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산악회의 5월 등산은 예빈산으로 올라 예봉산을 거쳐 운길산까지 가 보기로 했다(사실 이 코스는 좀 길다).
그런데 큰 형님께서 여길 같이 가시겠다고 하셔서, 저으기 걱정이 되었다. 물론 큰 형님께서는 아직 정정하시지만, 강변에 있는 산들이 다 초입부터 가팔라서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전철은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는 사람까지 있어서(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를 갖고 전철을 탈 수 있다), 급기야는 젊은 커플과 자전거를 끌고 들어온 사람 사이에 약간의 언쟁도 있었다.
팔당역에 내리니 이처럼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많다. 우리는 근처 가게에 들러 필요한 음식과 음료수를 사서 출발준비를 한다. 오늘은 여성참가자가 두명이다.
조금 앞서가던 나후배가, 큰 소리로 이 글을 읽어대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다. 그래, 인생 뭐 있겠어?
연자방아터?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에 몸좀 풀고
봄 기운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걷는다.
오늘은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앉아 있는 내 배를 보니, 다시 뱃살이 붙는 게 확실하다. 일어선 자세로 찍은 사진도 마찬가지다.
식물의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가? 이런 틈새에도 뿌리를 내리고 자라니 말이다(이날 산행에서 찍은 사진을 한군데 모아놓았다).
오늘도 미세먼지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다.
조금 더 올라가니, 산철쭉이 보인다. 그래, 여기가 철쭉 군락지렸다!
우와, 여기는 온통 철쭉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예빈산으로 오르던 발길을 돌려 여기쯤에서 요기를 했다.
예봉산 정상부에는 기상레이더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얼핏보면 동물의 부리 비슷하다는....
멧돼지가 지나간 자리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제서야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모습
율리봉이란 곳에서 잠깐 쉰다.
사실 나는 큰 형님이 걱정되어 저 아래쪽 고개마루에서 팔당역쪽으로 내려가자고 했는데, 같이 간 여성 두명 모두가 이왕 온 김에 예봉산 꼭대기를 거쳐가자고 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왔다.
큰 형님께서 힘이 부치시는 것 같다.
그래도 젊은 후배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며 꽃구경도 하시니 기분은 좋아 보인다.
예봉산 꼭대기에 거의 다 왔는데, 이 열쇠뭉치를 잃어 버린 그 누구가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드디어 예봉산 정상이다. 오늘은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가 빨리 사라지지를 않는구나.
드디어 예봉산 꼭대기에 오르신 큰 형님과 함께
기상레이더 기지 공사현장
이제 하산이다. 그런데 이 산은 하산길도 쉽지가 않다.
갑자기 등산로에 나타난 넌 뭐냐?
맹꽁이란다(뒤집어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항상 이 자세로 내 앞에 버팅기고 있었다).
내려오는 도중에 본 꽃들
여기까지 모두 무사히 내려왔다. 이제는 시원하게 한잔 들이킬 일만 남았다.
여기서 더덕을 갈아넣은 막걸리와 전으로 뒤풀이를 하고
예봉산 정상 모습(정상부에 인공설비가 보인다)
이 안내도는 전혀 알아볼 수 없다. 이건 아니지!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한담을 나누고 계신 큰 형님(이처럼 전철이 한가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팔당이 종점인 차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고된 일정이었지만, 큰 형님을 모시고 안전하게 다녀온 예빈-예봉산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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