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비가 그치긴 했으나, 마카오를 가도 되는지 일기예보를 보니 대체로 맑음에 소나기 예보가 있다. 그럼 우산을 챙겨가면 되겠구나 하고 아침 산책에 나섰다. 경로는 어제 저녁 늦게 돌아다녔던 길이다.
어제 밤에는 여기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가득했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발길을 돌렸었던 곳인데 아침에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공원 곳곳에는 개 동반 금지, 흡연금지 등 여러가지 안내문이 달려있다. 담배에 대해서는 천국 수준인 홍콩에서도 점차 금연구역이 늘어나는 가 보다. 보행자용 육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홍콩섬쪽을 바라보니, 여전히 낮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뭐 하러 가는 사람들이 여기서 배를 탈까?
갑자기 해가 나기 시작한다.
이러면 마카오를 가도 되겠구나 싶어, 호텔로 돌아와 식구를 깨웠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나서, 가볍게 짐을 꾸려(우산 3개를 넣었음) HK China Ferry Terminal이 있는 중항성(中港城)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요금 24, 현금). 호텔에서 여기까지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인데다, 어제 제법 많이 걸은 집사람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09:30, China Hong Kong City(中港城)에 도착하니 건물 입구에 중국객운마두(中國客運碼頭; China Ferry Terminal)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안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홍콩은 지층을 G로, 한국의 2층은 1층으로 표시)으로 올라갔더니 엄청나게 긴 줄(터보젯 매표소앞)이 보이는데, 나는 얼떨결에 호객꾼(?)의 유도로 즉시 탑승이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대기손님이 하나도 없는 코타이젯 표를 샀다(마카오 왕복 380×3=1240). 10:15분 출발이라고 해서 사긴 했는데, 다만 홍콩으로 돌아오는 배편(19:30 출발)이 'Tapai ~ 홍콩섬' 이었다는 게 함정인줄 뒤늦게 알아차렸다.
더군다나 마카오 페리탑승 준비중 매형께서 전화를 하셔서 오늘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셨다. 난 마카오에서 돌아오는 배편이 20:30 이후에나 홍콩에 돌아오기 때문에 저녁 9시 정도가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도착이 구룡반도의 HK China Ferry Terminal이 아니라 홍콩섬 성완에 있는 HK-Macau Ferry Terminal이었다는 것을 이 때는 몰랐다(결국 4촌 큰누이 부부가 중항성 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사태 발생).
파란색의 배가 코타이젯이고, 붉은 색은 터보젯이다(터보젯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음).
창가 자리가 남아 있는지 알아봤으나 없다고 해서 그냥 중간 자리에 앉았는데, 배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튀어오르는 물보라 때문에 배 밖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10여분쯤 지났을까? 여기저기서 배멀미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 옆줄에 앉아 있던 어린이는 토하기까지 했다.
창 밖으로 거대한 토목공사 현장(아마도 홍콩~마카오를 잇는 다리-해저터널 포함- 공사인 듯)을 지나서 우리가 탄 배가 부두에 닿는다.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입국수속 현장이다. 여권만 확인하는 단순한 절차인데, 작은 아들이 창구 밖으로 나간지 10여분이나 되어서야 내가 선 줄의 수속이 끝났다. 옆줄에 비해서 업무처리 속도가 이렇게 느릴 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3개월 체류가 가능한 입국사증을 준다.
11:55, 저쪽에 있는 호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갔다가 오른쪽으로 나간다. 그랜드 리스보아 셔틀버스를 탔는데, 호텔까지 가는 길에 차가 조금 막혔다.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는 리스보아 카지노랑 길 하나를 마주보고 있다.
12:20, 호텔 지하 2층 카지노에 도착했다.
무료 셔틀을 타고 온 기념으로 호텔카지노(셔틀버스에서 내리면 지하 2층 카지노장이다)에서 HK$10을 넣고 게임을 하다가 HK$9.6을 잃었다.
1층으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돌면 마카오에서 가장 볼 거리가 많다는 세나도 광장으로 갈 수 있다. 난 그저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좀 걷다 보니 저 멀리 '新中央'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 앞이 바로 세나도 광장이다.
12:45,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다.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 여기까지 10분이 채 안 걸린다.
