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홍콩-마카오 3박 4일 - 3(출발, 구룡반도 침사추이 일원)

무애행 2016. 9. 14. 18:13

홍콩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8시 25분이니, 인천공항에는 6시 반까지 도착하면 되겠다 싶었다. 6월말 베트남 호치민에 갔을 때는 대한항공 8시 출발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6시 조금 넘어 공항에 도착했다가 탑승수속 줄이 너무나 길어서 혼줄이 난 적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작은 아들까지 3명이 가니, 집앞에서 타는 공항버스(시내를 통과하면서 정류장이 많은 보통버스는 요금 10,000원/ 혹은 리무진형 버스 16,000원 - 3인으로 왕복요금을 계산하면 최저 60,000원이 든다) 대신 내 차를 몰고 가서 관할구청 인가를 받은 사설 주차장(이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는다는 아시아주차장 http://www.asiaparking.co.kr/)을 이용하기로 했다. 3일전쯤 통화를 한 후에, 차량 번호-색상-차종과 비행일정을 문자로 보내서 예약을 했다. 예상 요금은 32,000원이라고 한다<실제로는 36,000원 지불>. 인천공항까지의 연료비와 통행료를 감안하면 버스 이용시보다는 조금 더 들겠지만, 짐을 끌고 버스정류장까지 왔다갔다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뭐 이용해 보신 분은 잘 알겠지만, 직접 인천공항의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끌고 출국장으로 가는 것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 서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차를 인계하고 짐을 꺼내 출국장으로 쏙 들어가면 된다(돌아올 때도 짐을 찾은 다음 전화를 하면 마찬가지로 약속장소에 정확하게 차를 가져온다).

 

 

전날 저녁에 싸놓은 짐<어차피 서울도 무덥고, 홍콩도 무더우니 여름 옷 몇벌이면 된다. 다만 비가 내릴 경우에 대비해서 우산 3개를 넣고, 호텔 방안에서 먹을 아침거리 등을 추가>에다가, 홍콩에 사시는 누님에게 가져갈 마른 멸치와 깻잎을 넣었어도 세 식구 짐이 소형 및 중형 캐리어 2개로 충분하다. 새벽 5시 반에 집을 떠나 공항으로 가서 6시 20분에 출발층 8번 출구에서 아시아주차장 직원을 만나 내 차를 맡겼다.

 

Cathay Pacific 탑승 카운터에 갔더니, 모든 이용객들에게 기계를 이용한 자동탑승 수속을 요구하고 있었다. 직원의 안내대로 1) 대표예약자(나)의 여권을 판독기에 대니 우리 식구 3명의 예약내용이 화면에 뜨고, 2) 전부 출발하는지 확인한 후, 3) 남아있는 좌석을 보여주며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는 4) 탑승권을 발급해 준다. 마지막으로 수하물로 부칠 짐을 카운터에 가서 맡기면 탑승수속이 끝난다.

 

우리는 캐리어 2개를 모두 수하물로 보냈다.

수하물을 맡기기 위해 대기중인 집사람과 작은 아들  

 

 

나는 일전에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을 해 두었기에, 이번 기회에 집사람과 작은 아들도 등록하려 했더니 여름 성수기 동안에 잠시 신규 등록업무를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보안검색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출입국 심사까지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면세점에 들를 생각이 별로 없었으므로(작은 아들에게는 면세담배를 사다 달라는 지인의 부탁이 있었으나, 홍콩 공항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인천공항 면세점은 건너뛰었다), 우리는 곧바로 탑승동을 연결하는 열차를 타고 탑승동A로 건너갔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다. 출발전 셀카봉을 꺼내 가족사진을 한장 찍고, 집에서 준비해간 찐 옥수수와 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혹시 탑승수속이 늘어지게 되면 출국장 식당에 들러 밥 먹을 시간이 없을까 봐 싸가지고 갔다).

 

분명 탑승수속할 때는 우리 세 식구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비행기 안에 들어갔더니 작은 아들 자리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비행기 안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을 먹고, 영화를 한편 보고 났더니 벌써 착륙이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대를 찾아가는 방법은 뭐 아래 사진(좀 흐릿하다)처럼 화살표를 보고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앞에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공항에서 직접 마카오로 가는 배편이 있나보다. 홍콩공항 도착 - 페리로 마카오 이동 - 마카오 1박2일 구경 - 홍콩으로 복귀 - 홍콩 관광 이런 일정도 괜찮을 것 같다.

http://blog.naver.com/hungrylunch?Redirect=Log&logNo=220700186276 참조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다음 아주 익숙한 듯이 공항철도 타는 곳으로 가서 Octopus Card 3장을 샀다(현금). 1매당 HK$150인데, 이중 50은 보증금 성격이고 100은 구매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카드는 택시를 제외한 버스-전철-스타페리 등에서 쓸 수 있고, 7-11 편의점이나 전철역 등에서 쉽게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층으로 내려가서 버스타는 곳에서 A21번 버스를 기다린다(침사추이까지 요금은 HK$33).

