부신 오션터미널(Ocean Terminal)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홍콩섬 센트럴(中環)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러 갔다. 참 홍콩 시가지 특히 작은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처럼 큰 상가 건물에 들어가면 쉽게 해결된다.




이건 우리들이 탈 배는 아니므로 사진 한장만 찍고 옆으로 이동!

건너편 홍콩섬이 아직도 안개속에 있어서, 빅토리아 피크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옥토퍼스 카드로 요금을 내고 페리에 올랐다. HK$3이었던가?






어쨌거나 우리는 페리를 타고 Central로 건너갔다. The Hong Kong Observation wheel(香港摩天輪)이 보이는데, 지금 이 시간에 손님이 타고 있을까? 날씨 좋은 밤에 타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애플스토어, 매장이 상당히 크다.



돌아다니다 이런 표지가 자주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지하철역을 나타내는 표지다.

 




우리는 빅토리아 피크를 포기하는 대신 트램(노면전차)을 타고 홍콩섬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곳은 각종 보석가게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하차지점(Tin Lok Ln)에서 내려서, 트램을 탔던 센트럴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중간에 다시 트램을 타고 출발지와 가까운 황후상 공원(皇后像廣場 Statue Square)에 도착했다. 지금 이곳에는 광장 이름의 모태가 된 빅토리아 여왕 동상은 없고<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여왕의 동상은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의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으로 이동되었다>, HSBC 창립자인 토마스 잭슨경(Sir Thomas Jackson)의 동상만이 처음 위치 그대로를 지키고 있다. HSBC 본사 건물 전경과 사자상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이다.


HSBC 홍콩 본점 빌딩 (香港滙豐總行大廈)은 홍콩 센트럴 스태튜 스퀘어(Statue Square)의 남쪽면, 구 시청 청사 건물(1869-1933)이 있던 자리에 있다.  센트럴 MTR 역의 K출구로 나와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왼쪽 앞으로 太子大廈가 있다. 여기서 하<廈>는 '큰집'의 뜻이다.










왼쪽에 보이는 동상은 적나라한 남성을 보여준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설명이 없구나!

사진을 몇장 찍는 데, 학생들이 몰려온다. 








아래 각종 설명문을 읽어봐도 공원 한가운데 있는 마치 잠수복을 입은 것 같은 남성상(위 사진에서 학생들에게 둘러싸인)에 대한 설명은 없다.



19세기 말에 조성된 광장으로 만들어질 당시에는 로얄 광장(Royal Square)라는 이름이었으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의 동상이 있었기때문에 자연스레 황후상 광장(Statue Square)로 바뀌게 되었다. 현재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은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의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로 이동되었고 알버트 왕자(Prince Albert)를 포함한 몇몇 동상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라지거나 옮겨졌다. 토마스 잭슨경(Sir Thomas Jackson)의 동상만이 처음 위치 그대로를 지키고 있고 광장의 북쪽에는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황후상 광장은 고층 빌딩들 한가운데 위치한 광장으로 분수대가 있어 잠시 상쾌한 공기를 쐬며 쉬어가기에 좋다.

Statue of the HSBC banker, Sir Thomas Jackson, 1st Baronet, with Prince's Building in the background, in 2006.


센트럴 여행의 출발점 황후상 광장

센트럴의 한복판에 위치한 황후상 광장은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하버의 간척 사업으로 새로 생겨난 땅 위에 조성되었다. 광장의 이름은 1896년 빅토리아 여왕의 77번째 생일 기념으로 세워진 동상 떄문에 붙여진 것. 애초 황후상은 대리석으로 계획되었는데, 동상 제작이 끝날 무렵에야 '겨우' 뭔가 잘못되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왕의 생일을 미룰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여왕의 대리석상을 대신하여 지금의 동상이 이 광장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후 그녀의 아들인 알버트 황태자의 동상과 당시 HSBC의 은행장이었던 토마스 잭슨 경의 동상도 이곳 광장에 터를 잡게 되었다. 동상들의 삶(?)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군수품 조달을 위해 세 동상을 일본으로 떼어 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여왕과 잭슨 경의 동상은 그 수모를 피해 종전 후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황태자의 상은 끝내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또한, 황후상은 다시 홍콩으로 돌아올 때 이곳 황후상 광장이 아닌 빅토리아파크로 주소를 옮기게 되었다. 그러니 이 광장은 사실 황후상 없는 황후상광장이 된 셈. 광장의 북쪽엔 런던 화이트홀의 것을 본떠 만든 평화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영웅본색> 초반에 주윤발이 노점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 잠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일요일에 황후상 광장에 가면 꽤 특별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정부들로 가득 찬 모습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휴일에 마땅히 쉴 곳도 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그들의 현실이 투영된 오늘날 홍콩의 모습이기도 하다. 웃고 떠들며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고단한 홍콩의 삶을 읽어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IFC 몰에 있다는 팀호완(添好運 Tim Ho Wan)을 찾으러 가다가 또한번 헤맸다. 그러면 어떠랴? 배가 고플 수록 음식 맛은 더 좋아지겠지. 참고로 공항에서 얻은 홍콩지도의 '미슐랭 가이드'를 보니, 구룡쪽의 같은 상호를 쓰는 두 집은 들어있지만 여기 홍콩섬의 팀호완은 명단에 없다.










한참을 기다려 음식을 먹고 나왔는데, 여전히 그만큼의 사람들이 자리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담에 찾아간 집은 IFC 몰의 3층에 있는 Fuel espresso다.





공항열차를 타러 홍콩역에 가서 갖고 있던 옥토퍼스 카드를 접촉시켰더니 잔액 부족이라고 나온다. 하는 수 없이 여기서 별도의 단체카드(약간의 할인이 있는 듯)를 사서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오늘 홍콩섬에서 돌아다닌 경로다. 뭐 날씨가 좋질 않아 피크에는 가 보질 못했지만, 이만하면 홍콩에 대해서 한마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