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친구들과 같이 간 홍콩/태국 치앙마이 힐링여행(마야몰과 님만해민, 귀국)

무애행 2016. 4. 19. 13:19

2.24(수) 10:00 전세차량으로 싼깜팽온천으로 이동, 온천욕후 그 곳에서 점심, 도이 쑤텝으로 이동하여 관광(일몰까지)

마야몰(MAYA mall)앞 나이트바자와 님만해민 구경후 호텔로 이동(썽태우 이용)

나는 이날 아침 혼자 호텔차량으로 ThaPhae Gate로 가서 구시가지 일부를 방문(Wat Chedi Luang까지)한 다음 썽태우를 타고 호텔로 복귀


2.25(목) 10:00 호텔차량으로 마야몰까지 이동, 마야몰과 님만해민 거리 구경

15:30 마야몰앞에서 호텔차량을 타고 치앙마이 국제공항으로 이동


드래곤에어(18:25 출발, 홍콩 22:00 도착)로 홍콩으로 이동한 다음 공항내에서 머물다가,

2.26(금) 캐쎄이패시픽 항공(출발 00:55분, 인천도착 05:20)으로 귀국,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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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수텝에서 내려오니, 치앙마이 시내에 어둠이 깔렸다.

몸이 좋지 않은 친구는 곧바로 호텔로 돌아가도록 조치하고, 여섯이서 님만해민의 밤거리를 쏘다녔다.


횡단보도 표시가 되어 있는 이 곳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마야몰쪽으로 건너갔는데, 조심하지 않으면 보도블럭에 삐죽 나와 있는 철근 같은 것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여기서는 차조심, 그리고 발밑 조심!

먼저 사거리에 있는 마야몰(MAYA mall) 앞에 펼쳐진 먹거리 야시장에서 출출한 속을 달랜다.











잠시 후에 음악소리가 들려서 분수대가 보이는 쪽으로 갔더니, 한 어린이가 모금함(Education이라고 표시)을 앞에 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계단에 앉아서 공연 구경을 하고, 모금함에 약간의 돈을 넣었다. 




 





공연을 마친 어린이는 야시장 안에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모금함을 가져다 준다.



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낮에는 잘 모르겠더니, 어두운 상황에서는 친구의 좋은 사진기로 찍은 사진과 내 디카의 품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화장실에 들를 겸해서 마야몰 안쪽으로 들어갔더니(이렇게 큰 상가건물 이외에는 화장실이 대부분 유료다), 한산한 편이다.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 건물 4층에 Food court가 있다고 한다.






길을 건너 님만해민 거리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어제 도이 인타논-> 시내 마사지-> 나이트바자에 들렀다가 여길 왔더니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별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즐겨 보기로 한다.





마야몰 앞 야시장에서 대충 먹은 음식이 적당히 소화되고, 목도 말라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할 때 이 집이 눈 앞에 나타났다.

실속있는 가격에 음식 맛이 꽤 좋았다. Soi 9인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길 건너편에 'Why Not'라는 이탤리언 레스토랑+바가 있다.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님만해민(Nimmanhaemin) 길에서 안쪽으로 들어올 수록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게 보인다.  Soi 11에 있는 Beer Republic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한글간판이 보인다. '미소네'와 '이랑'이다.

내가 가져간  태국관광청 발행 지도에는 미소네가 님만해민 Road에 가까운 Soi 7에 있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아마도 이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구글지도에는 정확하게 나온다).




 



이 시간에 한국음식점에 들를 일이 없는 우리들은(사실 우리는 이번 여행중 단 한번도 한국음식점에 들르지 않았다. 홍콩에서 묵은 날 아침 식사가 한식으로 제공된 것 말고는, 한식을 찾는 친구도 없었다) Soi 13으로 가다가 음악소리에 끌려 이 집에 들렀다.

이 때가 밤 9시 반경이다.





각자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시켜서 맛을 보는 사이에,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매니저하고 뭔 이야기를 나누더니 펜과 종이를 가져와 신청곡을 쓰기 시작한다. 갑자기 70년대 음악다방 DJ를 보는 양, 너도나도 신청곡을 보낸다. '이 집에 그런 CD가 다 있겠어?' 그랬더니, 유투브에서 검색을 해서 우리가 듣고 싶은 곡을 들려준다.






한시간도 넘에 이 집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옛 생각에 빠져 있었다.

칵테일 만드는 수준도 꽤나 괜찮아서 3잔씩 마신 친구들도 있었다.

너무 늦지 않게 썽태우를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아끼고 아껴두었던 소주를 꺼내 마지막 밤을 보낸다. 



치앙마이의 님만해민은 대충 이 위치에 있다.

해자로 둘러쌓인 구시가지에서 북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Super Highway가 끝나는 지점까지 오면 거기에 MAYA mall이 있고(더 가면 치앙마이 대학을 거쳐 도이 수텝 가는 길이다), 그 곳에서 남쪽으로 난 님만해민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형성된 카페-퓨전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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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25(목) 치앙마이에서 맞는 마지막 날 아침이다.

오늘은 그냥 유유자적하기로 한 날이다. 어제 먼디션 저하로 고생한 친구가 괜찮은지 살펴보고, 아침도 느긋하게 먹었다. 짐은 잘 싸서 호텔에 맡겨두고 우리는 마야몰로 갔다(오후 3시 반에 하차한 지점에서 우리를 피컵해서 공항으로 데려다 주도록 부탁).


거리를 달리는 고급 외제차!