 

 

집사람과 작은 아들을 2층의 맨 앞자리에 앉게 해서 시내 들어가는 모습을 잘 감상하도록 했다. 버스가 출발한 지 몇분 지나지 않아 눈에 들어온 저 광경은 바로 옹핑 케이블카 운행 모습이다.

 

엄청난 규모의 컨테이너 하역시설, 구름 낀 홍콩 하늘의 모습, 그리고 몽콕역부터 시가지 모습이다.

참 9월 4일에 입법회 선거가 있다는 안내도 보인다.

집사람은 주거지 창문 밖에 달려 있는 빨래대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17번째 정류장에 내리긴 잘 내렸는데, 첨에 만들어간 2차원 지도에는 육교가 없어서 좀 당황을 했다(당연히 횡단보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북쪽으로 가다가 잘못을 깨닫고 돌아왔다). 작은 아들이 큰 짐을 들고 육교에 오르느라 힘좀 썼다. 서울도 무더위가 한창이었지만, 홍콩에 도착하니 여기도 무덥다.

 

 

 

Regal Kowloon Hotel 안에 들어오니, 시원해서 살 것만 같다.

14:40, 인쇄해 간 바우쳐를 제시하고 간단하게 체크인을 끝냈다. 여기는 디포짓(보증금 성격)을 요구하는 데, 나는 신용카드를 제시했다<아무 일 없이 체크 아웃하면 디포짓 청구서는 날라오지 않는다>.

 

 

집사람과 작은 아이는 방에 들어가자 마자 좀 쉰다고 침대에 눕는다. 그래 이른 새벽부터 홍콩에 오느라 힘들었지. 방 청소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서, 우리가 3명이니 그에 맞게 수건 등을 갖춰달라 요청을 했더니 금방 해결해 준다.

 

아쉽게도 내가 찍은 방 내부 사진은 없다(더블침대 2개가 있는 좀 여유로운 공간이다).

아고다에서 제공하는 Regal Kowloon Hotel 사진은 아래 주소 참조.

https://www.agoda.com/ko-kr/regal-kowloon-hotel/hotel/hong-kong-hk.html?cid=1650022#lightbox

 

 

 

 

16:30, 배가 출출하다는 집사람의 말에 호텔을 나와 우리가 걸어 온 길 옆에 있는 한국식당으로 간다.

난 외국에 나오면 현지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데, 집 사람은 그러질 못하니 맛집 리스트 출력해 온 것은 별 소용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시원한 호탤 방안에 머물다가 밖에 나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카메라 렌즈에 안개가 낀다.

 

호텔 앞에 있는 공원이다.

 

Energy Plaza 행복중심 이라는 건물에 들어가니 '하나은행 구룡출장소'도 보인다. 아마도 여기가 구룡반도의 한국 식당가가 아닐까? 지층(Ground Floor)에 있는 '秀 Su 수 Korean'라는 이름의 식당에 들어가 냉면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는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16:00, 두 그릇의 식사에 HK$165를 신용카드로 지불했다.

 

 

 

Energy Plaza 행복중심 건물을 나와 Chatham Rd South(漆咸道南)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간다. 여기는 Urban Council Centenary Garden 市政局百週年紀念花園 이라고 되어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지하철 입구가 보이고, 길 건너편에 Tsim Sha Tsui East(Mody Road) 버스정류장이 나타난다. 정류장 오른쪽 기둥에 표시된 성광화원(星光花園 Garden of Stars) 표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원래는 Tsim Sha Tsui East Waterfront Podium Garden 尖沙咀 東海濱 平台花園이지만 지금은 星光大道 공사기간중 일부 전시물을 옮겨놓고 星光花園이라 부르는 곳이다.

 

 

여기에는 李小龍 梅芳 등의 전신 동상이 있으며, 다른 유명한 배우들의 손바닥 도장도 전시되어 있다(이소룡 장국영 주윤발 등의 배우는 손바닥 인장 대신 별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머리속에 남아 있는 홍콩배우들의 이름을 찾아가며 사진을 찍다가, 성룡의 손바닥 도장에 내 손바닥을 맞춰보기도 했다. 그런데 성룡의 손이 엄청 크다.

 

집사람은 이연걸의 손과 비교중이다. 다른 쪽에서는 손바닥 도장의 때를 벗겨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여기서 차례를 기다려 우리도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바닷가의 星光大道와 바다 건너 홍콩섬 모습. Peak는 구름에 가렸다 나타났다 한다. 

 

 

 

 

공원에서 바로 연결된 육교를 따라 바닷가로 갔다.

 

 

 

 

큰 길을 따라 1881 Heritage 쪽으로 걸어가면서 본 모습들.

