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중국어반의 친목도모 모임이 끝나고 창동역에 도착했는데, 열차운행에 대한 안내가 보인다.
철도나 고속도로 등은 건설할 때 품질도 중요하지만, 유지보수가 제때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기 쉽다. 관련 행정관청에서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다.
4월 15일(토요일) 아침, 수락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김밥을 한줄 산다.
이 집의 김밥은 언제나 맛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수락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의정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간 곳에서 은빛아파트와 미주동방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수락산에 오르지만, 나는 이 길을 친구들에게 권했다.
여기서 시작하면 능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시야가 좋고, 또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산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친구들 모두가 이 길은 처음이라고 한다.
어제 밤에 비가 내려 공기가 더욱 신선한 것 같다. 최근 며칠간 황사나 미세먼지 예보 때문에 봄 날씨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기온도 적당하고 기분도 상쾌하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등산로 주변에 진달래가 가득하다. 우리는 겉옷을 하나씩 벗어 제꼈다.
등로에 침식방지용 멍석을 깔아놨다.
정말 사람 발길이 무서운 게 몇년만 그대로 방치하면, 주변보다 높았던 능선이 계곡처럼 움푹 패인다.
힘들면 여기서 막걸리 한잔하고 가자. 나는 진달래와 벚꽃을 몇개 따다가 잔에 띄웠다.
이런 안내판을 세워놨으면, 그에 걸맞게 시야도 확보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마뭇가지에 가려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여럿이 가도 단체사진 찍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결국 한장!
사람들이 많이 올라간 흔적이 있다. 나도 주위 조망이 어떤가 하고 올라갔다.
어제 밤에 내린 비로 세상이 다 깨끗해질 줄 알았는데, 수분 때문에 그런지 먼 곳은 뿌옇게 보인다.
이렇게 좁은 틈도 지나가야 하고, 가끔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도 붙잡고 지나가야 한다.
오늘 내가 선택한 등산로로 수락산 정상까지 가려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등로에 비해 좀 더 걸어야 한다. 그래도 완만한 오르막에 좋은 조망을 가졌으니, 이 길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등로 주변에는 개나리가 지천이고, 어느 정도 오르면 바위를 돌고돌아 정상쪽으로 길이 나 있다.
12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에 우리는 여기에 자리를 폈다.
각자 싸가지고 온 음식을 꺼내 준비하느라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자, 사진 찍는다'라는 말에 일제히 고개를 든다.
막걸리 잔에 진달래와 벚꽃을 하나 띄웠다. 양주잔에는 벚꽃만 넣었고.
오늘 걸은 수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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