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짱구 나라얀(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무애행 2012. 8. 1. 11:46

주중에 내가 사무실에 나가 있으면, 작은 아이가 무척이나 심심해 했다. 집사람과 스와얌부나트에 다녀온 것이 다라 할 정도로 그냥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생활이 영 마뜩찮았나 보다. 여기 도착한 첫주말(주말이 금요일 오후~토요일이다)의 금요일 오후에는 골프장엘 데리고 갔는데, 몬순철이 다 그렇듯이 지난 밤새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질퍽하여 걷기가 힘든 데다가 꽃사슴도 자취를 감춰 재미가 반감된 터에 비까지 슬슬 내리기 시작하여 9홀만 돌고 돌아왔다.

 

토요일에는 파탄에 사는 현지인 청년과 함께 돌아다닐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으나, 그 청년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 이 곳 KOICA에 나와 있는 직원들에게 부탁했더니 두 사람이 흔쾌히 응해 줘서 박타푸르에 다녀오도록 했었다. 나름 20대라고 하루를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타멜에서 차도 마시고(나도 아직 들어가 보지 않은 Road House에서 마셨다고).

 

포카라~치트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말, 일요일에 사무실에 나가면서 혹시 또 형 누나들과 어디를 갈 일이 있으면(대사관을 비롯한 한국기관들은 토요일 및 일요일을 쉰다) 차를 쓰라고 했더니, 오후에 파슈파티나트에 가겠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다. 파슈파티나트는 한두시간이면 관람을 마칠 수 있기에, 내가 퇴근하는 대로 모두 모여 카트만두 두르바르광장엘 갔다가(이 때도 '꾸마리 가'에서 꾸마리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집 사람과 아들은 첫번째고 난 두번째다), 집에 와서 KOICA 직원들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었다.

 

세번째 주말에는 진짜 어디를 구경시켜줘야 아들이 만족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짱구나라얀을 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 보지 않은 곳이어서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거길 다녀 오는 길에 파탄 두르바르광장을 거쳐 저녁을 먹는 일정으로 움직이면 아마도 가장 짧은 시간안에 네팔안에 있는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8군데(이중 7개는 카트만두 밸리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인도와 국경지대에 있는 룸비니다)를 모두 다녀오는 셈이니 가자고 했다. 그렇지만 작은 아이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거기가 거기죠'.

 

맞는 말이다. 세곳의 두르바르 광장은 많이 닮았고(서로가 서로를 베낀 결과라 한다. 건축기법이 유사한 것은 물론 일자기둥위에 올려놓은 봉헌자의 모습, 큰 종 등), 비둘기 똥이 천지에 널렸으며, 하루종일 네팔리들이 문화재 기단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아님 데이트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도시전체가 문화재인 박타푸르가 카트만두에서는 접근하기가 좀 어렵다는 점, 입장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 넓은 광장을 확보하고 잡상인도 없어(광장안에는 비둘기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곳의 불교 절(스와얌부나트, 보더나트)은 관람하기에 별 불편함이 없으나 스와얌부나트에는 걸인들(특히 어린이들)이 따라다녀 맘이 편치 않았고, 파슈파티나트는 비힌두교도의 본당 입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바그마티강가에서는 아무런 공기정화장치 없이 노천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 특별히 이들의 생활양식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가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짱구나라얀에 가려면 왼쪽 상단에 보이는 강과 가파른 경사(고도차가 200미터 이상 난다) 때문에 차량으로는 모두 박타푸르 입구를 거쳐서 동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차장 사용료를 받는 곳이다. 안내판은 Chagu로 되어 있다. 

 

 

구글에서 베껴온 것(3번 Krishna Shrine 동서쪽에 있는 조각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네팔 지폐(10루피화)에 사용되는 가루다를 탄 비슈누상인데 말이다.) 