 

 

1881 Heritage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지난 2월말에 친구들이랑 왔을 때는 너무 늦어서 여길 그냥 지나쳤었다.

 

  

 

 

 

 

마침 쉴 때도 되었고 목도 말랐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망고쥬스가 맛있다는 허류산(許留山; Hui Lao Shan/ 중국 표준어로 쓰고 읽으면 许留山 Xǔ liúshān이 된다)으로 간다. 여길 다녀 간 많은 한국여행객들이 '뭐를 빼고 달래야 맛있다 - A1 노젤리'라는 평을 남겼는데, 우리는 그냥 단순하게 이 집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맛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실내 의자에 앉아서 먹으려 했더니, 주문을 받았던 종업원이 뭐라뭐라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의자값이 있다는 것 아니겠음?

 

Take Out을 하면 HK$39인데, 안에서 먹으려면 단가가 52로 올라간다네.

우린 잠시 가난한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화장실에도 들를겸 해서 쥬스를 받아들고 시원한 지하로 내려가 10여분간 쉬었다. 그런데 지하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식당이 보여서 상호를 봤더니 대가락(大家樂; Café de Coral (Hong Kong)/ 홍콩의 유명한 음식점 체인인 것 같음)이다.

 

 

 

망고쥬스를 다 마신 다음 길을 건너 Star Ferry(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오가는 배가 정박하는 곳)와 Harbour City(크루즈 선박이 기항하는 곳/ 엄청 큰 쇼핑센터) 쪽으로 갔다. 건너편 홍콩섬은 구름때문에 여전히 흐릿하게 보인다. 

 

시계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우산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하면서 서둘러 1881 Heritage 쪽으로 길을 건너가 지하도로 들어갔다.

 

 

침사추이역(분홍색 구간)과 동침사추이 역(노란색 구간)을 이어주는 침사추이 지하보도 덕분에 거의 비를 맞지 않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리 아픈 사람은 수평이동 보도를 탈 수도 있다. 여기에는 안내원도 있었고, 또 벽면에는 커다란 안내지도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 쉽게 호텔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내 호텔은 침사추이 동부(P2 출구)로 나가면 된다.

 

홍콩의 지하세계 만세다!

호텔 방에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생수 1리터(호텔에서는 500cc 정도 되는 생수를 투숙객 1인당 1병식 준다)와 맥주 한병을 샀다.

 

 

 

 

원래 계획은 국제광장(i Square) 뒤편 Lock Road에 있는 성림거(香港 星林居 雲南米線餐廳; SING LUM KHUI Rice Noodle)에 가서 운남식 쌀국수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집 사람이 피곤해 하는 데다 저런 류의 국수를 먹고 나서 탈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싶어서 호텔 방안에서 누룽지를 끓여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집사람과 작은 아들은 푹 쉬라 하고 비가 그친 호텔앞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보행자용 육교를 이용해 바닷가로 갔다.

비 내린 후 홍콩섬의 야경은 크게 뛰어난 것도 없지만, 이 정도도 볼 수 있다는 게 어디냐? 그런데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띈다. 

 

 

 

 

 

 

 

 

오늘 공항버스에서 내려 걸어다닌 경로를 구성한 것이다.

1881Heritage와 시계탑은 지도 밖 왼쪽에 있으며, 지하보도는 나타낼 수가 없어서 생략했다. 

 

 

8/19(금): 집-인천공항-홍콩공항-호텔-침사추이 산책

 

1. 집에서 아침 5시 반에 내 차로 출발, 6시 반에 '아시아주차장' 직원과 만남(8번 출구)

2. 아침은 준비해 간 찐 옥수수와 빵으로 해결(면세점 쇼핑 같은 것 없었음)

3. 인천공항 08:20 정시 출발

4. 홍콩공항 도착후, Octopus Card 구입: 3개×150=450 cash(한자로는 八達通카드라고 함)
5. 침사추이까지 A21버스 3인× 33=99 Octopus Card

6. 17번째 정류장(Granville Road)에서 내려 Regal Kowloon Hotel까지 200m쯤 걸어감. 오후 2시 40분 체크인시 디파짓으로 201.61(신용카드) 잠정 청구

7.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출출하다는 집사람의 요구로 인근에 있는 Su Korean에 가서 냉면과 돌솥비빔밥=165 신용카드(오후 4시)

8. Chatham Road, South를 따라 성광화원(Garden of Star)을 구경한 다음, Salisbury Road를 따라 1881 Heritage 구경

9. 이후 허류산 망고쥬스 2개×39=78 cash/ 안에서 먹으면 단가가 52로 올라간다 해서 그냥 들고 나옴
10. Star Ferry Pier앞을 지나 시계탑까지 구경한 후, 비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침사추이 및 동침사추이 전철역을 잇는 지하도를 이용해서 호텔로 복귀

11. 편의점에서 물 13.0, 맥주 9.5 구입(도합 22.5 Octopus Card )

12. 저녁은 외국음식에 비위가 약한 집사람을 위해서 방에서 누룽지를 끓여서 해결. 난 혼자서 호텔에서 바닷가까지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