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산행지는 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예봉산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너무 길고 가파른 곳도 많다는 의견이 있어 기차를 타고 가면서 팔당역에서 가까운 예빈산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나는 4호선 전철을 타고 동대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탄 다음 회기역에서 경의중앙선 열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팔당역까지 차를 몰고 와서 합류한 후배를 만나 즐거운 산행을 다짐한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점검한 후 출발!
예빈산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예봉산 능선이 남쪽으로 뻗어나가다가 잠시 불쑥 솟아 오른 곳이라 팔당역에서 내릴 경우 산행 출발점은 마을 안쪽에 들어와서야 오른쪽으로 갈린다. 오늘은 오른쪽으로 난 숲속 길을 택해서 산행을 시작했다(마을 끝까지 큰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 계곡 옆으로 난 길 - 2017년 5월초 현재 공사중인 모노레일 종점 - 을 택하면 예봉산과 예빈산 가운데 있는 율리고개에 닿는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중간 조망처에 오르니 한강(팔당대교)과 그 건너편 검단산이 보인다. 이 날은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분홍색 산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봉산이다. 모노레일 공사현장을 보고 '산사태가 났나?' 했었다.
우리는 바람이 거세진 예빈산 꼭대기에서 아주 잠깐 머물면서 단체사진을 찍고(나는 독사진을 찍으려다 강한 바람에 모자가 얼굴을 덮어 버리는 바람에 이상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곧바로 정상 바로 아래에 바람을 막아 주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비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준비한다. 이날 특식은 열무국수다(국수준비를 해 온 경희씨 고마워요). 그 외에도 각자 준비한 것들을 꺼내 놓고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며 점심을 먹었다.
해가 들지 않는 곳에 앉아 있다보니 땀이 식으면서 다소 서늘한 기운이 돈다. 가져온 바람막이를 꺼내 희숙씨에게 입도록 하고, 율리고개를 거쳐 팔당역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특히 이 구간에 자생하고 있는 철쭉이 아름답다.
꿀벌이 보인다.
바람이 더 세게 부는 것 같다.
율리고개 표지.
산에 다니다 보면, 거리표시에 손을 댄 흔적을 자주 본다. 왜 그랬을까?
이 쯤에서 다리를 풀고 갑시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 곳은 다름 아닌 계곡물에 발을 담궈보겠다고 한 후배다(물이 너무 적어 그럴 수 없었다)
강우레이더 설치 현장(모노레일이 예봉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간다)
강한 바람에 송화가 다 날라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오랜 봄 가뭄에 동네 어귀에 심은 영산홍이 일찍 시들어 버렸다.
다리가 맞나? 한쪽은 가드레일에 막혀 있고, 다리 위에는 온갖 것들이 다 올라가 있다. 큰 비가 내릴 때 저런 물건들이 행여 계곡에 빠지게 되면 물줄기를 막아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우리는 여기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했다. 더덕 막걸리가 특히 맛있었다.
막 산행을 시작하는 그룹, 배낭의 크기가 엄청나다. 산에서 이틀정도 그냥 묵으려나?
오늘도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세 걸었다. 건강을 지키고, 구성원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잘 이끌어가는 게 회장을 맡은 내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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