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하늘이 엄청 맑았던 초여름의 도봉산 둘레길(6월 3일, 그리고 8월 5일)

무애행 2017. 8. 6. 20:12

내가 이 모임의 회장이니 당연히 정례모임에 참석해야 했지만, 이 날 오후에 분당에서 조카 결혼식이 있어 전체 산행과정을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다.


 도봉산 입구에서 만난 우리는 여기서 헤어져 나는 다리를 건너 왼쪽 '도봉사' 방향으로 걷는다. 



오늘은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도봉산 정상 부위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안방학동에 있는 중시조 묘소까지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라 오늘은 여기에서 '도봉사' 구경을 하기로 했다.







대웅전 뒤에서 바라본 도봉산 정상 부근 풍경


며칠전에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꿨다. 팬텍 베가아이언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아무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스스로 Reset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을 느꼈던 터이다.


집 근처 통신사 대리점에 들러 약정을 추가하고 20% 할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직원이 내가 주로 쓰는 기능이 뭐냐고 묻길래 '일반적인 통화-문자-인터넷 검색-사진찍기'라고 설명을 했더니 중국제라서 조금 뭣하긴 한데 사진이 참 잘 나오는 기종이 오늘까지 무료(더군다나 요금제를 바꿀 필요가 없다)로 풀리고 있으니 이 참에 전화기를 바꾸면 어떻겠냐고 해서 즉석에서 오케이를 하고 말았다.


오늘 찍은 모든 사진은 2016년 11월에 출고된, Huawei사의 Eva-L09(Leica 듀얼렌즈 부착)로 촬영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도봉옛길' 안내판이 붙어 있는 왼쪽 숲속으로 들어간다.






셀카봉을 이용해서 깜깜이 셀카도 찍어보고(카메라 렌즈를 바라보고 찍는 방법으로 화상도를 중시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도가 잘 잡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서너장의 사진을 찍어서 그중 제일 좋게 나온 것을 골라낸다)



참나무 밑둥에 난 이런 모습은, 사람들이 도토리를 딸 때 메로 두둘긴 곳이다. 한두번에 걸친 타격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지만 매년 수십차례씩 메로 얻어맞으면 아무래도 후유증이 남는데, 바로 그 모습이다.








 봄 가뭄이 심하던 때라 상추가 예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빨갛게 익은 앵두나무도 찍어본다. 처가 마당에 커다란 앵두나무가 있어 매년 장인어른께서 앵두술을 담궜다가 사위들에서 한모금씩 주시곤 했던 생각이 난다(지금은 그 집을 팔고 장기임대주택으로 이주).


밤꽃도 피기 시작했다.





 무수골 한가운데에 있는 세일교를 지나자마자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길 이름이 방학동길이다.





너무 가물어서 계곡을 흐르는 물이 거의 없다.






이 길을 죽 따라가다 보면 우리 죽산안씨의 중시조이신 '연창위 양효공 할아버지와 정의공주 할머니' 묘소가 나오고, 길 건너편에 연산군 묘가 있어서 이런 이름을 붙였나 보다.



조금 위로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다. 그 위에서 찍은 모습.











그리고 뜻밖에도 회사 후배를 여기서 만났다. 뒤로 찍는 셀카에 좀 놀라는 모습이 재미있게 나왔다.









드디어 중시조 할아버지 할머니 묘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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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5일


두달뒤 우리는 이 코스를 걷기로 했다. 통상적인 산행코스에 비해 엄청 짧지만, 지난 달에 며느리를 본 문교수께서 걷기를 마치고 나면 창동 근처에서 점심을 내겠다고 하여 그리 결정했다.


집을 나서는 데, 폭염주의보 문자가 휴대폰에 뜬다.






날은 덥고, 땀은 비오듯 흐르고



그래도 전망대 위에 올라가 한장!



처음 계획으로는 연산군 묘소-방학천 산책길-음식점까지 걷기로 했으나, 이 무더위에 그렇게 하다가는 무슨 탈이 날지 몰라 여기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품위있는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여 맛있는 식사를 했다.

문교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