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013 봄 울산 나들이

무애행 2013. 6. 17. 10:04

2013년 3월 하순, 집 사람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의 봄을 즐기러 갔었다. 나는 네팔에 가기 전 대전에 2년간 근무하면서 KTX를 자주 이용했지만, 집사람은 난생 처음 타보는 고속열차다. 이 모임은 2002년~2003년 사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같이 공부하던 3가족이 오랫만에 아이들을 떼어 놓고 어른들끼리만 만나기로 한 약속이다. 서울역에서 이번에 막내를 원하던 대학에 입학시킨 부부를 만나 안부를 묻고 정담을 나누는 사이 기차는 두시간 조금 더 걸려 우리를 울산역에 내려주었다. 울산에서 기다리던 다른 부부와 함께 시내에서 가자미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태화강변 전망대로 이동했다.

 

전망대 바로 건너편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0리 대밭이 자리하고, 강 옆으로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있으며 강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뗏목이 있어 물을 건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냥 가자니 좀 심심할 것 같아 사공과 같이 줄을 잡아당겨 본다. 손바닥 까지지 말라고 한 고무장갑도 있었는데, 건너올 때만 착용했다.

 

 

 

 

덴버에서 1년동안 머물며 아이들 영어 실력이 언제 늘지? 하던 세 부부. 나는 아들만 둘이지만, 다른 두 부부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키웠다.

 

 

 

 

 

그 다음 행선지는 선암호수공원이다. 울산 지리를 잘 모르는 나는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여기에서 봄 꽃을 많이 만났다.

 

 

 

 

 

 

 

 

 

 

 

 

울산에도 대왕암이 있다. 경주 감포와 다른 점은 문무대왕 수중릉이 아니라 문무대왕비가 역시 호국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 지점에 서면 바닷물이 드나드는 소리가 잘 들린다.

 

 

 

 

저 멀리 현대중공업 공장이 보이고...

 

 

 

 

등대가 있는 곳을 바닷가에서 바라 본 모습.

 

 

우체통 속에 들어가서 한컷.

 

 

 

 

 

 

 

다음에 방문한 곳은 옹기마을이다. 난 커다란 옹기를 보면 옛날 남쪽지방에서 이를 관으로 삼았다던(옹관묘) 국사책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다시 바닷가를 찾았다. 여기는 간절곶(울산시의 주장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 한다). 늘어선 상점 입구에는 '여자친구가 바뀌어도 모른척 해 드립니다'라는 귀여운 문구도 달려있다.

 

 

 

 

 

 

신라의 박제상이 왜로 건너 간 이후 남편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전설. 

 

 

그 근처에 있는 영화촬영지.

 

 

 

 

저녁을 먹으로 갔던, 울산 북구의 어느 작은 어촌마을. 여기서 허리띠 풀고 생선회를 맘껏 즐겼다. 대리운전을 부탁했더니, 운전솜씨가 제법 거칠다.

 

다음 날 아침, 언양에서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우리는 낙동강변에 있는 매화공원-순매원에 갔다. 여기에서 강과 봄꽃과 기차와 사람 구경을 한꺼번에 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꽃 구경을 마치고 나왔을 무렵 경찰들이 도착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여긴 주차장이 좁아서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음 행선지는 통도사. 일주문에는 오른쪽에 '국지대찰-나라의 큰 절', 왼쪽에는 '불지종찰-부처님 세계에서 으뜸이 되는 절'이란 주련이 달려있다. 일주문 현판은 '영축산통도사'. 여기서 '축'자는 '취'로도 읽히지만, 불가에서는 '축'으로 발음한다. 

 

 

 

 

 

 

 

 

 

 

 

 

 

 

 

 

 

 

 

 

통도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우리는 반구대암각화를 보러 갔다. 저기 바위에 공룡 발자국이 있다고 했는데, 난 찾지 못했다.

 

 

 

 

 

올챙이

 

 

 

물 건너편 암벽에 고래사냥을 주제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울산시에서 식수공급을 위해 만든 댐에 물이 차 오를 경우 여덟달쯤 물속에 잠기게 되어 이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놓고 문화재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한다(이 블로그 말미에 최근 기사를 인용해 놓았다).

 

 

 

 

그 다음에 찾아 간 곳은 반구대 암각화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천진리 석각지대. 여긴 접근이 쉬워서 그런지 옛날에 새긴 것도 있고 최근에 만든 낙서 형태도 있다. 표면도 많이 부스러지고 있다.

 

 

 

 

 

 

물 건너편 넓적한 바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룡발자국이 보인다고 한다(시간이 없어 미확인).

 

우리를 초대했던 가족이 보내준, 2012년 봄 모습이다.

 

 

 

 

 

 

 

 

 

 

 

 

반구대암각화 관련 최근 신문기사를 전재한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30617043230948&RIGHT_COMM=R10

5m앞에 30m 길이 원형제방 공사 또다른 '암각화 훼손' 논란 우려도

‘카이네틱댐’ 문제는 없나서울신문|입력2013.06.17 04:32

[서울신문]10여년간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보존 대책을 놓고 씨름하던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문제가 이동식 투명댐인 '카이네틱댐'(조감도) 설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건설된 적이 없는 카이네틱댐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의 해법으로 내놓은 데다 댐 건설을 위해 암각화 바로 앞에서 철근을 이용한 기초공사를 벌여야 해 또 다른 암각화 훼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6일 합의안으로 공개한 카이네틱댐은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 댐이다. 문화재청은 카이네틱댐을 구성하는
폴리카보네이트가 합성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강화유리보다 내구성이 150배 이상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조립과 해체가 용이해 기존 자연환경의 변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댐은 건축가인 함인선 한양대 교수가 암각화 보존 대책으로 최근 제안한 것이다. 대학 제자들과 함께 구상해 냈다. 이런 탓에 카이네틱댐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도 표제어로 검색되지 않는다. 이 댐이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은 지난달 말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문화재청의 정책 포럼에서였다. 포럼의 긴급분과 회의에서 카이네틱댐 건설과 임시 흙막이를 통한 보존조치, 강화 아크릴을 활용한 차수방안 등이 거론됐다.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시해 온 차수방안 가운데 세 가지를 추려낸 것이다.

세 가지 안은 전문가들로부터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중 여당 지도부의 추천을 받은 카이네틱댐 건설안은 암각화 앞 모랫바닥에 철근을 이용한 기초공사를 한 뒤 약 30m 길이의 원형 제방을 쌓아야 해 암각화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회의에서 조홍제 울산대 토목학과 교수는 "'암각화 앞 80m 지점에 생태 제방을 쌓자'는 울산시 안을 소음과 진동이 우려된다며 거절했던 문화재청이 어떻게 암각화 바로 앞 5m 지점에 철근 기초공사를 하자고 제안하는지 놀랐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카이네틱댐 건설안은 이 밖에 암벽과 맞닿는 측면의 방수 처리가 암각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울산시의 유리벽을 이용한 임시제방 건설안은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국무총리실 중재로 극적 합의에 이른 데는 정치권의 압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빨리 반구대 암각화 문제를 해결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울산에 지역구를 둔 여당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협약을 맺은 울산시는 문화재청의 카이네틱댐 설치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울산시 측은 "앞으로 현장 지질조사 등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댐은 전문가들의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을 거쳐 건설이 최종 결정된다. 건설비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각각 70%, 30%를 부담한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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