 

 

부속건물들의 지붕은 모두 함석이다. 대개 본당이 있으면, 그 주변을 4각형의 건물로 둘러싸고 있는 형태가 많다.

 

입장료는 100루피. 여기 네팔에서는 'Welcome'을 이렇게 'Wel'과 'Come'으로 나눠 쓰는 경우가 많다.

 

 

부리는 녹색이고, 한쪽 다리는 들고 있다. 날개 색이 참 예쁘다.

 

 

 

올라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사설박물관. 들어가지 않았다. 

 

 

 

제법 규모가 큰 게스트하우스(순례자들이 묵을 수 있게 개방된 공간으로 거의 모든 절과 힌두사원앞에 있다). 요즘 개념의 게스트하우스는 돈을 받는 곳이고....... 

 

깨지기도 하고 닳아 없어지기도 하였으며 

 

특별히 누군가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붉은 색칠을 해 놓아 뭐가뭔지 구분을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인 모양새는 힌두 3대신중 보호의 신인 비슈누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니 좌우에 역시 순례자들이 묵을 수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 지금은 목재를 넣어놨다(아마도 세월이 많이 흘러 여기서 공짜로 잠을 청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도 하다).   

 

 

 

구걸행위를 조장하지 말라는 충고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본당앞에서 탁구를 즐기고 있다.

 

 

오른쪽 건물 지붕은 한창 수리중이다. 검은 물통 옆은 도서관인가 보다. 안쪽 서가에 책들이 잘 정리되어 꽃혀 있고, 자물통으로 채워놨다.

 

 

왼쪽의 모습은 대충 이렇고, 

 

입구에서 돌아 서니(좌측) 어디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모를 조각들이 한켠에 쌓여 있다. 

 

그 옆은 생활공간인듯 싶고 

 

오른쪽에는 예전에 쓰던 가마들을 모셔놨다. 

 

    

 

   

 

 

마당 오른쪽에 있는 붉은 벽돌로 낮게 쌓은 곳의 사방이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쉬바신의 링가. 그리고 각종 조각들...

 

누가 목을 쳤을까나? 

 

 

 

 

 

왼쪽엔 깎다 만듯한 코끼리가 보이고..  

 

 

 

<구글에서 가져온 것>

 

여기서부터는 가운데 있는 본당의 모습이다. 

 

 

 

여기 코끼리 코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 

 

 

 

 

 

 

 

소라기둥 받침은 거북이를 썼다.

 

 

 

짜그라를 받치고 있는 것은 뱀이렸다(어째 그 아래 받침돌이 두동강이 났는데도 보강을 하지 않았을까?). 이 기둥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기둥에 서기 464년 당시 라차비왕이 어머니에게 '사띠'(죽은 남편을 따라 죽는 것)를 하지 말도록 설득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한다.

 

 

 

 

왼쪽구석에 있는 박물관이다. 그런데 집사람과 아이가 훌쩍 나가버리는 바람에 맘이 급해져서 여길 들어가 보지 못했다.

 

 

비슈누신의 잠자는 모습 

 

 

 

 

 

 

 

조각이 섬세하지는 않으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 나타내고 있다. 

 

 

   

 

 

 

비슈누신의 또 다른 모습. 특히 바로 아래 그림에서 무서운 모습으로 악마의 배를 찢고 있는 형상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 신전을 중수했다고 알려진 말라왕와 그의 부인

 

비슈누의 교통수단인 가루다 

 

이렇게 한바퀴 다 돌즈음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부른다. 이것 참! NRB 인사국의 과장이다. 가족과 함께 구경왔다고.... 

 

 

짱구 나라얀에서 바라본 북쪽 모습이다. 쉬바푸리 정상 부근은 구름에 쌓여있다. 

여기도 비가 온 뒤 공기는 맑다. 지속시간이 짧아서 그렇지.

 

 

 

 

작은 아이 덕분에 나도 네팔의 여덟군데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네달 반만에 다 방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