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키르티푸르(Kirtipur)와 쪼바르(Chobar) 1

무애행 2012. 6. 20. 01:49

키르티푸르(Kirtipur)와 쪼바르(Chobar)는 전자가 근세 네팔의 운명을 결정지은 곳이라 하면, 후자는 카트만두 Valley의 형성과정을 신화적 요소를 포함해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여러 사람들이 키르티푸르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가 볼 기회가 잘 닿질 않았는데,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조금 친해졌던 NRB 직원(부다닐 칸타에서 또 만났음)이 기꺼이 동행해 주기로 해서 어느 금요일 근무(13:30까지가 근무시간이다)를 마치고 오후에 다녀왔다.

 

키르티푸르는 그 지정학적 위치(카트만두 밸리보다 약 100미터 정도 높음. 밸리의 서쪽 출입구인 딴꼬트(Thankot)를 넘어오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로 말미암아 근세 네팔을 통일한 강력한 Shah 왕조가 아주 여러해 동안 실패를 거듭하다가 어렵사리 점령한 곳이다. 이 곳을 그냥 지나쳤다가는 바로 목 뒤에 창칼이 있는 셈이니 말라왕조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게다. 여기를 뺏긴지 불과 1년만에 밸리내의 말라 3왕조가 맥없이 무너졌다 한다. 약 한달전쯤인가 왕정폐지와 공화정으로의 이행을 기념하는 건축물(아마도 네팔타워인가 뭔가다) 기공식이 이 곳에서 있었다.

 

키르티푸르는 카트만두에서 보면 남서 방향(거리는 약 5Km)이고, 파탄에서 보면 바그마티 강 건너 서쪽에 있는 능선상(남쪽에서 흘러내려온)에 위치한다. 이 능선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쪼바르 협곡에서 바그마티강을 만나면서 끝난다. 네팔에서 거의 유일한 학사 학위수여기관인 트리뷰반대학교는 키르티푸르 바로 아래(북동쪽 방향)에 있다. 처음 계획은 지도에서 표시된 다섯곳을 가려고 했는데, 이중 Chilancho Bihar(Vihar로도 표기한다)를 기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네군데만 들렀다. 메모를 해 간 나도 거기를 빼먹은 줄은 몰랐다. 

 

 

바그 바이랍(Bag Bhairab) 사원이다. 왼쪽에 누워있는 여신상은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하다고 한다. 아마도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 아닌가 싶다.

 

 

난 Bull인데, 이리 깨지고 저리 망가진 것을 누군가가 시멘트로 대충 때워놨다.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저런 신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신'이 깃든 게 중요하다.

 

신전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오른쪽은 하누만상이다. 하누만상에 걸쳐진 붉은 색 천은 정삼각형 두개를 겹쳐 놓은 형상(별을 상징)의 무늬가 들어있다.

 

여긴 사람들이 신전에 들어와서 종을 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 나처럼 조용히 구경하던 사람들은 종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오늘 나와 이 곳에 동행해준 NRB 직원이다.

 

장식이 매우 아름답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집어가지 못하게 쇠사슬로 묶어놨다.

 

내 모습이 어쩌다 이리 변했수?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편에 나타났다. 여기 구경하는 동안 내내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하길래 물어봤더니 뭔가를 구걸하는 거란다. 이럴 때는 그냥 무시하는 게 최선이다. 차이니즈냐? 재패니즈냐? 아님 코리언인데 남쪽이냐 북쪽이냐?가 기본 질문이다. 그리고 어딜가나 사진을 찍으려면 피할 수 없는 쓰레기통(쓰레기통이 가까이 있어도 대부분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린다)이 보인다. 신전의 본당은 잠겨있다.

 

 

저기 걸린 칼들이 260년전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보여준다(초기 침공시 패퇴한 고르카군이 쓰던 것을 네와르족이 걸어놨다는 설과, 당시 최종적으로 패한 네와르족이 쓰던 것을 고르카군이 걸어놨다라는 두 설이 있다).

 

요건 신전의 뒷편이다. 여기서 스와얌부나트를 포함한 Valley 조망이 잘 된다.

 

북쪽으로 스와얌부나트가 보인다(두번째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비가 온 뒤라 습기때문에 뿌옇게 보인다).

 

 

 

저 풀은 언제 뽑지?

 

광장 한쪽에 서 있는 여인상. 이 동네의 가난을 구제했다는 내용이 비문에 있다.

 

광장 한가운데 있는 나라얀사원이다. 여기까지 타를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커다란 수조(Sacred Lake라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녹조와 쓰레기가 가득한 이 물을 퍼가는 여인이 있었다. 뭐에 쓰려고 그랬을까?

 

 

저수조 주변 건물 모습이다. 사진 속 처자들은 초점 잡을 때는 없었는데(여기서 피할 수 없는 또하나의 장애물-전깃줄좀 덜 나오게 구도를 잡느라고 한 10여초 정도 서 있었다)...

 

서쪽으로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우마 마헤슈와르(Uma Maheshwar) 사원으로 가는 길이다. 창문틀이 아름다워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올라가는 중이다. 특히 이 집은 기둥역할을 하는 부분을 맵시있게 처리했다. 그런데 1~2층 사이는 어쩐지 위태로워 보인다. 

 

밖에서 이야기하는 소릴 들었나 보다. 사진 초점 잡을 때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셔터 누를 때 살짝 얼굴을 나타낸 학생(나중에 같이 간 직원이 이야기해 줘서 알았다). 

 

이 꼬마는 한참전부터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 건물은 미스테리다. 아마도 최근에 왼쪽을 수선했는가 싶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불교 유적. 뒤돌아 보지 않아도 됩니다.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긴 대리석을 사용했다.

 

드디어 우마 마헤슈와르(Uma Maheshwar) 사원에 도착했다.

