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2017년 1월 용마산-아차산(양호)

무애행 2017. 1. 19. 21:09

작년 12월에는 안하던 짓을 몇개 했는데, 그중 하나가 갑자기 연말모임 만들기였다. 12월 첫번째 토요일에 산행을 하던 멤버들이 '당신이 회장이니까, 송년회 자릴 만들어 봐라' 하는 통에 총무역할을 하는 후배랑 부랴부랴 최대 인원이 참석 가능한 날짜를 찾고, 또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앉을 수 있으며 음식도 괜찮은 집을 구하느라 신경 좀 썼다.

 

장소는 종로3가 굴보쌈 골목집중 평판이 좋고 나도 몇번 가 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장군굴보쌈집(http://place.map.daum.net/10731091)을 골랐다. 그런데 12월말쯤 잡은 날에 생각지도 않았던 멤버들까지 참석하는 바람에 테이블을 하나 더 추가해야 했으며, 이 집 특유의 시끄러움(말하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커진다) 과 소란스러움(하도 손님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고 해서 정신이 사나울 때도 있다), 그리고 불편함(화장실이 집 밖 골목에 하나 있다) 등등의 분위기를 앞세워 술도 제법 많이들 마셨다.

 

 

시끄러움과 소란스러움을 떠나서 2차는 아주 조용한 찻집 지하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각자 소회와 2017년 각오를 다지고, 내가 맡은 회장 자리는 '잘 할 때까지 두고 보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내가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꼭 한건씩은 났다던데, 2016년에는 조용히 지나갔다. 정말 다행이다.

 

 

2016년 송년회를 마치자마자 새해 첫 토요일에 용마폭포공원으로 갔다. 새해 첫 산행지를 용마산-아차산으로 잡은 것은 격월로 약간 쉬운 곳-6시간 정도의 빡쎈 느낌이 나는 곳을 번갈아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겨울이라 인공폭포는 없었지만, 암장 훈련시설 등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신체단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7년도 즐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타나기 전에 근육 좀 풀고, 두꺼운 옷 벗고 

 

 

지나가던 분께 부탁을 해서 단체사진도 한장!

 

 

 

 

이거 턱걸이를 몇개나 할 수 있을까?

 

용마산 정상부 아래 전망대에 있는 명품 소나무

 

 

 

 

저 곳이 용마산 정상이다.

 

 

앞에는 '용마봉', 뒤에는 '고구려의 기상'이 새겨져 있다.

뒤에 보이는 작은 철탑은 서울 용마산 대삼각본점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대삼각본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https://futureheritage.seoul.go.kr/web/investigate/HeritageView.do?htId=192&pageIdx=10&rowsPerPage=8&searchGu=&searchBunya=&searchGubun=&searchContents=&searchCategory

 

 

우리는 가까운 헬리포트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아침 집합장소에서 곧바로 용마폭포공원으로 이동하느라 막걸리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근처 숲속에서 간이매점이 있어 고민이 해결되었다.

 

언제나 먹고 마시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우리 멤버들은 각자 조금씩 음식이나 음료를 싸가지고 오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늘 산행코스가 너무 짧다하여, 망우리쪽으로 안부까지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아차산으로 이동했다.

여긴 보루터를 보호하기 위해 줄을 쳐 놓고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도 있는데....

 

 

 

 

 

출입금지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햇빛도 잘 들고 평평한 곳에서 즐기고 있다.

 

 

 

짧은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바위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전하게 내려와서!

 

 

 

 

저거 어디서 많이 본 차 맞지?

이 차랑 크게 상관은 없지만 작년말 불광역 근처에서 봤던 소위 '각 그랜져' 모습이 생각난다.

 

 

 

 

근처 문을 연 호프집에 들어가 신년 산행이 안전하게 끝났음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배 구호는 '술잔은 비우고, 우정은 채우고, 건강은 챙기고'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아가씨가 전화기를 떨어트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손에 지갑까지 들고 있었다), 나도 차 안에서 졸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