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홍콩-마카오 3박 4일 - 2(여행 준비)

무애행 2016. 9. 9. 11:57

집사람은 내게, '담에 해외 여행지를 고를 때는 좀 선진국스런 곳에 갑시다 - 어디? - 예를 들면 서유럽' 이렇게 다음 여행 희망지를 말하곤 했었다. 지난 6월에는 먼저 살던 동네인 노원구 중계동 갔을 때, 반찬가게를 하는 동네 동생 가게에 들렀다가 두 부부가 유럽여행을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집사람이 크게 달가와 하는 눈치가 아니라서(상대방이 온갖 생색이란 생색을 다 내는 스타일임) 없던 일로 했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의정부 친구 부부가 이번에 태국을 다녀온대!' 했더니, '우리는?' 하길래 얼떨결에 멀지 않은 홍콩이나 다녀오자 했다. 마침 방학중이라 집에 있던 작은 아들에게 '너도 시간되면 같이 가자'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큰 아들은 대전의 병원에서 일을 하느라 미리 정해진 날짜에 휴가를 갈 수 밖에 없었고, 친구랑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게 8월 5일 상황이다.

 

나는 가능한 한 '내가 기획하고 실행하는 자유여행' 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다녀왔다. 나름대로 패키지 여행도 장점(일단 가격이 싸다. 모이라면 모이고, 먹으라면 먹고, 차 타라면 타고, 호텔에 내려주면서 방에 들어가라면 가고 - 이런 일들은 개개인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이 많다. 다만 현지에서 쇼핑이나 기타 옵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아까울 때가 종종 있어서 피곤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장 최근에 패키지를 이용한 여행으로는 2013년 9월에 필리핀 세부를 다녀온 것이다.

급한대로 Skyscanner로 비행기표를 찾아보았더니 30만원대 초반에서 맘에 드는 일정으로 빈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2017년 1월에 만기가 되는 작은 아들의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예약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한다(요즘 인테넷 예약이 대세라, 일단 좌석을 확보한 다음 여행자의 여권정보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퇴짜!). 어쩔 수 없이 새 여권을 발급받는 날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했다.

 

다행하게도 작은 아들의 여권은 다음 주 월요일에 신청 - 수요일 2시경 발급으로 신속하게 처리되었는데, 여권 발급후 같은 일정으로 다시 예약을 하려 했더니 1인당 2만원 가량 비싼 표만 남아 있었다. Skyscanner가 연결해 준 모두투어에서 8월 10일에 예약 및 발권절차를 마무리 했다(스카이스캐너는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없고, 자신들이 보여주는 최저가 사이트로 연결해 주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하다).

여행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인천에서는 가급적 아침에 떠나고 현지에서는 점심 직후 떠나 인천에 저녁때쯤 도착하는 비행스케줄을 잡았다(홍콩까지의 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다). 그리고 전체 여행일정 4일중 하루는 페리를 타고 마카오를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시기는 그나마 비행기표가 싼 8월 19일(금)~22일(월)로 잡았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4박 5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번 여행 내 스케줄은

홍콩행 8월 19일(금) ICN 08:45 ~ HKG 11:25, Cathay Pacific CX415

인천행 8월 22일(월) HKG 14:25 ~ ICN 19:05, CX418 으로 잡았고,

1인당 비행기 요금은 349,700원<3인 가족 총 비용은 1,049,100원>이다.

 

Cathay Pacific은 LCC(저비용 항공사의 약칭)도 아닌데, 주 탑승동에 비행기를 대지 않고, 탑승동 A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리도록 하고 있다.

그레서 우리는 두 건물을 이어주는 공항내 지하철도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짐이 거의 없어서 큰 문제가 되질 않았으나, 작년 11월 중국 산동성 위해에 골프를 치러 갔다 오는 길에는 낭패를 봤다(당시 제주항공이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주 탑승동에서 우리를 태웠는데, 돌아올 때는 탑승동 A의 맨 끝에 내려주는 바람에 청도맥주 한박스를 들고 이동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집사람과 둘이 다녀왔던 2013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여행시와 2015년 3월 일본 여행시 숙소가 조금 불편했음을 기억하면서, 3인이 묵기에 적당한 호텔을 찾기 시작했다. 일본이나 홍콩은 방의 규모에 비해 숙박료가 비싼 축에 드는 여행지라, 일단 호텔위치는 걸어다니기에 편리한 침사추이쪽으로 생각했다(나중에 생각하니 홍콩섬쪽도 관광지를 이동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았다).