 

여기 있는 코끼리는 어린이가 등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방지장치를 해 놨다(코끼리 규모가 작아서 조각 전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 보였음). 한쪽 발로는 이른바 악마를 꼼짝 못하게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지붕을 바치고 있는 버팀목(뚜날라라고 부른다)에 힌두사원에서 많이 보이는 비슷한 모습의 조각이 있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대부분의 신전들이 주된 신상이 모셔진 곳은 누군가가 지키고 있거나 문을 닫아 놨었는데, 여긴 개방된 상태다. 힌두신자인 직원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 들어갔다.

 

신전 외벽(3면)에 모셔논 신상

 

 

 

남쪽 능선 모습이다. 오른쪽으로 해서 이 키르티푸르까지 연결된다.

 

짤란주 비하라는 못보고, 기슭으로 내려와 나가르만답 스리 끼르띠 비하르(Nagar Mandap Sri Kirti Vihar)다. 태국스타일이다.

 

여기서는 법당안이 넓어 여러 사람들이 들어가 공부도 할 수 있는 절은 Monastery라고 하고, 스님 등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가진 경우는 Temple 혹은 Vihar(ㅁ 자로 만들어진 건물군 내부에 있기 때문에 마당의 크기에 따라 전체 규모가 결정됨)라고 부른다 한다. 

 

 

여기는 부처님의 일생을 네 국면으로 표현했다. 탄생, 성도, 설법, 열반의 네가지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물론 기본적인 보시금에 더해서 문을 열어준 댓가를 별도로 치뤄야 했다. 결혼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하데비와 같이 훌륭한 후손을 두라고 격려해 줬다. 안이 깨끗한줄 알았더니, 새가 창문틀 사이로 마구 드나드는지 밖과 별반 다르지 않다. 관광객을 맞으려면 청소를 가끔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진여 등 다섯 비구에게 처음 법문을 내리시는 부처님

 

 

우리는 여기서 많은 동물들이 희생된다는 닥신칼리(Dakshin Kali)를 가 볼까 하다가, 금요일 오후는 별볼일 없을 거라는 충고에 따라 쪼바르 협곡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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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에 시간을 내서 다시 가 본 키르티푸르(혼자 갔다). 이 날은 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혼자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는 중이다. 이 계단은 키르티푸르에 도착해서 커다란 문을 지나 처음 만나는 3거리에 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바로 위에서 보여준 나가르만답 스리 끼르띠 비하르(Nagar Mandap Sri Kirti Vihar)가 나오고, 오른쪽 차도는 버스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바로 앞에 보이므로 길을 찾기는 쉽다(다만 안내문이 없을 뿐이다).

 

 

 

키르티푸르 Hillside Hotel & Resort

 

이 문이 구시가지 경계가 되는 듯 하다.

 

문을 지나자마자 왼쪽에 작은 광장들이 나타난다.

 

양 옆에 있는 작은 돌(머리모양)은 조각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자연석인 것 같기도 하다. 뒷편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아마도 만다라를 조각해 넣었을 성 싶은데, 비 바람에 다 마모된 듯 하나도 구분할 수 없다.

 

지나가다 우물을 만났는데, 깊다. 주변의 저 돌들이 닳아서 모양이 변하도록 아낙네들이 수세기에 걸쳐 물통을 우물속에 넣었다가 들어올렸겠지.

 

 

 

 

 

찔란쭈 비하라 입구에 있는 무명의 탑.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왼쪽에 무화과나무가 보인다.

 

 

찔란쭈 비하라 입구다.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아봤다.

 

무화과 나무

 

동네 남자들은 비도 오니 좀 놀지? 하는 듯하다. 오른쪽 작은 탑 위로는 아예 버팀목을 세워서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해 놨다. 

 

 

여긴 둥그런 돌에 새긴 만다라형상이 뚜렷하다.

 

 

옛집 사이에 새 집을 끼워 넣었다. 오른쪽 1층에서는 실 잣는 소리가 들린다.

 

 

너 거기서 뭐하니?

 

다시 찔란쭈 비하르다. 입구에 있는 거네쉬 신상도 쇠창살문으로 보호하고 았다.

 

 

 

 

 

 

 

그런데 들어갈 수 없게끔 전체를 쇠창살로 둘러놨고, 출입할 수 있는 모든 곳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돔 바로 위 4면에 부처님의 눈을 표시하는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부분(Harmika라고 함)은 다른 곳과는 달리 푸른 색이다.

 

 

 

 

 

 

 

 

여기 수호신격인 사자 한마리는 어디로 갔지?

 

 

여기도 보도블럭을 대신하는 석판이 보인다.

 

 

로한 데하르(Lohan Dehar)?

 

 

이 문으로 올라왔나? 아니다.

 

여기도 그리핀인지 사잔지 한마리가 실종상태다. 대신 닭 한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다. 나도 비 맞기 싫단 말야!

 

 

아직 공사중이다.

 

 

 

전에 왔던 곳이다. Sacred Lake.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불었다.

 

 

다시 바그 바이랍 사원이다. 경내를 둘러보고 있는데, 지난번에 봤던 그 걸인(?)이 다시 내게 구걸을 한다. 모른척 하는 수밖에. 그런데 내가 혼자 돌아다는 것을 본 다른 남자가 친절한 설명을 해 준다. 감사할 따름이다. 

 

 

 

무슨 용도였을까? 동물들을 가둬두는 용도로 쓰였을까? 근데 문고리처럼 달린 내부가 깨끗하다.

 

사원 경계 바로 밖에 있는 불교 유적이다.

 

다시 사원 안쪽. 비둘기도 비를 피해 온 모양이다.

 

 

여기를 찬찬히 둘러보고 다시 쪼바르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