마야몰에서 길을 건너 님만해민 Road를 따라 가다가, 유명하다는 커피집에 들르기로 한다.

님만해민의 맛집 탐방은 오로지 여행을 주관한 친구의 제의에 따랐다. 친구는 작년에 여길 다녀간 딸래미에게서 정보를 얻었다고 하고.










RISTR8TO

커피를 마신 후, 종업원에게 사진을 한장 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한다.









치앙마이의 한자 표기: 邁(현재 중국대륙의 간자표기로는 迈이고, 병음은 Qīngmài) <-큰 걸음으로 걸을 매>



낮 시간에 보는 님만해민 거리.

일본풍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거리에는 한자 표기도 많다. 뭐 한글표기도 있다.











여기가 어제 밤에 맛있게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셨던 곳이다.

길 건너편에는 "Why Not'이 있다. 





여기가 어묵쌀국수로 유명하다는 집.

국물맛이 아주 좋았다.








친구들이 서 있는 곳으로 가면 미소네가 나오는데,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메뉴판을 유심히 살핀다.





친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Montha 마사지샵이다. 햇살이 따가워서 마침 좀 쉬어 가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여긴 타이마사지가 한시간에 300바트란다(시내 등에서는 200바트가 기본). 한낮에 일곱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니 일단 차를 마시라 하더니, 마사지사를 부르고 방을 준비한 후에야 우릴 방으로 안내한다.





단체마사지 기념사진 2



시원한 실내에서 기분좋게 마사지를 받았다. 참, 여긴 마사지 전에 발을 씻겨준다.

확실히 미인축에 들어가는 마사지샵 매니저(명함에는 Miss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냥 여자라는 뜻이겠거니)와 함께!

Soi 11 미소네 근처에 있다.





혹시 홍콩에서 온 그 팀호완?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더운 날씨에 살짝 지칠 무렵, Wawee 커피집에 들렀다.

오늘은 그저 걷다가 마시고, 먹고, 마사지 받고 그러자꾸나.

그런데, 커피값이 음식값보다 비싸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샌드위치를 먹으러 다른 집에 들렀고, 배고 고프지 않았던 나는 혼자서 마야몰쪽으로 갔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3명의 태국 여대생에게 잡혔다. 과제물이 '다른 나라에서는 설날에 무엇을 하고 지내는가?'를 조사하는 것이란다.

셋중에 두 사람은 내게 질문을 하고, 한 사람은 이 광경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겠노라 양해를 구한다. 오케이!


내게 질문을 던졌던 여대생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틀린 그림 찾기용으로 딱 맞겠다.




마야몰 대각선 방향에서는 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제 저녁에는 잘 보지 못했는데, 마야몰 앞에는 힌두교에서 유래한 상업의 신 '가네쉬-머리는 코끼리 형상' 신전이 있다.





마야몰 안에 들어가 말린 망고 등 집사람이 좋아할 만한 선물 몇가지를 사고 난 후, 호텔차량이 올 때까지 주변을 둘러본다.

마야몰앞 광장에는 야시장 준비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한 호텔차량을 타고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서울로 곧바로 가게 할 짐과, 홍콩에서 갈아입을 옷 등을 구분해서 짐을 다시 싸고 탑승 수속을 했다. 여기서 돌아다닐 때에는 중국 본토사람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는데, 공항에 가니 태반이 그들이다. 사진속 한 친구는 엊그제 입국시에 나눠준 입/출국신고서중 출국신고서의 기재사항을 제대로 적지 않았다가 심사대에서 두어번 퇴짜를 맞았다. 안에서 기다리던 다른 친구들이 농담삼아, '재를 여기다 두고 갈까?' 했었다. 


며칠동안 참 조용하게 힐링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서 그 느낌이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심지어는 우리가 쉬고 있던 망고주스를 파는 집까지 들어와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통에 차라리 대합실이 낫겠다 싶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로 환승하기 직전이다.

원래 계획은 인천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었으나, 밤 비행기에 피곤해 하는 친구가 있어 곧바로 해산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국제공항 출국심사 때 뒤쳐졌던 바로 그 친구는 이번에 수하물로 부쳤던 자기 가방을 찾지 못해 또 늦게 나왔다(옆에서 보니, 자기 가방은 그냥 두고 자꾸 남의 가방만 들었다 놨다 했다).




귀국한 지 열흘 후, 우리는 해단식을 가졌다. 이 때 이번 여행을 총괄했던 친구가 마지막 선물을 가져왔다.

우리 여행의 에센스만을 뽐아 만든 사진첩이다(이걸 친구들마다 특색있는 사진을 골라 다 다르게 만들었다).

여행에 든 비용은 1인당 130만원(준비모임에서 해단식까지 모두 포함, 소소하게 개인적으로 쓴 돈은 제외)이고, 이 돈은 그동안 모아두었던 회비에서 지출했다.



이번 여행 정리에는 특히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내가 원래 좀 게으른 데다가 사전 조사를 거의 하지 않고 떠났다가 돌아온 다음 '내가 뭘 봤지?'하면서 이것저것 찾느라 그랬다.


몸 컨디션이 좋질 않아 내내 고생을 한 친구는 해단식에서 '이번 여행은 무효야, 내년에 다시 가자?'고 했는데, 언제쯤 친구들과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주머니에 나를 위해 쓸 돈이 있고, 건강이 뒷받침 할 때 다녀보자구. 이렇게 며칠씩 여행을 같이 하고서도, 서먹해지지 않았으니 우린 좋은 친구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