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나 혼자라면 설사 미얀마라도 자유여행을 택했겠지만, 이번에는 단체행사(의정부포교원 정혜사 대중들이 주지스님과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이기 때문에 군말없이 동참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행경비는 상당히 비싸게 책정된 편 - 더구나 혼자 방을 써야하니 추가부담도 만만찮다.
우리가 택한 여행사는 불자들에게 유명한 대승투어(www.daeseungtour.com/)이고, 출발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성도재일' 기도(섣달 초하루인 양력 2018년 1월 17일에 입재, 1월 23일에는 정진, 24일 사시기도로 회향)를 마친 직후로 잡았다. 그래서 2018년 1월 25일~30일의 6일짜리 여행이 마련되었다.
대승투어에서 제시한 조건은 아래와 같다.
◈ 인천 출발 대한항공 '양곤 직항' 탑승
◈ 미얀마 국내선 4회 탑승(양곤/바간/만달레이/헤호/양곤)
◈ 전일정 특급호텔 및 특급리조트 사용(2인1실)
◈ 2,500여개의 불탑으로 조성된 미얀마 최대의 성지‘바간’유적지 순례
◈ 미얀마 불멸의 심장 ‘만달레이’순례
◈ 미얀마에서 가장 큰 호수‘헤호’인레 호수 탐방
◈ 양곤-미얀마의 상징 쉐다곤 파고다 순례
◈ 양곤-까바예 파고다 진신사리(부처님, 사리불, 목련불) 친견
◈ 각국 공항세, 전쟁보험료, 유류 할증료 등 모든 TAX 포함
◈ 미얀마 비자 발급비용 포함
◈ 팁(기사, 가이드, 인솔자) 포함
이번 여행상품에 포함된 것은 아래와 같다(여행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은 각각의 성지 방문시 시주금, 개별적인 상품구입,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방문지에서 필요한 소소한 팁 정도).
◈ 국제선 왕복항공권(일반석 기준)
◈ 인원에 비례한 전용버스 등 일정에 명기된 교통편
◈ 일정에 명기된 순례지 입장료
◈ 1억원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여행자가 별로 고민할 게 없다. 그저 집합시간 잘 지키고 매일매일 어디를 가는지_그 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 갖고 있으면 된다. 이번 여행의 경우 식사는 현지식이라 할지라도 가급적 한국사람이 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거나, 혹은 싫어하는 향채(고수라고도 함)를 빼고 제공한다고 했다.
단점은, 방문지에 대해 자세한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가격은 물론 비싸다. 자유시간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대승투어에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추장과 포장김치를 짐 속에 넣어 보냈다(단 대한항공의 경우 수하물을 1인 1개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걸 대충 내 캐리어에 묶어놨는데, 하마트면 양곤공항까지 같이 오지 못할 뻔 했다). 그리고 같이 가는 보살님들이 살림 9단쯤은 되는지라 나는 그져 숟가락 젓가락질만 잘하면 되는 여행이다. 더군다나 스님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므로 음주기회는 거의 없을 터라, 그져 방안에서 한모금 할 수 있는 정도의 소주를 짐 속에 넣고 나니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무래도 사진은 많이 찍게 될 것 같아서, 엊그제 산 새 카메라(파나소닉 DX-10)을 넣었고, 휴대폰(셀카봉 포함)과 보조배터리도 챙겼다.
그리고 인레호수에서는 약간 서늘할지도 모른다는 여행사의 충고를 듣고, 집-인청공항 왕복 구간에서 가벼운 오리털잠바 안에 가을옷을 껴입고 가기로 했다.
간만에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네팔에서 돌아온 다음, 미얀마중앙은행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취항하는 양곤과 새 수도인 네피도까지 2번의 여행 때도 대한항공을 이용했었다. 그런데 우리 여행이 시작되기 적전에 대항항공을 비롯한 스카이팀 소속 4개 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곳 구경도 하게 되었다.
우리 동네에서 탈 수 있는 공항버스는 T1 출국장에 정차한 후 T2 출국장 - T2 입국장 - T1 입국장의 경로로 움직인다고 한다. 종전에 비해 운행거리가 늘어난 관계로 동네를 지나는 시간표도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보고 5분전에 도착해서 버스를 탔다.
순조롭게 탑승수속을 마치고 보안수속을 하고 있는데, 주지스님의 짐에서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게 있으니 수하물검사실에 들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스님과 함께 수하물검사실로 갔는데, 별게 아니라고(아마도 면도용 거품을 내는 통이 문제였나 보다) 한다. 좀 허탈하기도 했지만, 아쨌거나 잘 해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탑승구로 가기 전에 여기에서 다른 일행들을 만나기로 했다.
잠시 밖을 내다보는데, 어디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오호라, 연주가 있구나. 그런데 그냥 맨바닥에서 무대배경도 없이 3인조 국악뮤지션 MURR의 연주를 감상하게 되었다.
연주를 마치고 휴식중인 뮤지션 MURR 멤버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준다.
다른 일행들도 속속 합류했다. 우리는 주변을 잠깐 둘러보고 지정된 탑승구로 갔는데....
미얀마행 비행기는 연결항공기가 도착하지 않아 탑승이 늦어진다는 안내가 보인다.
하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찻집으로 가서 매상을 올려줬다.
탑승구에 다시 가 봤는데, 이번에는 아예 탑승구 변경 안내판이 보인다. 오후 6시 반에 출발할 예정이던 우리 비행기는 결국 8시를 넘겨서야 이륙했다.
이날 공항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안내방송은 '연결항공편 문제로 탑승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미얀마행뿐만 아니라 마닐라행도 그랬고. 새 터미날에서는 탑승수속도 빨라지고 더 편리해졌다는 광고는 숱하게 들었는데 왜 탑승지연 사태가 나냐고?
어쨌거나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으로 12시가 넘었다(1시간 반가량 지체). 한국하고 2시간 30분 시차를 계산하면 우리는 새벽까지 길거리에서 짐을 끌고 다닌 셈이다.
내일 아침 일찍 미얀마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바간으로 가야 하는데, 잠은 언제 자냐고?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호텔까지 이동했는데, 새벽 한시 반에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들어간 시간이 얼추 새벽 2시. 그런데 가이드가 새벽 4시에 우릴 깨운다. 이 좋은 방에서 겨우 2시간을 머물다니, 쩝!
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싸서 로비로 내려간 다음 없는 입맛에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먹었다.
아래 사진은 아마도 바다를 무대로 맹활약했던 미얀마의 전통 배 모양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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