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2016년 4월 도봉산 신선대(양호산악회)

무애행 2016. 7. 31. 15:46

지난 봄에 도봉산 신선대에 올랐던 이야기를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봄꽃이 흐드러지던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여길 다녀오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오른쪽 새끼 발가락에 염증이 생겼고, 염증을 치료하는 동안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이런저런 일(5월에는 동국대운동장에서 조계사앞까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참가자, 6월에는 대학동기들과 1박 2일로 경상남도 투어에 참가하느라, 7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친구 위문차)로 정기산행을 빠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산에 갔던 일과 멀어진 것이 뒤늦게 정리한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다.

 

도봉산역에 내리니 활짝 핀 목련이 눈을 부시게 한다.

 

 

오늘은 산행참가자가 단촐한 데다 다 남자라서 약간 고될 수도 있는 도봉산입구~천축사~마당바위~신선대~우이암방향 능선~오봉삼거리~보문능선으로 산행코스를 잡았다.

 

우리는 늘상 이 곳을 집합장소로 삼는다(예전 파출소 자리/지금은 도봉구 희망목재 문화체험장). 

 

 

 

 

 

마당바위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 요기는 조금 더 올라간 곳에서 했다.

 

 

 

 

마당바위에서 신선대 오르는 구간은 정말 가파르다. 조금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 오른다.

 

 

 

 

 

마의 구간이라 할 만큼 경사가 급한 구간을 천천히 오른다.

 

 

 

 

 

 

 

여기서 한참을 쉰다.

주변 경치가 일품이다.

 

 

 

 

 

신선대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일행중 3명은 신선대로 올라갔고, 3명은 우회로를 택해 오봉삼거리쪽으로 이동한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앞서가던 처자가 밑으로 떨어트린(혼자 셀카를 찍느라 그랬던 듯-이 처자는 신선대 위에서도 셀카찍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등산지팡이를 주워 줬다. 

 

 

 

 

난 이 지점에서 모자가 바람에 날라가 비탈에 걸렸는데, 후배가 위험을 무릅쓰고 모자를 주어다 주었다. 모자가 날라가지 않도록 목끈을 조이고 사진 한장!

 

 

 

 

 

신선대 꼭대기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임 별로 없었고 바로 앞 바위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서 셀카를 찍으려면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주능선을 따라 우이암쪽으로 이동하다가 주봉3거리쯤에서 바라본 모습.

신선대 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오봉쪽도 바라보고

 

 

보문능선에서 선배를 만났다. 오늘 주례가 있어 뒤늦게 우이동쪽에서 올라오셨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와 생강꽃을 보면서 보문능선을 따라 도봉동쪽으로 내려온다.

 

 

 

 

 

 

광륜사 소원 깃발중에서 본 특이한 문구.

世界的 名俳優 되기를 發願합니다. 정희영

 

난 이 배우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간절한 소원을 꼭 이루었으면 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하산길에 진달래꽃과 생강꽃을 몇잎 따서 막걸리잔에 띄웠다.

그리고 이집 딸래미(탤런트인지 지망생인지 잘 모르지만)가 흔쾌히 모델이 되어 주었다.

 

 

 

 

도봉동으로 이사온 지가 몇십년은 되는 친구를 불러내서 한모금 더 마셨다.

이 날은 어둠이 짙게 깔려서야 도봉동을 떠날 수 있었다.

봄꽃 향기에 흠뻑 젖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