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2015년 12월 도봉산

무애행 2016. 1. 14. 15:11

매년 11월 중순이 되면, 각종 모임의 송년행사를 알리는 소식이 날아온다. 취미활동이나 야외에서 하는 운동 등은 대부분 11월에 행사를 진행하지만, 등산만큼은 12월에도 빠지지 않고 하기로 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모이는 산행은 도봉산역에서 출발해서 의정부로 움직이기로 했는데, 가급적 가벼운 산행을 한 다음 식사를 하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오히려 한시간 이상 더 걷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도봉산역에서 모여 둘레길을 따라 장수원(원도봉 입구/ 요즘은 이렇게 이야기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전철역으로는 망월사역이고 근처 유명한 지형지물로는 신한대학 의정부캠퍼스가 있다)까지 간 다음, 원효사~산불감시초소~사패산 갈림길~의정부시청 길을 걸었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이 길은 특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면서부터 장수원까지 주택가 골목길을 통과하고 있어 걷는 묘미가 덜하다. 물론 다락원 입구에서 큰 길쪽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해야 하므로 표지판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국도3호선 길옆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일기예보로는 쌀쌀한 날씨가 예상되었고, 실제로도 아침에는 기온이 제법 내려갔기 때문에 도봉산역 집결지에서 빵모자와 장갑을 한켤레 샀다. 그러나 둘레길을 출발한지 30여분만에 날이 너무 따뜻해서 겉옷을 벗어야만 했다.

 

 

 

 

11월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비가 내려 이 작은 계곡에도 물이 흐르고 있다.

 

 

원도봉 코스를 오르기 전, 먹걸리를 한잔 하고 배낭끈을 당긴다.

원효사 오르는 길 옆으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내린다. 이 때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처음 산행에 참가하는 후배를 기다리느라 출발이 조금 지연되었다), 배가 고파온다.

 

 

원효사를 조금 지난 곳에서 요기를 하고(여기서 옷을 다시 입었다), 제법 험한 바위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13시 40분경에 바위위에 올라서니 건너편에 수락산 능선이 나타나고, 그 오른쪽으로 불암산도 보인다. 오늘은 하늘이 맑은 편이라 주변 산세가 잘 드러난다.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숨이 가쁜 동료들.

길은 어느새 눈이 쌓여있는 미끄러운 구간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하산시에는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변을 돌아본다. 바위가 있는 능선길을 택하면 이런 멋진 광경을 보여주기에 어려움을 마다않는 것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찍은 도봉산 주능선쪽은 역광이어서 그런지 어둡게 나왔다.

여기서 사패산쪽으로 방향을 틀어 의정부 시내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저 아래 회룡사가 보인다. 그리고 불국산(불곡산으로 쓰기도 한다) 능선이 잘 보인다.

 

 

 

모두 안전하게 산을 내려와서 좀 이른 저녁을 먹는다.

내년부터는 내가 이 모임의 회장을 맡으라 해서 그러마 했다. 어느 모임이던지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잘 굴러가는 법이다.

 

오늘 후반전 산행코스다.

 

 

새해에는 화목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산행을 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