 

호텔을 검색하면서, 혹시나 지난 2월말에 하루 묵었던 한인 민박인 파크모텔<Chatham Road, South에서 Mody Rd를 따라 서쪽으로 50m쯤 들어오면 있다>에 전화를 걸었더니, 내가 묵으려고 하는 날에는 방이 다 찼다고 한다. 파크모텔 역시 교통은 편리하나 방이 좁고 거실을 공유해아 하는 불편이 있다. 그렇지만, 아침 식사를 깔끔하게 차려주는 것만으로도 집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듯 생각했었다.

 

평판이 좋은 호텔 중심으로 작은 아들에게 찾아보라고 했더니, 3인이 묵을 수 있는 트윈베드 2개짜리 방이 'Hotels.com'이나 'Agoda'보다 '네이버 호텔'<http://store.naver.com/hotels/#/main>에서 더 싸게 나왔다고 한다. 위치 등을 구글지도를 통해 확인한 후 구룡반도 침사추이에 있는 Kowloong Regal Hotel(3박, 트윈베드 2개, 조식 불포함)을  502,040원에 예약했다(실제 예약은 호텔스컴바인 하나투어에서 이뤄졌음). 다른 호텔보다 방이 조금 더 크게 나와서 3명이 묵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다.

 

조식을 투숙조건에 넣지 않은 것은 우선 아침마다 밥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제약을 없애는 동시에, 입이 조금 짧은 편인 집사람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공항에서 A21번 버스를 타고 17번째 정류장(Granville Road)에서 내린 다음, 길을 건너 호텔까지 200m쯤 걸어가면 되는 곳이다.

 

 

 

 

 

 

 

기타 시설이용에 대해서는 오직 돌아오는 날 오전에 옹핑 케이블카 탑승권을 예약한 게 다다. 여기 관광을 위해서 MRT를 타고 가는 방법, 공항으로 연결되는 셔틀버스 등을 미리 알아 봤는데, 단 한가지 여행가방을 맡길 데가 있는지가 홍콩으로 떠날 때까지 분명하지 않았다. 올라갈 때는 Crystal Cabin(바닥이 투명해서 말 밑이 다 보임>이고 내려올 때는 스탠다드 캐빈 조합으로 1인당 요금은 HK$240이다.

 

 

 

 

 

 

나머지 일정은 그저 시간이 나는 대로 돌아 다니기로 했다. 심지어 마카오를 당일치기 여행으로 하기로 했으면서도, 어느 날에 갈 지는 현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배짱좋게 홍콩여행을 계획한 데는 지난 2월 하순에 친구들과 홍콩-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홍콩에서 직접 경험한 일과 또 여행 후기를 쓰면서 공부한 게 있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때 가져온 홍콩안내지도를 열심히 들여다 보기는 했다.

 

 

 

 

 

 

 

마침 홍콩에는 사촌 큰누이 부부께서 살고 계셔서 이번 여행시 만나뵈었으면 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조카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누님께서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계신다고 전한다. 사촌 형님께서는 누이가 생깻잎을 먹고 싶다 하셨으니, 이를 전해달라며 야채를 한보따리나 우리 집에 가져다 주셨다. 허나 생깻잎의 홍콩반입이 허용되는지 불확실했던 데다, 당초 계획으로는 일요일 저녁에나 사촌 큰누이 부부를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져간다 해도 신선한 상태가 온전히 보전될 지 자신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마른멸치와 된장 및 양념에 조린 깻잎을 사 가지고 가기로 했다. 

 

사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총 비용이 얼마나 들지 막연하기만 했다. 심지어 떠나기 이틀전까지 환전은 얼마나 해야할지 자신이 서질 않아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환율이 최저점을 기록한 것 같아 거래 은행에 가서 미화 1,000달러(1110원대)와 홍콩화 3,000달러(145원대; 약 46만원)를 환전했다. 홍콩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금이 수중에 있어야 편리하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 이야기를 꺼낸지 불과 보름만에 준비해서 다녀온 이번 홍콩-마카오 3박 4일 여행경비는 인천공항까지의 왕복교통비와 큰 누이게 드릴 선물 구입비용을 제외하고 221만원 들었다. 먹는 데 든 비용과 쇼핑에 쓴 돈이 거의 없어 항공료 - 호텔비 - 마카오페리 및 옹핑 케이블카 이용료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