세나두 광장(중국어: 議事亭前地, 포르투갈어: Largo do Senado)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 여행은 세나도 광장에서 시작된다.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의회를 뜻한다. 세나도 광장은 도시의 중심지이자 마카오 역사지구 관광의 출발점이다. 유럽의 광장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광장을 둘러싼 유럽풍 건물과 물결무늬가 새겨진 타일 바닥이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광장에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한층 낭만적인 야경이 여행자들을 매혹한다.
세나도 광장은 현지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의 휴식 장소로 언제나 붐빈다. 마카오의 공식적인 행사나 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광장 주변에 다양한 상점과 기념품점, 크고 작은 식당들이 즐비해 활기를 더한다. 예쁜 가게와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즐비한 광장을 느긋하게 둘러보다 보면 마치 유럽의 어느 거리에 온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세나도 광장 주변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축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비의 성채(Holy House of Mercy; 仁慈堂 박물관 )와 자애당(Santa Casa da Misericordia), 민정총서로 불리는 릴 세나도 빌딩(Leal Senado Building) 등이다.
그중에서도 릴 세나도 빌딩 - 민정총서대루(중국어: 民政總署大樓, 포르투갈어: Edifício do Leal Senado, 영어: ) - 은 아름다운 포르투갈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명소다. 1784년 지어져 총독부 역할을 하다가 지금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청 및 의회 건물로 사용된다. 여행자들에게는 사진 촬영지로 인기 있다. 민정총서대루 앞 광장인 세나두 광장은 이 빌딩의 포르투갈어 이름 "레알 세나두"에서 유래한다.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을 밝혀 더욱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들 외에도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빛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들이 복잡한 광장 주변에 늘어서 있다. 광장의 화려한 돌바닥을 따라가면 노란색으로 칠한 외관과 우아한 장식미가 돋보이는 성 도미니크 성당, 고풍스러운 바로크 양식의 벽이 남아 있는 성 바울 성당으로 이어진다. 광장 서쪽에 위치한 마카오관광국 에도 들러 보자. 각국 언어로 발행된 여행 책자와 각종 안내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 사용도 가능하다.
작은 아들이 여기 웡치케이(黃枝記, Wong Chi Kei)라는 맛집이 있다고 해서, 그럼 가 보자 했더니 대기좌석이 무려 32번째다.
일단 대기표를 받고 광장 여기저기를 구경한다.
사진중에 색감이 다르게 표현된 것은 작은 아들이 휴대폰으로 찍어 살짝 손을 본 것들이다.
웡치케이(黃枝記, wong Chi Kei) 메뉴판과 계산서.
시원한 실내에서 약 30분에 걸쳐 청도맥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다. 집사람도 여기 음식은 그런대로 잘 먹었다.
13:55,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비가 점차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언덕 위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우산까지 쓴 상태로 몰려드니 걷기가 어렵다. 그래서 잠시 비도 피할 겸 옆에 있는 '거기수신'이라는 과자집으로 들어갔서 이 과자 저 과자 맛을 보다가 결국 한봉지 샀다.
이 길은, 누군가가 '육포거리'라고 했던데 정말 육포가게가 한집 건너마다 있다. 다음으로는 과자가게.
홍콩에서 유명세를 타서 인천공항에도 입점해 있는 미진향(美珍香 Bee Cheng Hiang)은 오히려 한가한 듯 보인다.
14:15, 우산을 쓰고 인파에 밀려 드디어 맨 위까지 올라왔다. 비가 내려도 여전히 무덥다. 우리는 저 계단은 올라가지 않기로 하고 잠시 오른쪽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 비를 피하기로 했다(15분 정도 여기에 머물렀다).
작은 아들은 저 아래쪽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 했는데, 입구까지 갔다가 금방 돌아왔다.
세상에 이처럼 좁은 스타벅스 매장이 또 있겠냐 하면서 말이다.
中葡友誼的小雕像
아래 3장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 가면 볼 수 있겠다.
내려오는 길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육포는 향내 등에 대한 자신이 없어 사질 않았다.
광장에 닿았을 무렵, 비가 그치고 해가 난다.
그냥 양산인 듯 쓰고 다녔으면 어땠을까?
14:55경 광장을 떠나 Taipa섬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러 간다.
Taipa섬으로 가는 Studio City of Dreams 무료셔틀 탑승장이다.
광장에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으로 SINTRA호텔이 있는데, 이 앞에 정류장이 있다.
15:10,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세대의 버스를 보낸 다음에야 우리 차례가 왔다. 기다리면서 시원한 물 한병을 산다.
