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만나 산에 가는 모임의 오늘 산행지는 운악산이다.
당초에는 명지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집결장소를 태릉입구역으로 잡은 데다가, 며칠동안 세워놓았던 내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시동을 거느라 30분 정도 출발이 지체되었다. 때는 동쪽으로 휴가가기 딱 좋은 때, 퇴계원을 거쳐 진접을 빠져 나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서 운전자 맘대로 산행코스를 바꾸기로 했다.
정말 오랫만에 운악산 현등사 입구에 왔다. 실은 어제 동네사람들과 골프를 하느라 길 건너편에 있는 '리앤리 골프장'에 다녀가긴 했지만, 현등사쪽으로 길은 잡은 것은 20년도 더 된 것 같다. 오늘 산행인원은 딱 5명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주차요금 있음), 음식점이 늘어선 길을 따라 오르면 잠시 뒤에 매표소에 닿는다(실질적으로 운영은 하지 않는 듯하다). 주차요금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나중에 들를 음식점에 차를 세워도 된다(그런데 어느 집이 맛집일지?)
옛날 기억으로는 현등사에서 북쪽에 있는 암자를 거처 병풍바위쪽 능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네이버 지도에도 이 길이 나온다. 그러나 현등사에서 보살님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 길은 없다고. 그리고 다음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오늘은 코스를 특정하지 않고 일단 현등사까지만 올라가 보기로 한다(내려와서 확인해 보니 우리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1코스로 절고개까지만 다녀왔다).
날씨가 이만저만 더운 게 아니다. 조금 올라가니 다행히도 길 한쪽으로 계곡을 끼고 갈 수 있어서 그런대로 올라갈만 했다. 현등사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따라 간다.
기쁜 마음으로 기와 한장을 올리고(20년도 훨씬 넘은 시절에 여름철 수련대회한다고 현등사에 와서 이 보광전에 묵은 적이 있다), 감로수가 흘러나오는 곳에서 시원한 물을 한모금 마신다. 역시 절에서 먹는 물 맛이 최고야!
가운데 조금 움푹한 곳으로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이겠지.
이 부도탑을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길이 나온다. 지난 며칠새 내린 비로 바위가 물에 젖어 조금 미끄러운 상태다.
우리는 얼마 못가서 배고픔을 달래야 했다. 사진 왼쪽의 친구는 현등사에 닿기 전, 어지러움을 호소해(소위 더위 먹은 듯한 증상) 우리는 현등사에서 비교적 오래 머물렀었다.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요기를 하고 나니 새로운 기운이 솟는가 보다.
청개구리
점심을 먹고 나서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여기서 되돌아 보니 저 아래 경치가 아름답다. 길 건너편에는 어제 동네 사람들과 같이 운동했던 리앤리골프장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코끼리 바위가 나온다.
능선에 올라섰다. 여기가 절고개 삼거리로 현등사쪽에서 올라올 경우 오른쪽으로 가야 정상부다. 직진해서 넘어가면 포천쪽 국도 47호선변 운악산 휴게소가 나온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휴대폰에 가평군에서 보낸 재난경보문자가 뜬다. 국지성 호우에 주의하라고.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인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몰려오는 구름을 보고 여기서 내려가기로 했다. 어차피 조망이 되지 않는다면, 강한 소나기를 만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상부에 가 보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각자 준비해 온 우의를 갖춰 입고 하산을 한다. 난 깔개겸용 판초스타일을 걸쳤다.
아까 올라갈 때는 이렇다할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솔직히 너무 더워서 그냥 걷기만 했다), 내려가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중간쯤에서 계곡물로 시원한 등목을 하니 온 세상이 내 것만 같다. 다행히도 우리가 내려오는 동안 강한 비는 내리지 않았다.
여기서 뒤풀이를 했는데, 우리가 막걸리 한잔 하는 동안 얼마나 센 비가 내리던지....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서파4거리부터는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 것 같다. 정말 국지성 호우가 내렸나 보다.
일행 모두를 출발지와는 다르게 창동역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걸어다닌 길이다. 현등사입구 주차장-현등사-절고개 삼거리(여기서 돌아 내려옴)-현등사-현등사 입구.
아래 등산로는 포천쪽 47번 국도상에서 접근하는 등산로-조만간 가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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