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2018년 9월 삼각산 형제봉

무애행 2018. 10. 16. 04:21

요즘에는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든 찾아보고 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 진 것 같다. 이것도 병이련가?


일전에 북악로 산책길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북악로 근처에 있는 안내도에서는 그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괜한 궁금증만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정릉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정릉(청수장)에서 출발해서 연결로를 찾아보고, 시간이 남으면 형제봉에도 올라보리라 하고 집을 나선다. 여기까지는 집에서 걸어가도 되지만, 중간에 골목길 구간이 들어 있어서 오늘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안내도를 보니, 북악산 갈림길 방향이 제대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북악터널 위로 북악스카이웨이로 연결되는 길이 보인다. 오늘은 저 길을 걸어보자꾸나.




북한산 둘레길 - 명상길 구간이란 표식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햇살이 아주 강하게 내리죈다.




'잘 가다가 왜 밑으로 한참 내려가게 길을 냈을까?' 하는 구간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걷기는 편하다.





곳곳에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서 길을 헷갈릴 가능성은 낮다.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튀어나온 아람이 실하다. 







국민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난 오른쪽 계단으로 오른다. 


북악산 갈림길에서는 북악하늘길 방향으로 여래사를 거쳐 가는구나.




11:16, 엄청나게 많은 방향표시가 달려있는 북악산 갈림길 안내팻말. 정릉(청수장) 안내소에서 여기까지 한시간이 채 안걸렸다.


난 여기서 북악하늘길로 간다. 거리는 1.5km라고(나중에 이 길로 돌아와서, 형제봉에 올랐다).





갈림길에서 얼마가지 않아 이 구간은 능선을 버리고 계곡 아래로 한참 내려간다. 근처에 있는 군부대 때문이리라.







여래사 일주문이 보인다. 이 곳의 현판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대웅전의 문도 닫혀있고(전각안에 모신 부처님이 보이도록 중앙문을 열어두는 게 일반적인데, 간혹 바람이 세게 분다든지 하면 닫아두는 경우도 있다).






산책로는 여래사의 왼쪽으로 나 있다. 다시금 오르막!





11:55, 하늘교앞 쉼터에 도착했다(북악산갈림길 표시 팻말로부터 여기까지 40분 소요). 


여기서 북악팔각정이나 김신조루트는 지난번에 걸었던 곳이라 잠시 쉬다가 되돌아 가기로 했다.





가파른 길을 올라올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조망점이 있어 잠시 쉬어간다. 형제봉과 보현봉이 보인다.




여래사 전각의 지붕 뒤로 보이는 나무에 까치집 세개가 나란히 있구나.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장구 북 소리가 들리길래 잠깐 능선쪽으로 올라갔더니 이런 것들이 보인다. 굿당인가?



급경사길을 내려올 때는 보지 못햇던 것들이 나타난다.






등로에 떨어진 도토리는 발에 밟혀서 다 깨지는데, 요즘 다람쥐는 왜 게으른가?






계곡에서 다 올라왔더니, 여기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청원서(?)가 한장 붙어 있다.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눈을 들어보니 멋진 바위가 보인다. 불문곡직하고 올라갔다.









저기가 형제봉이겠거니. 하늘에 구름 한점 없으니, 오늘은 내 눈이 호강을 한다.






13:03, 북악산 갈림길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북한산 둘레길이 평창동쪽으로 떨어지고, 난 형제봉을 향해 오른다.





13:35, 형제봉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였다. 남산과 북악산 그리고 인왕산이 또렷하게 보인다.


사실 형제봉에는 처음 올라왔다.






그 다음 봉우리에서




일선사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길을 택해 정릉탐방안내소쪽으로 내려온다.



여기서 출발해서 북악산 갈림길 ~북악하늘길 하늘교 쉼터(왕복) ~ 형제봉을 구경하고 다시 내려오기까지 4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북악하늘길과 형제봉을 잇는 길을 확인했으니, 궁금한 게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