참 마카오에서는 옥토퍼스카드를 받는 상점이 없다. 그런데 거스름돈(동전 포함)은 다 HK$로 준다.
마카오 타워 컨벤션 & 엔터테인먼트 센터(중국어: 澳門旅遊塔會展娛樂中心, 포르투갈어: Centro de Convenções e Entretenimento da Torre de Macau, 영어: Macau Tower Convention & Entertainment Centre) 또는 간단히 마카오 타워(중국어: 澳門觀光塔 또는 중국어: 觀光塔, 포르투갈어: Torre de Macau, 포르투갈어: Macau Tower)는 마카오에 위치한 타워이다. 지상에서 가장 윗부분까지 총 높이는 338m이다. 타워 내에는 전망대, 레스토랑, 영화관, 쇼핑몰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외연을 둘러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X'라는 투어도 있다. 타워의 233m 지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다.
8/20(토): 마카오 관광후 돌아와서 사촌 큰 누이 부부와 저녁 식사
1. 아침 일찍 산책, 아침 식사는 갖고 간 누룽지와 사골곰탕을 끓여서 해결
2. 09:10, HK China Ferry Terminal이 있는 중항성(中港城)까지 택시 24 cash(호텔에서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인데다, 집사람을 편케 해 준다는 컨셉이었으므로)
3. 09:30, 중항성에 도착해서 마카오 왕복 380×3=1240 코타이젯 cash(얼떨결에 호객꾼(?)의 유도로 대기손님이 하나도 없는 이 회사표를 샀음. 터보젯은 표 사는 줄이 100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음. 다만, 홍콩으로 돌아오는 19:30 출발 배편이 'Tapai ~ 홍콩섬' 이었다는 게 함정)
4. 마카오 페리탑승 준비중 매부 전화, 오늘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심. 난 마카오에서 돌아오는 배편이 20:30 이후에나 홍콩에 돌아오기 때문에 저녁 9시로 약속했는데, 도착이 구룡반도가 아니라 홍콩섬이었다는 것을 이 때는 몰랐음(결국 사촌 큰누이 부부가 중항성 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사태 발생).
5. 10:15, 홍콩 출국 수속후 한시간 조금 넘게 배를 타고 가서 마카오 외항 터미널(Outer Harbour)에서 입국수속<작성 서류 없음>
6. 11:55, 마카오 입국수속 완료,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도착(12:20), 카지노에서 오락기계 잠시 당겨봄(10 cash)
6. 12:45, 북서쪽으로 난 길(은황자대마로; Av. Infante D. Henrique를 따라 민정총서 건물이 있는 세나도 광장까지 걸어서 이동
7. 13:20~50, 웡치케이에서 점심: 48 + 75 + 65 + 맥주 24=212 cash(대기인수가 많아 식당 예약후 광장을 구경)
8. Ruins of St. Paul's & Museum까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소나기를 맞음
9. 비 피하러 들어간 '거기수신'에서 과자 95 구입
10. 14:15, Ruins of St. Paul's & Museum까지 우산을 쓰고 올라 갔다 내려옴, 이후 날씨 맑아짐.
11. 15:10, 다시 Grand Lisboa 호텔쪽으로 걸어 내려오다 리스보아 호텔 직전 오른쪽 샛길에 Sintra Hotel(Avenida D Joao IV)이 있는 곳에서 'City of Dreams' 셔틀을 타고 Taipa & Coloane로 이동(대기행렬이 길었음; 버스안에서 우산 3개 잃어버림)
(여기까지)
12. 물 10, 커피(City of Dreams cafe) 45×2×1.1=99 cash
13. 16:20, 길 건너 베네치안 호텔로 이동해서 여기저기 구경(곤돌라가 운행하는 수로 포함)
14. 18:40, 베네치안 서쪽 출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마카오공항 옆에 있는 Taipa Ferry Terminal로 이동
15. 페리를 타고 홍콩섬 성완에 있는 HK-Macau Ferry Terminal에 도착후 입국 수속
16. 저녁 약속시간에 늦었기 때문에 홍콩섬에서 침사추이 호텔까지 택시 88 cash, 밤 9:20 호텔 도착
17. 밤 10시, 저녁식사후 선물로 준비해간 멸치와 깻잎 드림, 저녁은 매부께서 내심
18. 큰 누이부부는 지하철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홍콩섬 야경 구경을 함. 물 11 cash + 2 Octopus card, 호텔방 팁 10 c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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